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의 초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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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테이블, 무슨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지만 봐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것들이 결국 자신의 취향을 말해주니까. 개성과 안목을 지닌 22명의 사적인 공간에 들러 그곳의 벽과 바닥, 전경부터 그가 선택한 조명, 음악, 그릇 등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까지 모두 감상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추억과 생각, 마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1 보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포즈의 스님 조각들.2 왕관 오브제 위에 놓인 강아지 인형.유니크한 조각과 앙증맞은 것들의 조화가 멋지다.3 여행지에서 어렵게 가져온 빈티지 부처상.4 유년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연적들.5 현대미술과 모던한 꽃병, 빈티지한 가구와소품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멋을 낸다.6 동고동락하는 애완견들과 함께 포즈를취한 김영석. 7 집 안 곳곳에서 한국적인것과 아트 피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8 직접심은 화분들이 가득한 침실. 9 고가구와 모던아트, 빈티지 카펫이 조화로운 작업실 한켠 .

1 보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포즈의 스님 조각들.
2 왕관 오브제 위에 놓인 강아지 인형.
유니크한 조각과 앙증맞은 것들의 조화가 멋지다.
3 여행지에서 어렵게 가져온 빈티지 부처상.
4 유년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연적들.
5 현대미술과 모던한 꽃병,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멋을 낸다.
6 동고동락하는 애완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김영석. 7 집 안 곳곳에서 한국적인
것과 아트 피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8 직접
심은 화분들이 가득한 침실. 9 고가구와 모던
아트, 빈티지 카펫이 조화로운 작업실 한켠 .

김 영 석 <김영석 한복 디자이너>

이 공간을 설명한다면?
기능적 의미의 집(House)이자 어머니가 포근하게 품어주는 느낌이 있는 곳(Home)이다.

공간과 인테리어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어떤 물건 하나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면 금방 질려버리는 성격이다. 첫눈에 마음이 가는 것들을 모은다. 개성 넘치는 물건들끼리 조화를 이루면서 멋진 공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는 일이 즐겁다. 그래서 물건의 위치를 자주 바꾼다.

이곳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조합’. 교실에 모인 학생 40명을 그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 하나의 반으로 구성하는 것과 같은 거다. 내가 이 공간을 채워가면서 본능적으로 해온 것은 분할과 계산이다. 이를 통해 극적인 조화의 즐거움을 얻는다.

나만의 공간을 구성할 때 꼭 필요한 것은?
전생에 한 번 봤을 것 같은 느낌이 오는 물건이면 어떤 것이든 좋다. 내 공간을 구성하는 사물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내 곁에 잠깐 있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손때가 많이 묻은 물건은 무엇인가?
어릴 때 앤티크한 것이 갖고 싶어 돈을 모아서 연적을 샀다. 평범한 물건이지만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추억이 담긴 소중한 것이다.

에피소드가 담긴 아이템은?
집 안 곳곳에 자리한 무거운 돌들. 아주 무거운데 티나지 않게 비행기에 태워 품고(?) 왔다.

직접 만든 것이 있나?
한동안 가드닝에 푹 빠져 지냈다. 풀 하나 돌 하나 모두 직접 심고 다듬었다.

최근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비우자. 예전에는 갖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요즘 나에게는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나누고 비워야 한다고.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대구 미술관. 무언가를 담아내기 좋은 곳이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매 순간이 절경이다. 절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차분해지며 창문을 통해 보이는 산의 경치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눈이 오면 쌓이는 대로 모두 멋있다. 이렇게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그저 바라볼 수 있는 의자 하나만 있으면 된다.

1 전면의 창을 통해 풍부한 햇빛이 비치는 아늑한 거실에서 휴식을 취한송경아의 모습. 2 카투니스트로 활동 중인 송경아의 작품. 3 마론 인형과유니크한 장난감, 아기자기한 수첩과 스케치 노트 등이 있는 작업실 책장.4 스타일링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녀의 주얼리 박스. 5 도예 수업을통해 만든 촛대. 6 포근한 무드의 침실. 7 좋아하는 그림과 사진,깔끔한 정리 상자가 그녀의 취향을 말해준다. 8 편안한 소파와 직접 디자인한가구들이 놓인 거실. 9 앤티크 그릇 세트들. 10 그녀가 만든 도자 작품들.

1 전면의 창을 통해 풍부한 햇빛이 비치는 아늑한 거실에서 휴식을 취한
송경아의 모습. 2 카투니스트로 활동 중인 송경아의 작품. 3 마론 인형과
유니크한 장난감, 아기자기한 수첩과 스케치 노트 등이 있는 작업실 책장.
4 스타일링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녀의 주얼리 박스. 5 도예 수업을
통해 만든 촛대. 6 포근한 무드의 침실. 7 좋아하는 그림과 사진,
깔끔한 정리 상자가 그녀의 취향을 말해준다. 8 편안한 소파와 직접 디자인한
가구들이 놓인 거실. 9 앤티크 그릇 세트들. 10 그녀가 만든 도자 작품들.

