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그리워지는 건 여행지의 맛. 그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는 건 오직 택배뿐이니, 전국 각지의 맛집으로 주문 전화를 건 지 하루 이틀 만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택배 왔습니다!”

1 | 대구 ‘미성당’ 납작만두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만두피 안에 부추, 당면, 파가 있는 듯 없는 듯 들었다. 그래도 만두피가 어찌나 쫄깃하고 고소하고 담백한지, 한 번 삶아 배달되는 반달 모양 만두피를 노릇노릇 구운 후, 그 위에 파를 송송 썰어 올리고 고춧가루 팍팍 뿌린 다음 간장에 찍어먹으면 끝을 모르고 넘어간다. 만두 40개가 든 한 팩에 5천원, 택배 주문은 2만원 이상부터 가능하고, 택배비는 4천원이다.

2 | 속초 ‘시장닭집’ 닭강정
속초 중앙시장을 언제나 복작복작하게 만드는 범인은 바로 닭강정. 그 달콤하고 매콤하고 쫀득한 닭강정을 맛보고 나면, 굳이 길게 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여행객의 마음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택배 박스를 받자마자 한 마리라고는 믿기 어려운 푸짐한 양에 놀라고, 다음에는 분명 멀리서 왔는데도 여전히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닭 한 마리에 1만9천원(택배비 포함).

3 | 횡성 ‘심순녀 안흥찐빵’ 찐빵
국산 통팥을 사용해 손수 찐빵을 빚는 심순녀 안흥찐빵은 굳이 ‘원조’라고 이름 달지 않아도 충분한 진짜 원조다. 밀가루 반죽할 때 한 번, 팥을 넣어 또 한 번 자연 숙성시키는 까닭에 반죽이 차지고, 너무 달지 않은 팥은 물리지 않아 큰일일 지경. 여름이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중단했던 택배 주문을 다시 받기 시작할 예정이다. 찐빵 20개가 든 한 상자가 1만원, 택배비는 4천원.

4 | 제주 ‘제일떡집’ 오메기떡
오메기는 차조의 제주 방언이다. 한 입 깨물면 고소한 통팥고물이 먼저 씹히고, 다음엔 차조와 찹쌀 그리고 쑥으로 만들어 쫄깃하고 쌉싸래한 떡이 씹히고, 마지막으론 달콤한 팥소가 혀에 닿는다. 제일떡집은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안에 있는데, 2kg과 4kg씩 주문 가능하고 각각 택배비 포함하여 2만5천원, 4만원이다.

5 | 하동 ‘동흥식당’ 재첩국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민물조개 재첩. 택배만 있으면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재첩으로 만든 시원하고 깔끔한 재첩국을 하동이 아닌 곳에서도 즐길 수 있다. 오직 말간 국물과 재첩만 배달되기 때문에, 만약 동흥식당의 그 맛을 훔쳐오고 싶다면 추가로 부추를 넣으면 된다. 개당 4천원인 500g짜리는 10개부터, 1만5천원인 2L짜리는 2개부터 주문 가능하다. 택배비는 4천원.

6 | 군산 ‘이성당’ 앙금빵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이라는 군산의 이성당으로부터 날아온 앙금빵은 빵보다는 빵껍질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 듯한 얇은 빵 안에, 엄청난 양의 팥앙금이 터질 듯 들어 있는 게 전부다. 하지만 쌀가루로 만들어 더욱 부드러운 빵이 입안을 메우고, 고운 팥앙금이 스르르 녹으면 ‘아 그래 이게 진짜 단팥빵이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야 안 할 수 없다. 앙금빵 한 개에 1천2백원, 택배비는 4천원.

7 | 통영 ‘오미사 꿀빵’ 꿀빵
충무김밥부터 도다리쑥국, 굴, 회, 멍게비빔밥까지, 맛의 성지와 같은 통영의 먹부림 코스를 완성하는 디저트 꿀빵. 팥앙금을 잔뜩 넣은 빵을 기름에 튀기고, 시럽을 묻히고 깨까지 뿌려 달콤함과 고소함의 종점까지 내달린다. 일찍 품절되기 일쑤니, 기다리는 것이 괴롭다면 아침 일찍부터 주문할 것. 꿀빵 10개가 든 한 팩이 8천원, 택배비는 평소에는 3천5백원이지만 여름엔 아이스박스에 포장하는 까닭에 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