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애호가와 공연 마니아를 위한 더블유의 퍼스널 쇼퍼 서비스. 지면 위에 가상의 갤러리와 공연장을 짓고 9월에 감상할 수 있는 주요 전시 및 콘서트를 옮겨왔다.

1|도나타 벤더스 ‘Milla’ 2|도나타 벤더스 ‘Pina’3|이상남 ‘Light + Right S 024’4|파빌레 레온 ‘터키풍 문양으로 장식한 주전자와 수반’5|김수자 ‘Thread Routes-chapter 1’6|스티브 맥커리 ‘Boy in Mid-Flight, Jodhpur, India’

1|도나타 벤더스 ‘Milla’ 2|도나타 벤더스 ‘Pina’
3|이상남 ‘Light + Right S 024’
4|파빌레 레온 ‘터키풍 문양으로 장식한 주전자와 수반’
5|김수자 ‘Thread Routes-chapter 1’
6|스티브 맥커리 ‘Boy in Mid-Flight, Jodhpur, India’

 

W 프로젝트 갤러리

김수자의 영상 작업과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 오웬 존스의 디자인까지, 조만간 시작될 전시들의 결정적 장면.

1. 도나타 벤더스
8월 30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갤러리 잔다리
사진가 도나타 벤더스는 남편인 영화 감독 빔 벤더스의 촬영장을 종종 자신의 작업 공간으로 삼았다. 그 결과물 중 가장 잘 알려진 건 <밀리언달러 호텔> 제작 현장을 담은 흑백 이미지들이다. 초점이 뭉개지도록 바짝 클로즈업된 밀라 요보비치의 나른한 표정은 암흑 속에서 피어오른 환영 같다. 배우자의 작품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도나타 벤더스의 사진은 아예 무성영화의 한 장면에 가까워 보인다. 편안한 침묵과 다정한 어둠 속에서 피사체들은 자신만의 순간을 맞는다. 작고한 독일의 현대무용가인 피나 바우쉬를 기리는 빔 벤더스의 신작 <피나> 국내 개봉에 맞춰 갤러리 잔다리가 도나타 벤더스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피나 바우쉬, 발튀스, 요지 야마모토, 그리고 빔 벤더스의 고요한 초상은 숨소리를 크게 내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만든다.

2. Kimsooja:To Breathe
8월 29일부터 10월 10일까지 국제갤러리
김수자에게 가장 중요한 예술의 도구는 반짇고리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관심은 늘 꿰매고 싸는 행위에 닿아 있었다. 보따리가 가득 실린 트럭에 올라 여행을 하는 퍼포먼스는 작가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바늘 여인’의 경우, 스스로가 바늘이 되어 사람들 사이를 이으려 한 시도다. 그리고 올해 아트 바젤에서 첫 번째 챕터가 공개된 신작 ‘실의 궤적’은 직물 문화를 지역의 역사 및 삶의 풍경과 병치시키는 16mm 필름이다. 사소하고 익숙한 소재로 거대하고 심오한 철학을 다루는 김수자의 영상 작업을 돌아보는 전시가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페루,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을 순례하며 완성한 ‘실의 궤적’ 챕터 1~2, 빈곤한 일상에서 생의 의지와 아름다움을 읽는 <뭄바이 : 빨래터> 시리즈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3. 스티브 맥커리의 빛과 어둠 사이
9월 12일부터 10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V갤러리
스티브 맥커리는 인공 조명이나 리터칭에 교화되기를 거부한 보수주의자다. 빛과 어둠, 그리고 순발력이 이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믿는 전부인 셈이다. 그의 직설적인, 그러면서도 극적인 이미지들은 단순한 기록 사진 이상의 예술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2010년에 개최된 첫 한국 전시 <진실의 순간>은 유명 보도 사진가 스티브 맥커리를 소개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2년 만에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빛과 어둠 사이>는 그의 작가적 면모를 강조한다. 입체적인 공간 구성, 컬러의 독창적인 사용, 대상의 본질을 포착해내는 날카로움 등이 섹션별로 친절하게 분석된다. 물론 별다른 설명이 붙지 않더라도 사진가가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장면들 앞에서 압도되는 데는 큰 지장이 없겠지만.

4. 오웬 존스와 알람브라 이슬람 디자인, 발견과 비전
8월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19세기 영국에서 활동한 오웬 존스는 화려한 이슬람 예술에 일찌감치 눈을 뜬 인물이었다. 그가 빅토리아 시대에 수혈한 이국적인 취향은 이후 서구의 디자인 전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은 모두 오웬 존스가 끌어들인 물결에 기꺼이 발을 담갔다. 루이까또즈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은 당대의 코즈모폴리턴이 남긴 선구적인 자취를 되짚는 전시를 준비했다. 세계 최대의 장식미술 디자인 박물관인 영국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소장품이 4개월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존스가 이슬람풍으로 디자인한 서적과 문구, 벽지, 텍스타일, 그리고 런던 만국박람회장 내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

