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W

한식은 흔하고, 이탤리언 요리는 뻔하다고요? 제대로 만들면 이렇게 충분히 새롭습니다.

레스토랑 ‘오늘’

뻔한 밥집과 부담스러운 한정식 그리고 낯선 퓨전 한식 사이에서 갈 길을 잃었다면, 레스토랑 ‘오늘’에서 그 중심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무려 스무 가지 재료를 넣어 꼬박 하루를 끓이는 특제 간장소스가 매콤하고 묵직한 통꼬리찜, 짭조름한 멍게에 이천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비벼 먹는 유곽비빔밥처럼, 좋은 재료로 정성스레 만든 우리 음식은 지루할 새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쑥떡으로 만든 와플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는 쑥떡 와플처럼, 딱 적당한 만큼의 변주는 새로운 한식을 경험하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게다가 이곳은 SK행복나눔재단의 쿠킹 스쿨 졸업생의 자립을 돕는 공간. ‘오늘’에서의 시간이 조금은 더 행복했다면, 아마 정직한 맛에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태원 캐피탈호텔에서 우루과이, 독일 대사관 방향으로 500미터.

꼬또

화덕에서 굽자마자 식탁으로 배달되는 꼬또의 피자를 받아 들면, 무조건 도우부터 베어 물어야 한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한 도우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입안이 다른 맛과 향으로 어지러워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다음엔 풍성한 토핑 차례인데, 특히 부드러운 독일산 돼지고기를 오븐에서 구운 후 슬라이스해서 올리고 매콤한 소스와 루콜라 그리고 파채까지 곁들이는 포르게타 피자는 꼬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맛. 여기에 역시나 바삭한 겉부분을 통과하면 진한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에 닿을 수 있는 포크 밸리까지 전부 탐닉하고 나면, 오직 음식만으로 이토록 꽉 찬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이고 싶다면, 테이크아웃 가능한 프리 패키지 샐러드와 피자를 그냥 지나치지 말 것. 여의도 IFC몰 지하 3층.

에디터
피처 에디터 / 김슬기
포토그래퍼
박종원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