과묵한 가구, 말하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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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뜨겁게 할 전시회들을 모아봤다.

1. 장-미셸 바스키아‘Desmond’2. 론 아라드의 의자,테이블, 스피커, 램프, 마크스탬의 암체어,찰스&레이 임스의 암체어 등3. 장-미셸 바스키아‘Untitled(Hand-Anatomy)’4. 정기용의 울산어린이 도서관 스케치

1. 장-미셸 바스키아
‘Desmond’
2. 론 아라드의 의자,
테이블, 스피커, 램프, 마크
스탬의 암체어,
찰스&레이 임스의 암체어 등
3. 장-미셸 바스키아
‘Untitled(Hand-Anatomy)’
4. 정기용의 울산
어린이 도서관 스케치

자전적인 경험, 흑인 영웅, 만화, 해부학, 낙서, 죽음 등의 소재를 강렬한 색감과 공격적인 터치로 표현한 장-미셸 바스키아는 짧게 타오른 만큼 뜨거운 불꽃이었다. 1980년대에 등장해 미국 미술의 검은 피카소라 불린 그의 작업들이 2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2관에서 전시된다. 특유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화풍에 익숙해진 지금의 눈으로 봐도 당대의 평단과 대중이 받았을 충격은 충분히 짐작이 된다.

갤러리 101은 MK2와 함께 디터 람스, 론 아라드, 톰 딕슨 등 유럽 디자이너 12인의 가구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이한 점은 검은색이 주를 이루는 작업만 선보인다는 것. 색상이 사라지자 디자인 자체의 힘은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백색의 갤러리 공간과 검은 가구들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게 될 <Black on White : Mid- Century Modern Furniture> 전은 2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제5전시실에서는 2월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그림일기 :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이 열린다.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의 주인공이기도 한 고인이 생전에 남긴 드로잉과 모형, 영상, 사진 등 3천여 점의 자료를 돌아보는 자리다. 건축이란 도시의 경관을 결정하는 권력이 아니라 삶의 풍경에 스며야 하는 배려라는 걸 깨닫게 해줄 풍경이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정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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