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5곳만 뽑았습니다. 서울의 ‘진짜’, 맛집만 엄선해 소개하는 ‘음식 천왕’ 시리즈! 첫 번째 손님은 보양식의 종결자 삼계탕. 땀 뻘뻘 흘리며 먹어도 마냥 행복해지는, 서울 시내 삼계탕 성지 5곳.

토속촌

서울 종로구 체부동 85-1
故 노무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치른 토속촌. 인삼과 찹쌀뿐만 아니라 호박씨, 검정깨, 호도, 잣, 토종밤, 약대추, 은행, 마늘, 해바라기씨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그래서인지 육수가 그 어느 삼계탕 집보다 진하고 걸쭉하며 한약재 향이 깊게 풍긴다. 삼계탕 5대 맛집 중에서도 손님 많기로는 최고봉, 특히 여름에는 주말이건 평일이건 식사 시간이건 아니건 줄을 서야 하는 게 단점이다.
TIP 전기구이 통닭은 기름이 쏙 빠져 닭껍질마저 담백하다. 삼계탕 먹고 돌아가는 길에 테이크아웃!

고려삼계탕 서소문점

서울 중구 서소문동 55-3
1960년 처음 문을 연 고려삼계탕은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삼계탕 집으로 알려졌다. 진한 국물을 내세우는 삼계탕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 고려삼계탕의 맑은 국물에선 깨끗하고 담백하지만 깊은 맛이 난다. 비슷하거나 똑같은 상호를 가진 곳이 많이 눈에 띄지만, 진짜 고려 삼계탕은 ‘서소문점’과 ‘세종로점’ 두 군데뿐이다.
TIP 아무리 배불러도 곁들여 나오는 찹쌀밥은 반드시 맛보기를 권한다. 삼계탕 안에 들어 있는 찹쌀보다달콤하고 쫀득하다.

장안삼계탕

서울 중구 태평로2가 53
다른 삼계탕 맛집들이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장안삼계탕의 삼계탕은 마치 어머니가 꼭 필요한 재료만 넣어 푹 끓여준 듯한 친근한 맛이다. 그다지 특별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걸리는 것 없이 훌훌 들이켜게 된다. 닭모래집 볶음이 기본 찬으로 함께 나오는데, 고소하고 쫀득해 한 그릇 더 주문하고 싶을 정도.
TIP 계산대에 놓여 있는 건빵은 그냥 건빵이 아니다. 달콤쌉사래한 인삼 맛 건빵은 재미로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 것.

강원정

서울 용산구 원효로1동 48-7
용산경찰서 앞 골목 한쪽에 자리하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맛으로 지난 35년의 시간을 이어온 곳이다. 닭 위에 파채, 볶은 해바라기씨, 검은깨가 풍성히 올라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향긋한 파와 고소한 견과류의 향이 먹기도 전에 감각을 깨운다. 닭의 살코기에 파채를 감싸 먹으면, 진한 국물맛에도 불구하고 바닥이 보일 때까지 느끼함 없이 삼계탕을 즐길 수 있다.
TIP 강원정의 또 다른 별미는 쑥갓과 떡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닭볶음탕. 다만 10월부터 3월까지, 그것도 저녁에만 맛볼 수 있다.

호수삼계탕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342-325
닭 자체에는 특별할 것이 없다. 특별한 건 국물이다. 들깨가루, 참깨가루, 콩가루 등을 넣어 육수를 끓이는 이곳의 삼계탕은 삼계탕 특유의 인삼 향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들깨의 고소한 맛과 향이 풍성하게 느껴진다. 죽처럼 진득하기보다는 수프처럼 크리미하게 미끄러지는 식감 또한 다른 삼계탕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재미.
TIP 근처에 ‘호수삼계탕’이 너무 많아 당황하지 말 것. 초록색 간판에 흰 글씨로 호수삼계탕이라 쓰여 있다면, 모두 같은 집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