송 경 아 <패션 모델>

이곳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바닥과 벽, 조명의 색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나?
집은 쉬는 공간이다. 그래서 주변이 조용한 곳이 좋다. 그림 작업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한 편이다. 이 동네는 주택가여서인지 사람 사는 느낌이 나서 좋다. 선릉의 초록이 훤히 보이는 것도 장점.

공간을 꾸밀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쉬어야 하니까 편안한 느낌이 우선이다. 빛 조절도 중요하고.

이곳을 통해 자신의 리빙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벨에포크 시대를 좋아해서 클래식한 여인들의 그림이나 사진, 빈티지한 소품을 놓고 본다. 한동안은 그 시절 그릇들에 탐닉해서 100년 이상 된 그릇 세트를 많이 모았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것들이며 바라만 봐도 좋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편안한 소파. TV 보고 책 보고 이것저것 하다가 여기서 잠든 적도 많다. 또 하나의 침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편하다.

손때가 많이 묻은 것은?
가구를 고를 때 마음에 딱 드는 것이 없어 직접 디자인하여 제작했다. 망고 나무로 제작한 TV장과 테이블은 싱가포르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가격도 저렴해 매우 만족스러웠다. 큼직한 포트폴리오가 딱 들어가도록 만든 책장과 옷 행어 역시 직접 디자인한 거다.

요즘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도예를 배운 지 8개월이 되어간다. 구기동, 북촌, 계동 쪽이 좋아 한옥집을 보러 다니다가 이도 갤러리의 도예 클래스를 발견하고 바로 수업을 들었다.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느림의 미학이랄까. 손으로 흙을 만지면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또, 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톤으로 탄생하는 그릇을 보면 놀랍고 멋지다.

추천하고 싶은 멋진 공간은?
이태리 꼬모 호수 지역. 그 곳의 테라코타 벽과 화분들.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고 낡아진 모습이 멋지다.

당신이 생각하는 훌륭한 공간은?
요즘은 한옥에 관심이 많다. 예전의 고전적인 미학을 간직하면서 현대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섞인 공간이 마음에 든다.

1 아늑한 분위기의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임익종.2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쓰는 펜. 3 주변의 사소한 풍경도 그가그리면 멋진 작품이 된다. 4,5,6 그가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들.7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의 주인공인 야부키 조 피규어.

1 아늑한 분위기의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임익종.
2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쓰는 펜. 3 주변의 사소한 풍경도 그가
그리면 멋진 작품이 된다. 4,5,6 그가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들.
7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내일의 조>의 주인공인 야부키 조 피규어.

임 익 종 <카투니스트>

이 공간을 설명한다면?
작업실이자 놀이터다. 가장 편한 곳이자 일터이며 응접실.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이사하면서 새로 장만한 테이블. 컴퓨터와 작업 테이블이 따로 있어 집중력이 떨어졌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는 이 테이블에서 한번에 작업한다.

이곳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좋아한 만화 캐릭터들로 모은 피규어들.

나만의 공간을 구성할 때 꼭 필요한 것은?
만화책.

공간을 꾸밀 때의 원칙이나 습관이 있다면?
너무 밝은 곳은 어색하다.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조도를 살짝 낮춘다.작업하기에도 알맞다.

요즘 눈에 들어온 가구, 소품 브랜드가 있다면?
Mmmg에서 판매하는 가구 브랜드, 카리모쿠60.

당신이 생각하는 훌륭한 공간은?
이태원으로 거주지를 옮겨오면서 이 동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라운지 클럽인 유니온(Union)과 조그만 카페 컵앤볼(Cup&Bowl). 이태원의 분위기를 이끄는 공간이다.

1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미네타니의 화장실.2 아끼는 앤티크 항아리에 조명을 설치해 멋지게 연출했다.3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인 테이블에 앉아 있는 김선영.4 그녀가 디자인한 미네타니의 2013 S/S 제품들.5 앤티크한 장 속을 채운 고전적인 소품들. 6 모던한메탈 가구와 한국적인 앤티크 장이 조화로운 미네타니의 쇼룸 .

1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미네타니의 화장실.
2 아끼는 앤티크 항아리에 조명을 설치해 멋지게 연출했다.
3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인 테이블에 앉아 있는 김선영.
4 그녀가 디자인한 미네타니의 2013 S/S 제품들.
5 앤티크한 장 속을 채운 고전적인 소품들. 6 모던한
메탈 가구와 한국적인 앤티크 장이 조화로운 미네타니의 쇼룸 .

김 선 영 <미네타니 주얼리 디자이너>

이 공간은 어떤 곳인가?
언니의 뒤를 이어 브랜드를 운영한 지 5년이 되었다. 공부하고 디자인하며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입구에 놓인 회중 항아리와 문화재급의 앤티크 장은 귀중하면서도 제 쓰임을 다하는 것들이다. 잘 보이는 곳에 놓고 늘 감상한다.

이곳을 통해 자신의 리빙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규칙적이고 각진 공간에 불규칙한 것을 섞는다. 그것이 내 취향이다. 모양은 클래식하되 소재는 새로운 것. 쇼룸에 메탈 장식장과 앤티크 장이 함께 놓인 것처럼 말이다.

