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온몸을 꽉 조이던 털 스웨터와 팬티 스타킹을 벗어 던지고 곧장 욕실로 뛰어들어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보세요. 풍부한 거품 속에서 몸을 데운 다음, 욕실 가득히 퍼지는 향을 느끼며 오일로 흠뻑 온몸을 휘감아보세요. 뻑뻑해진 피부와 머릿속에 영양을 전달해야 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겨울철 보디 트리트먼트 리포트.

전신 트리트먼트

사과같이 봉긋한 두 볼과 탄력 있는 턱선을 가진 사람의 바짓단 밑으로 마치 깨진 도자기를 떠올리게 하는 비늘 덮인 종아리를 목격했을 때의 충격이란. 이런 사람들은 나이를 의심하기에 앞서, 게으름을 지탄받아 마땅하다. 습도가 낮아지는, 더더군다나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이 막히도록 뿜어져나오는 히터 바람과 칼바람 사이를 오가야 하는 척박한 한국의 겨울에서 촉촉한 보디 피부를 유지하기란 여간 힘든 미션이 아닐 수 없다. ‘땅긴다’를 넘어서서 ‘간지럽다’를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이럴 때는 제아무리 보디 로션을 부어댄다 해도 몇 시간을 못 가기 일쑤. 우선 자신의 샤워 패턴부터 살펴보는 게 순서다. 사우나를 비롯해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건 금물. 몸을 데울 정도의 따뜻한 물이면 충분하고, 몸에 물기가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르면 흡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보습제는 각자의 취향과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해야겠지만, 극도로 건조하다면 오일을 권한다. 오일은 피부 침투력이 높기 때문에 불순물이 많은 질 낮은 오일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니 피할 것. 투자라 생각하고 천연 성분의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오히려 경제적이다. 발끝에서부터 종아리, 허벅지 순서, 그리고 팔 끝에서 위쪽 순으로, 가슴과 배, 엉덩이와 등에도 골고루 바른다. 얼굴에서와 마찬가지로, 오일 후에 크림을 한 번 더 덧바르면 더 완벽하게 피부 보호막을 생성할 수 있다. 보다 더 강력한 보습막을 원한다면 팔, 다리 부분은 보디 피부 중에서도 가장 건조한 부위이니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보습제를 바르도록. 일과 중 느낀 간지러움이나 피부 땅김과 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완화될 것이다.

1. JO MALONE 배스 오일 글라스 디켄더
천연 유연제로 만들어진 배스 오일. 욕조에 풀어 몸을 담그면 근육을 이완시킬 뿐만 아니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함이 오래 유지된다. 250ml, 12만9천원.

2. DARPHIN 너리싱 새틴 오일
4가지 진귀한 오일을 완벽한 비율로 배합,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보디 오일. 아래에서 위로 온몸에 발라주고, 특히 건조한 부분을 집중 케어하도록. 100ml, 6만5천원.

3. ESTEE LAUDER 리 뉴트리브 인텐시브 스무딩 보디 크림
노화를 야기하는 극건성 피부에 집중적인 보습 효과를 전달하는 보디 크림. 시어버터 및 글리세린과 같은 대표적인 보습제를 함유했을 뿐만 아니라 레드 크랜베리 같은 강력한 항산화제까지 함유, 보디라인과 피붓결을 매끄럽게 가꿔준다. 300ml, 20만원대.

