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가꾼다. 때로는 여자보다 더 섬세하고 까다롭게. 그래서 탁월한 심미안과 빠른 정보력을 가진 열 명의 꽃중년에게 최근에 빠진 화장품을 물었다. 받고 보니 하나같이 여성용 화장품이지만, 좋은 건 함께하는 걸로.

조엘 킴벡 (광고 기획자&칼럼니스트)
1. YVES SAINT LAURENT 포에버 유스 리버레이터 세럼 50ml, 가격 미정.
“여자 화장품 특유의 부담스러운 향이 없어 일단 합격. ‘노벨상을 받은 기술력’이라는 문구에 혹해 구입해봤는데, 한 병을 다 쓰기도 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얼굴이 탱탱하고 전반적으로 힘이 생겼달까? 피부가 꽉 차오르는 느낌!”

2. COSME DECORTE AQ 사이토 젠 20ml, 18만원.
“젤 타입인데, 여느 아이젤처럼 가볍기만 한 게 아니라 투명한 연고처럼 피부에 일시적으로 얇은 막을 만들었다가 ‘삭’ 스며드는 사용감이 아주 맘에 든다. 꾸준히 쓰면 점차 눈가가 환하고 팽팽해지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도훈(<씨네21> 기자)
3. SPATULA WORKS 안티에이징 뉴트러수티컬 콜라겐 에멀션 100ml, 5만9천원.
“천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면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의 제품을 찾다가 눈에 들어왔다. 천연 화장품답게 유통 기한도 고작 6개월. 텁텁하거나 끈적이는 질감을 싫어하는 내 취향에도 잘 맞는다. 건성 피부를 제외한 보통의 남성이라면 일년 내내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듯.”

조대호(스타일리스트)
4. ASTALIFT 젤리 아쿠아리스타 40g, 9만8천원.
“최근 부스터가 유행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이만한 게 없더라. 아주 얇게 발라도 얼굴을 확 당겨주는 기분. 왠지 모공도 줄어든 것 같다. 30대 이후 노화가 진행 중인 피부라면 강력 추천한다.”

7. MIKIMOTO COSMETICS 선 프로텍터 EX SPF 50+/PA+++ 40ml, 6만8천원.
“피부가 허옇게 되는 게 싫어서 그간 자외선 차단제는 꺼려왔는데, 이 제품은 예외다. ‘쫙쫙’ 스며들고, 답답한 느낌 하나 없이 피부가 한 톤 정도 밝고 투명해 보인다.”

조우영(용인송담대학 스타일리스트학과 교수)
5. SULWHASOO 진설크림 60ml, 42만원대.
“한눈에 보아도 굉장히 리치하지만 그렇다고 기름기가 넘치는 질감은 아니다. 상비약처럼 구비해두고 피부가 푸석해 보이거나 팔자 주름이 도드라져 보이는 날 듬뿍 바르고 자도록. 거짓말처럼 피부가 회복된다.”

6. CAUDALIE 비노퍼펙트 데이 퍼펙팅 플루이드 30ml, 7만5천원.
“무거운 자외선 차단제도 싫고 비비크림도 별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처럼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원한다면 딱이다. 단, SPF 15/PA++로 차단 지수가 그리 높지 않으니, 실내에서 대부분을 보내거나 날씨가 흐린 날 쓰기에 좋다.”

박태윤(메이크업 아티스트)
8. OM 페이스 토닉 밤 30ml, 11만9천원.
“최근 패션 피플 사이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부 컨디션이 평소 같지 않을 때 소량을 덜어 마사지하거나 수면팩으로 사용. 메이크업 전에 바르면 화장이 ‘착’하고 밀착되는 효과가 있다.”

김종환(토즈 마케팅 과장)
1. SISLEY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125ml, 22만원.
“얼마 전부터 화장품 갯수를 싹 줄이고 대신 마사지에 집중하고 있다. 시슬리 에센스 로션을 듬뿍 바르고 50번 정도 정성껏, 그리고 가볍게 문질러주는 것이 내 뷰티 루틴의 전부. 유·수분 밸런스가 완벽하고, 흡수력도 좋아 남성이 쓰기에도 그만이다.”

배정호(KT&G 고객감동 화장품 사업실 과장&칼럼니스트)
2. DONGINBI 동인비담 아쿠아 라인 (오일)50ml, 9만원&(에센스)50ml, 13만원.
“홍삼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사실 남자가 쓰기에는 다소 리치한 면이 있다. 그래서 수분 라인을 선택했다. 끈적이지 않은 드라이 오일(거의 물에 가깝다)과 젤 에센스를 차례로 바르면 완벽하게 수분 공급과 보습막 형성이 이루어진다. 하나씩 쓸 때보다는 함께 쓸 때 더 빛을 발하는 아이템.”

3. FRESH 크렘 앙씨엔느 100g, 45만원.
“매일 아침 홍삼을 먹지만, 가끔 보약도 필요하지 않나. 피부도 어딘지 2% 부족하다 느껴질 때면 앙씨엔느 라인을 찾는다. 특히 크림은 한두 번만 써봐도 피부가 몰라보게 유연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 키(Key) 아이템!”

김재선(10 꼬르소 꼬모 마케팅 과장)
4. GUERLAIN 오키드 임페리얼 화이트 익셉셔널 컴플리트 케어 에이지 디파잉&브라이트닝 세럼 30ml, 59만5천원.
“겔랑의 오키드 라인이야 워낙 탁월한 안티에이징 효과로 유명하지만, 사실 화이트닝까지 가능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확실히 낯빛이 달라지더라. 덕분에 얼굴 또한 훨씬 더 젊고, 생기 넘쳐 보인다. 한마디로 제값 하는 ‘물건’.”

백지훈(톰 포드 PR)
5. SANTA MARIA NOVELLA 토니코 페르 라 펠레 250ml, 9만8천원&이드랄리아 크레마 이드라탄테 50ml, 14만8천원.
“지인에게 선물 받아 얼마 전부터 사용 중이다. 로즈 가데니아 향이 나는 토너는 리프레싱 효과가 탁월해서 면도 후 남자가 쓰기에 무난하다. 고현정이 기내에서 사용한다는 영양 크림은 이것저것 바르기 귀찮을 때 요긴하다. 양 조절만 잘하면 한여름부터 한겨울까지 언제든 문제없다.”

김정한(헤어 스타일리스트)
6. SK-II 화이트닝 소스 덤 브라이트너 75g, 14만원 대.
“자타공인 SK-II 마니아. 그중 제일은 남성용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지만, 환절기나 갑자기 얼굴빛이 탁해졌을 때는 어김없이 화이트닝 소스 덤 브라이트너를 찾게 된다. 에센스와 로션 중간 정도의 묽은 질감이라 하나만 발라도 충분하고 효과도 빠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