공간을 꾸밀 때 자신만의 원칙이나 습관이 있다면?
돌을 꼭 놓는다. 그 자체로 멋있다.

요즘 눈에 들어온 인테리어 브랜드나 인물이 있다면?
태국과 필리핀 마닐라의 인테리어 숍들. 다양한 문화가 섞여 많은 영감을 준다.

추천하고 싶은 멋진 공간은?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할 어플, ‘Houzz’를 추천한다. 리빙과 관련된 정보가 카테고리별로 세분화 되어 나와 있다.

1 흰색 바탕에 나무 소재로 구성한 거실. 2 앤티크한창틀이 인상적인 침실에 자리한 박혜령.3 독특한 빌트인 형태의 서랍장이 시선을 끄는현관 입구. 4 여행지에서 하나둘 모은 소품들.5 사다리 모양의 장식장에 가득 놓인 향초와 향수들.6 흑백의 대비가 정갈함을 더하는 부엌 전경.

1 흰색 바탕에 나무 소재로 구성한 거실. 2 앤티크한
창틀이 인상적인 침실에 자리한 박혜령.
3 독특한 빌트인 형태의 서랍장이 시선을 끄는
현관 입구. 4 여행지에서 하나둘 모은 소품들.
5 사다리 모양의 장식장에 가득 놓인 향초와 향수들.
6 흑백의 대비가 정갈함을 더하는 부엌 전경.

박 혜 령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 공간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나?_ 재산 목록 1호다. 현실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며 애인처럼 나를 지켜주는 곳이다. 이 집의 콘셉트는?_ 밝고 환하게 꾸미고 싶어서 흰색을 기본으로 꾸몄다.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_ 창틀이 달린 현관문과 침실방문. 요즘 지은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장식이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_ 뭐든 많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싫다. 수납이 잘되어야 한다. 또 나무 소재나 낡은 것이 어울려 만드는 소박한 느낌이 좋다. 손때가 많이 묻은 것은?_ 지인이 쓰던 것을 건네받은 소파와 서랍장은 어느덧 10년이 다 돼간다.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직접 만든 것이 있나?_ 테라스 문에 창문이 없었는데 직접 구멍을 내고 몰딩을 둘러 창문을 만들었다. 컬렉팅하는 것이 있나?_ 호텔 키. 그곳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향수가 있다. 기억에 남는 공간은?_ 기막힌 절경과 함께 모든 인테리어가 나무로 꾸며져 안락하고 포근했던 베트남의 식스센스 리조트.

1 비욘드 클로젯의 무드를 알 수 있는 귀엽고 유쾌한 소품들. 2 시선을 압도하는 사슴 오브제.3 낡은 카펫과 자전거가 자리한 드레스 룸. 4 잘 정돈된 부자재들. 5 옷을 보고미팅을 하는 등 모든 업무를 소화하는 비욘드 클로젯의 중심 테이블. 고태용은 좋아하는 리트리버 오브제와함께 포즈를 취했다. 6 쇼룸 입구에 자리한 그의 사진.

1 비욘드 클로젯의 무드를 알 수 있는 귀엽고 유쾌한 소품들. 2 시선을 압도하는 사슴 오브제.
3 낡은 카펫과 자전거가 자리한 드레스 룸. 4 잘 정돈된 부자재들. 5 옷을 보고
미팅을 하는 등 모든 업무를 소화하는 비욘드 클로젯의 중심 테이블. 고태용은 좋아하는 리트리버 오브제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6 쇼룸 입구에 자리한 그의 사진.

고 태 용 <비욘드 클로젯 디자이너>

이곳은 어떤 공간인가?
창조의 공간. 나의 모든 작업이 탄생하는 곳이다.

이곳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옷을 다루기 때문에 습기에 가장 신경 썼다. 작업실로 쓰기 전 이곳은 가구를 보관하고 커피를 만들던 곳이었다. 그만큼 쾌적하다는 이야기다.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담긴 아이템이 있다면?
모두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쌓여온 것들이다. 알파벳 모양의 브랜드 이니셜, 아기자기한 와펜, 클래식한 자전거, 강아지 모양 장식물, 늘 애용하는 소파 등. 비욘드 클로젯을 만들어가는 추억들이다. 또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언급하는 사슴 오브제는 존재감이 대단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난 뒤 늦은 밤, 테이블에 앉아 많은 일을 한다.

요즘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음 시즌 컬렉션의 테마이기도 한 ‘패스트푸드’. 또 운동을 좋아해서 자전거, 서핑, 축구,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기는데 그 속에서도 꽤 많은 영감을 얻는다.

추천하고 싶은 멋진 공간이 있다면?
가로수길에 있는 빈티지 숍, Dare.

앞으로 만들고 싶은 스타일은 무엇인가?
성수동 대림창고처럼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같은 작업실을 갖고 싶다. 대신 바닥은 클래식하고 오래된 나무 바닥으로.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한슬
포토그래퍼
YOON MYUNG 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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