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W 백스테이지에 나타난 두 명의 여인, 여왕과 뱀파이어.

QUEEN : 골든 피니시

마릴린 먼로, 반 고갱의 육감적인 여인들
60년대의 히피 혹은 평범한 옆집 소녀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백스테이지를 대표하는 뷰티 아이콘이 있다. 올가을 뷰티 아이콘의 자리는 여왕님과 뱀파이어에게 돌아갔다. 눈치챘겠지만, 한쪽은 우아하고 웅장한 골드 클래식이, 또 한쪽은 강렬한 고딕 전사의 이미지가 강하다. 우선 여왕님부터. 백스테이지 한쪽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다이아몬드 주빌레를 축하하기라도 하듯, 웅장하고 호화스러운 골드 축제가 열렸다. 한눈에 들어오는 쇼는 돌체&가바나. “아름답고, 눈부신 바로크 스타일!” 돌체&가바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얇은 골드 막을 코팅한 듯 매끄러운 피부 톤을 연출했고, 이 위로 섬세한 골드 섀도를 가볍게 매치했다. 오랜만에 보는 현란한 헤어 액세서리도 메이크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주얼리가 더해진 헤어 장식의 위력은 대단했다. 토리 버치, 로다테, 구찌까지 모두 화려한 헤어 액세서리를 응용해 골드 메이크업의 효과를 배가한 것. 한편 마이클 반 더 햄의 백스테이지는 눈두덩 위에 골드 포일을 장식하는 등 쿠튀르적 코드가 가미되어 웅장한 느낌을 더했고, 그 어떤 색조도 생략된 채 골드 립만을 연출한 킨더 애그지니는 골드가 얼마나 파워풀한 컬러인지를 증명했다.

VAMPIRE : 버건디와 스모키

여왕님의 경건한 입장이 진행되는 동안 한쪽에서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찢어질 듯 창백한 피부, 퀭하지만 날카로운 눈매, 핏빛 입술. 뱀파이어 룩, 고딕 스타일, 혹은 다크 나이트로 불리는 트렌드가 참으로 오랜만에 귀환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남성적인 이미지보다는 치명적인 여성성을 발산한다는 것. 터프한 여전사의 느낌 못지않게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느낌까지 살려낸 대표적인 쇼는 빅터&롤프. 메이크업을 맡은 팻 맥그라스는 “메이크업을 한 거라곤 다크 레드 립, 그레이 스모키 섀도, 아주 약간의 마스카라, 이게 다예요. 하지만 강렬하고 우아한 고딕 스타일이 완성됐죠”라고 비법을 밝혔다. 한편 한동안 세미 스모키에서 늘 브러시를 내려놓아야 했던 메이크업 아티스들은 이번 시즌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블랙과 차콜, 밝은 회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모키 컬러의 행군이 이어졌는데 코스튬 내셔널, 랑방, 장 폴 고티에 등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과감함에 속이 다 시원할 정도다. 이외에도 주얼리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뮈글러의 메탈 네일, 영화 <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앤 드묄미스터의 헤어 장식 등 백스테이지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