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국경을 넘어 오늘도 고민하고 있을 당신을 위해, 서로 다른 세 가지 식탁을 차렸습니다.

1. 비노
비노의 진짜 이름은 비스트로노미다. 비스트로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보통 고급스럽고 미적인 요리를 뜻하는 가스트로노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다만 비노가 이야기하는 가스트로노미가 그저 화려한 요리는 아니다. 오히려 이곳의 주방에선 요리 과정을 꼭 필요한 단계로만 줄이기 위해 고민한다. 그리고 그건 굴파스타와 버금송이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각각 통영과 포천에서 직송한 굴과 버금송이버섯, 밭에서 직접 키워 리조토와 뇨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쌀과 감자 등 좋은 식재료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덕분에 통 로메인 샐러드에 곁들여 나오는 정어리 절임, 오직 토마토만 넣어 함께 졸인 우럭 아쿠아빠짜 등 어떤 메뉴를 주문도 재료 본연의 간결하고 신선한 맛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 휴무, 역삼동 신한아트홀 지하 1층.

2. 엘본 더 테이블 이태원점
엘본 더 테이블 이태원점엔 세 배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낮, 저녁, 그리고 늦은 밤으로 나누어 시간대 별로 서로 다른 음식, 음악,조명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점심에는 파스타 면을 마치 밥알처럼 짧게 밀어 만든 비빔밥 파스타로 가볍게, 저녁이 되면 캐비아와 라즈베리 젤리로 상큼하게 감싼 킹크랩 샐러드와 바나나, 유자, 청양고추, 고추장 등 다양한 식재료를 가미한 여섯 가지 머스타드를 곁들인 한우스테이크로 다채롭고 묵직하게 즐긴다. 괜스레 출출한 늦은 밤에는 오코노미야키 스타일의 소고기 완자와 생강 향이 알싸한 모스코우 뮬 칵테일이 딱 좋은 궁합이다. 물론 이곳은 새벽 2시까지 문을 닫지 않는 이태원점이므로, 타파스 접시와 칵테일 잔 모두 하나에서 멈추지 않고 수북이 쌓아가도 좋다. 한강진역 근처 ‘패션 파이브’ 바로 옆.

3. 크리스탈 제이드 핫팟 레스토랑
뜨끈하고 화끈한 음식이 당기는 계절, 딤섬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탈 제이드가 크리스탈 제이드 핫팟 레스토랑을 론칭했다. 핫팟은 흔히 훠궈라 불리는 중국식 샤브샤브. 우선 반으로 갈라진 원앙냄비를 스토브 위에 올리고 한쪽에는 담백한 육수 원액인 백탕, 다른 한쪽에는 사천 음식 특유의 다양한 향신료가 코끝을 찡하게 하는 홍탕을 끓이는데, 원할 경우엔 홍탕 대신 눈물 날 정도로 매콤한 마라탕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제 이 육수에 차례로 소고기와 양고기, 각종 채소, 버섯, 수제 만두, 그리고 피쉬볼 등을 살짝 넣었 다 건져낸 후, 참깨와 땅콩을 갈아 만든 쯔마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미션 완료. 여기에 쫀득한 게살 쇼마이 딤섬이나 저녁 6시 이후에만 주문 가능한 양꼬치를 곁들이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롯데에비뉴엘과 영플라자 사잇길로 약 20미터 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