4. CHANEL 샹스 실키 보디 오일
스프레이 타입의 보디 오일. 향수, 샹스의 향처럼 은은한 파우더 향으로, 오랫동안 잔향을 남긴다. 빠르게 흡수되면서 피부에 얇은 막을 남긴다. 100ml, 5만5천원.

5. CLARINS 모이스처 리치 보디 로션
뛰어난 보습, 항산화제 성분을 함유해 세포를 재생시켜주는 보디 로션. 마사지하듯 바르면 빠르게 흡수된다. 200ml, 4만5천원.

6. FRESH 슈가 보디 오일
아이크림에나 극소량 들어가는 성분인, 이브닝 프림로즈 오일이 풍부하게 함유된 보디 오일. 건조한 피부에 사용했을 때 즉각적으로 보습, 피부 재생을 도와준다. 100ml, 8만2천원.

국부 트리트먼트

발뒤꿈치나 팔꿈치 같은 부위야말로 ‘미인’의 척도가 아닐까. 굳은살 흔적이 없는 발뒤꿈치나 얼굴 피부보다도 더 촉촉하고 어려 보이는 손등이야말로 그 사람의 진정한 나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부위. 하지만 손과 발은 신체 부위 중 가장 바쁘게, 험한 일을 처리하는 부위니만큼 늘 완벽한 상태로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네일 숍에서도 받아봤겠지만 핸드크림, 풋크림을 잔뜩 바르고 면장갑(양말), 비닐 장갑(혹은 랩)을 씌워놓는 것. 집에서 하자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 효과만큼은 그 어느 트리트먼트보다도 탁월하다. 굳은살이 너무 많이 배겨 있다면 스크럽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얼굴 트리트먼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스크럽’이 아니라 그 이후 연해진 피부를 강력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보습’임을 항상 잊지 말도록. 스크럽에서 대충 일을 끝내버리면 오히려 연해진 살결을 보호하기 위해 피부는 천연적으로 더 두텁고 강한 보호막, 즉 각질층을 만들게 된다. 핸드 & 풋 보습제는 주로 로션 타입이 많은데, 이것으로 한겨울을 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섞어 사용하면 풍부한 질감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리프레시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주로 시어버터 성분으로 만들어지는 멀티밤은 손톱, 손끝, 무릎이나 팔꿈치, 발뒤꿈치, 상처 난 곳, 붉어진 곳 등SO S를 외치는 어느 곳에나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는 피부 아스피린과 같은 제품. 하나 정도 구비해놓으면 겨울 내내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 모든 케어의 공통적인 첫 번째 지침 항목은 될 수 있는 한 ‘자주’ 발라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다 것. 제아무리 리치한 질감의 핸드크림이라 할지라도 하루 몇 번씩 씻는 손 위에서는 남아날 리가 없다. 책상, 침대 옆, 차 안, 가방 안 등등 일상생활 곳곳에 비치해두고 자주 바르는 것이 필수다.

1. AESOP 레버런스 아로마티크 핸드 밤
부드러운 각질 제거 성분과 유연제가 함유된 밤(balm) 타입의 핸드 트리트먼트. 3가지의 습윤제와 7가지 완화제가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한 뒤 수분을 공급한다. 75ml, 3만원.

2. KIEHL’S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앤드 모이스처라이져 포 드라이 캘로즈 에리어
이름처럼 매우 건조하여 갈라지거나 굳은살이 배긴 부위를 부드럽게 진정시켜주고 보습 효과를 주는 트리트먼트 제품. 손등, 발바닥, 팔꿈치 등에 바르고 자면 피부가 한결 촉촉해진다. 100ml, 4만원.

3. L’OCCITANE 퓨어 시어버터
99.8%의 시어버터에 0.2%의 비타민 E가 함유된 시어버터제. 모발, 입술, 얼굴, 보디 등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 거칠어지고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150ml, 5만5천원.

4. CLARINS 토닉 바디 트리트먼트 오일
탄력 강화와 튼살을 예방하는 100% 식물성 보디 트리트먼트 오일. 적당량을 덜어 마사지하듯 발라주면 된다. 100ml, 6만5천원.

5. AVEDA 뷰티파잉 컴포지션
건성 피부, 두피, 모발 등에 영양과 윤기를 주는 다용도 오일. 기초 케어 후 손바닥에 3방울 정도 취해 따뜻하게 한 후, 필요 부위에 발라 지그시 눌러주거나, 두피에 도포한 뒤 지압하고 샴푸로 세정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50ml, 3만2천원.

6. KENZOKI 베어피트 판타지
풋 전용 마사지 밤. 복사뼈부터 발가락 끝부분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릴랙싱 효과는 물론, 발 피부 재생, 피부 보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80ml, 4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