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라이크 또는 걸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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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성숙하게? 보다 어려 보이게? 선택의 기로에 선 당신을 위한 레이디라이크 룩 VS 걸리시 룩.

LADY :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전 국민이 ‘동안’ 열풍에 빠져 있던 지난날들은 잊어도 좋다. 풋내 대신 농염함으로 무장한 레이디들이 백스테이지 곳곳에서 발견됐으니. 창백한 피부 표현과 짙은 레드 립, 탐스러운 웨이브 헤어의 매치로 고딕 스타일을 로맨틱하게 풀어낸 빅터&롤프나 거칠게 올이 선 눈썹과 깔끔하게 빗어 넘긴 슬릭 헤어로 우아함과 모던함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디올이 대표적이다. “마치 단 한 번도 다듬지 않은 것처럼 거칠고 굵은 눈썹을 주목하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보이스 엔트럽의 말처럼 80년대 여배우를 연상시키는 아치형 빅 아이브로도 이번 시즌 단골 아이템 중 하나. 물론, 레이디라이크 룩을 설명하는 데 시뇽 헤어를 빼놓을 수는 없다. 모스키노나 제니 팩햄, 필로소피에서처럼 한쪽으로 크게 치우쳐 가르마를 탄 다음 뒷머리를 크게 부풀려 단정하게 마무리한 업 스타일은 여성스러우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분위기를 내기에 충분하다. 헤어스타일의 변주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딥 레드 색상의 립스틱이 든든한 비밀병기가 되어줄 것이다. 단, 립 라인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선명하고 깔끔하게. 입술 안쪽에서부터 핏물이 들 듯 두 가지 색상을 블렌딩하는 방법도 시도해볼 만하다. 구찌나 바쏘앤브룩을 참고하도록. 물론, 이 모든 스타일을 훌륭하게 소화해낼 캔버스, 즉 정갈하고 파우더리하게 정돈된 피부는 기본 중의 기본 요소다.

GIRL : 가볍고 사랑스럽게

‘공기 반 모발 반’ 엉성하게 넘겨 묶은 루스 헤어와 인형처럼 쭉 뻗은 긴 속눈썹, 발그스름하게 물든 두 볼, 그 아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금방이라도 ‘퐁!’ 하고 터질 듯-촉촉한 입술. 시대와 세대를 거스르며 추종받는 절대 불변의 스타일은? 바로 ‘사랑스러움’으로 대표되는 걸리시 룩이 이번 겨울에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아이템은 핑크, 피치, 브라운, 오렌지, 레드 등 다양한 색상의 블러셔. 버버리, 로다테, 프린 등의 백스테이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하게 더해진 치크 메이크업이 등장했다. “엄청 춥거나 더운, 또는 무척 흥분된 상태를 떠올리면 쉽죠.” 마이클 코어스 백스테이지를 담당한 딕 페이지는 부드러운 크림 포뮬러를 사용해 광대에서부터 앞턱까지 넓게, 그러나 얇고 투명하게 색을 블렌딩하라고 조언한다. 이때 립 컬러 역시 치크와 같은 톤으로 매치하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보다 편안하고 앳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어린 소녀처럼 부분적으로 땋거나 꼬아 올린 업 헤어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앞가르마를 타고 양쪽으로 가늘게 두 줄을 땋아 내린 펜디나 가늘게 땋은 머리카락을 얼굴 라인을 따라 한 바퀴 두른 에밀리오 푸치, 머리카락 전체를 양 갈래로 땋아 묶은 마크 제이콥스가 대표적. 자연스러운 루스 헤어가 지루해질 때 한 번쯤 시도해보도록!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김희진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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