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에 추억과 술 한 잔에 사랑과 술 한 잔에 쓸쓸함과 술 한 잔에 동경과 술 한 잔에 시…. 술이 있어 참 좋은 그곳.

바르셀로나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바르셀로나’라는 노래 있잖아요. 그 노래를 들으면서 바르셀로나라는 특정 장소가 아니라, 지금 여기가 아니라 다른 좋은 어딘가를 노래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스패니시 바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쉽겠지만, 대신 바르셀로나엔 카탈루냐어로 하면 바(Bar), 하늘(Cel), 그리고 파도(Ona)가 있다. 무엇보다 와인을 숙성하는 과정에서 브랜디를 첨가해 더욱 깊은 맛과 향은 느낄 수 있는 ‛셰리’를 만날 수 있다. 셰리와의 만남이 낯설다면, 과하지 않게 달콤한 ‛꼰뜨라반디스따 아몬띠아도’가 좋은 선택이다. 마늘과 올리브유에 볶은 새우에 치아바타와 바게트를 함께 먹는 감바스가 궁합이 좋은 안주거리다.

언더록으로 마시는 매실원주에 마음이 가는 손님을 위해선 양배추채를 곁들이는 돼지고기 생강구이를 준비해놓았다. 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곳이지만, 20도 이상의 술은 존재하지 않는 곳. 부쩍 서늘해진 가을밤에 들러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딱 그만큼만 홀짝이고 싶다면, 누하동 77-7번지로.

스모키 살룬 BBG

이태원 ‛스모키 살룬’을 찾을 때마다 긴 줄에 당황했다면? 이제부턴 재빨리 2층으로 향하면 된다. 스모키 살룬의 대표 수제 버거는 물론, 브런치 메뉴부터 술 한 잔에 어울리는 감칠맛 나는 안주들까지가득한 스모키 살룬 BBG가 바로 거기 있기 때문이다. 한낮의 테라스 자리를 점령한 채 매콤한 훈제 삼겹살로 속을 채운 매운 포크 슬라이더나, 직접 구운 버터밀크 비스켓을 덤으로 맛볼 수 있는 켄터키프라이드 치킨을 먹은 이상, 맥주를 들이켜지 않을 수 있을까.

참치 샐러드에 샤프 체다 치즈를 녹인 참치 멜트 샌드위치, 구다 치즈와 체다 치즈가 녹아내리는 라바라바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를 택했다면 마치 셔벗처럼 입안에서 부서지는 핑키 버블 월풀 칵테일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금요일과 토요일엔 새벽 6시까지 문을 닫지 않으니, 근처 클럽에서 소비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싶을 날을 대비해 위치를 기억해놓는 게 좋겠다.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뒤 ‛스모키 살룬’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