5. Sang Nam Lee:Light + Right (Three Moons)
8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PKM 트리니티 갤러리
중견 작가 이상남의 회화는 어찌 보면 조각에 가깝다. 캔버스나 알루미늄 패널에 아크릴 물감을 칠한 뒤 사포로 갈아내기를 적게는 50회, 많게는 100회씩 반복하며 작품에 입체적인 질감을 더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적으로 완성하는 기하학적이고 미래적인 추상은 죽음과 삶의 화해를 도모하는 전통 동양 철학을 서구적인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폴란드 포츠남 신공항에 73미터 길이의 대형 벽화를 작업 중인 그가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5년 만의 개인전을 갖는다. 수수께끼 같은 형상은 더 정교해졌고 색상의 활용도 대담해졌다. 방향성을 지키는 가운데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예술가의 신작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1|밍거스 빅 밴드 2|에스페란자 스팔딩3,7|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4|뮤지컬  5,6|킨

1|밍거스 빅 밴드 2|에스페란자 스팔딩
3,7|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허쉬>
4|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5,6|

 

공연 멀티플렉스 W

재즈와 록, 뮤지컬과 현대 무용… 장르별로 골고루 구성한 축제.

1. 에스페란자 스팔딩 내한 공연
9월 7일, 악스 코리아
뛰어난 베이시스트이자 새처럼 청량하게 노래하는 보컬리스트인 에스페란자 스팔딩은 재즈 팬과 팝 팬 모두를 주목시키는 뮤지션이다. 2011년에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하며 음악적 성취를 인정받은 그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풍성한 사운드가 보강된 신작 <라디오 뮤직 소사이어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좀 더 넓혔다. 관능적인 리듬과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스캣, 짜릿한 브라스 연주가 수시로 교차하는 이 음반은 지난여름 내내 CD 플레이어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조 로바노, 찰리 헤이든, 팻 메스니, 파커스 밀러 등 수많은 거장이 함께 무대에 서길 원했던 이 젊은 아티스트가 한국을 찾는다. 레코딩만으로는 알 수 없었을 라이브 실력과 출중한 미모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을 듯.

2.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8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구상하며 참고한 건 두 권의 배트맨 코믹스, 그리고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였다. 런던과 파리를 끓어오르게 한 혁명과 세 남녀의 애절한 삼각관계를 두 개의 축으로 삼은 고전에서 감독은 혼란한 고담 시 풍경을 읽었던 모양이다. 바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 편도 마침 국내에서 초연된다. 음악가 질 산토리엘로, 연출가 겸 안무가 워렌 카일, 무대 디자이너 토니 월튼 등 일급 스태프가 2007년에 처음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은 작품. 국내 캐스트는 류정한, 윤형렬, 최현주, 임혜영, 카이, 전동석 등이다. 난도 높은 뮤지컬 넘버와 18세기 유럽의 복식을 충실히 재현한 의상, 웅장하고 역동적인 세트가 디킨스의 문장을 인상적인 스펙터클로 번역해낸다.

3. 램버트 댄스 컴퍼니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LG아트센터
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역사는 20세기 영국 무용의 주요한 기록들과 상당 부분이 겹친다. 머스 커닝엄, 폴 테일러, 리처드 얼스턴 등 수많은 위대한 댄서들이 이 현대 무용단을 발판 삼아 높게 도약했다. 물론 21세기에도 그 행보는 여전히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2005년에 취임한 예술감독 마크 볼드윈은 지난 세기의 클래식과 트렌디한 신작을 적절한 비율로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있다. 1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공연은 그 현재 진행형의 전설을 경험할 기회다. 요요마와 바비 맥퍼린이 연주한 동명의 곡에 춤을 붙인 <허쉬>, 램버트 단원들의 빼어난 기량을 가늠하게 해줄 <모놀리스>, 니진스키가 초연할 당시 스캔들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목신의 오후> 등이 무대에 오른다.

4.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07 킨
9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
어둡게 읊조리거나 공격적으로 폭발하는 음악에 열광하는 시대, 예를 들어 너바나와 펄잼이 록계의 아이돌이었던 1990년대에 데뷔했더라면 아마도 킨은 지금과 같은 지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 영국 밴드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팝적인 사운드는 ‘록’이라고 부르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하다. UK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신작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싱글 커트된 ‘Disconnected’는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극적인 전개가 이들의 예전 히트곡 ‘Everybody’s Changing’을 떠올리게 한다. 9월에는 이 노래를 여러 관객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현대카드가 꾸준히 진행 중인 컬처 프로젝트의 7번째 주인공으로 킨을 선택한 것.

5. 밍거스 빅 밴드
9월 7일, LG 아트센터
물론 밍거스 빅 밴드의 이름은 20세기의 위대한 재즈 작곡자이자 베이시스트였던 찰스 밍거스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미망인인 수 밍거스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 프로젝트 팀은 50여 명의 뮤지션이 그때그때 14명씩 필요한 편성을 이뤄 무대에 오르는 식으로 활동한다. 고전 레퍼토리들을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이는 이들의 연주는 뉴욕의 유명 클럽인 재즈 스탠더드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11년에 그래미상을 수상했던 박력 넘치는 사운드를 뉴욕이 아닌 서울에서도 만나게 됐다. 9월 초에 열리는 내한 공연에서는 ‘Fables of Faubus’ ‘Children’s Hour of Dream(from Epitaph)’ ‘GG Train’ 같은 곡의 특별히 활기찬 버전을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