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놈, 파인 놈, 늘어진 놈

W

누군가는 ‘된다’ 하고, 누군가는 ‘안 된다’ 한다. 알면 알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공에 대한 속설들. 궁금한 마음이 깊어져 피부 전문가 9명에게 해답을 요청했다. 힘 좀 쓴다는 모공 전용 화장품을 추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1. BURT’S BEE 허벌 블레미쉬 스틱
살균과 수렴 효과가 탁월한 티트리& 주니퍼베리, 모공 세정 기능의 파슬리, 모낭을 막고 있는 각질을 제거하는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 독소 제거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회향과 레몬, 보리지 등의 성분을 함유. 모공 확대가 염려되는 여드름이나 뾰루지 부위에 직접 바른다. 7.7g, 2만4천원.

2. BIOTHERM 퓨어팩트 스킨 타겟티드 솔루션
갑작스럽게 생긴 뾰루지, 넓은 모공, 과잉 피지를 해결해주는 트러블 전용 제품. 대서양 해안가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L. 디지타타 추출물이 트러블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줄여준다. 15ml, 3만3천원.

3. BELIF 세범 컨트롤 미스트 그린
수분은 공급하면서 번들거림은 잡아주는 페이스 미스트.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유칼립투스, 항균 성분이 트러블을 예방하는 애플민트, 피지 분비 억제 효과가 있는 로즈힙 등 세 가지 허브 추출물을 함유했다. 100ml, 2만9천원.

4. LIRIKOS 마린 포어 미니마이징 세럼
홍조류를 천연 발효해 추출한 섬유질이 피지를 흡수해 오랜 시간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유지시켜준다. 모공이 도드라지고 유분기가 많은 피부, 또는 번들거리기 쉬운 여름철에 추천. 40ml, 6만원.

5. DARPHIN 인트랄 레드니스 릴리프 수딩 세럼
예민해진 피부를 부드럽게 진정시키고 부드럽고 고른 피붓결로 가꿔준다. 트러블이 잦고 울긋불긋 쉽게 자극받는 여드름 피부에 추천. 30ml, 12만원.

6. VICHY 놀마덤 3-IN-1 모공 정화 마스크
클렌저, 스크럽, 마스크를 하나로 합친 멀티 아이템. 얼굴에 5분 정도 도포한 다음 미지근한 물과 함께 거품이 날 때까지 가볍게 마사지하고 씻어낸다. 주 1~2회 사용. 프라벤, 솝(soap),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지 않았다. 125ml, 2만7천원대.

7. L’OREAL PARIS 고 클린 젤 폼
매일 사용하는 딥클렌저. 제품에 장착된 말랑말랑 부드러운 젤리 패드가 풍부한 거품과 함께 모공 속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한다. 산뜻한 마무리감과 오렌지꽃 향이 특징. 178ml, 9천 9백원.

8. SHU UEMURA 프레쉬 모공 클렌징 오일
벚꽃 추출물이 메이크업은 물론 모공 속까지 클렌징해준다. 지성, 여드름 피부에 추천. 보틀의 화려한 벚꽃 프린트는 일본의 기모노 아티스트, 마메치요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것으로 한정 판매된다. 450ml, 9만8천원.

9. FRESH 엄브리안 클레이 세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이태리 움브리아 지역의 클레이가 주성분. 과도한 피지와 번들거림을 조절하고, 피부 속 독소를 정화해 안색이 맑고 환해지는 효과가 있다. 중지성 피부용. 30ml, 6만2천원.

10. SKIN CEUTICALS 리텍스처링 액티베이터
피부과 시술과 맞먹는 강력한 필링 효과와 함께 풍부한 진정&보습 성분을 함유한 오일 프리 세럼. 피부과 및 성형외과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30ml, 9만5천원대.

11. ESTEE LAUDER 아이디얼리스트 포어 미니마이징 스킨 리휘니셔
죽은 각질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도록 유도해주는 제품. 피붓결은 한결 매끄럽고, 톤은 밝아진다. 에센스 단계에서 사용. 50ml, 13만원대.

12. INNISFREE 화산송이 모공 토너
화산송이의 미세한 구멍이 모공 속 피지를 빨아들이고, 민트 성분으로 다시 한 번 모공을 조여주는 데일리 토너. 미네랄 성분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든 다음 화장솜에 묻혀 가볍게 닦아준다. 250ml, 1만8천원.

13. CLINIQUE 포어 리파이닝 솔루션 코렉팅 세럼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항자극 성분,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는 우르솔릭산과 로즈메리 추출물, 번들거리고 도드라져 보이는 모공을 커버해주는 실리콘 폴리머, 그리고 풍부한 보습 성분을 함유한 일명 ‘모공 교정 세럼’. 30ml, 7만2천원.

14. SULWHASOO 순행 클렌징 오일
쿠션감 있는 쫀득한 오일 제형으로 메이크업과 모공 속 노폐물을 자극 없이 말끔하게 제거한다. 물에 잘 씻기며 촉촉하게 마무리되어 건성이나 노화 피부에 사용하기에도 그만이다. 200ml, 3만원대.

Q 갓 태어난 아이의 얼굴엔 모공이 없는데, 성인의 피부는 그렇지 않다. 모공은 왜 커지나?
사람의 얼굴에는 모공이 약 2만 개 있다. 이는 어린아이도 마찬가지다. 단지 작아서 눈에 띄지 않을 뿐. 정상적인 모공의 지름은 0.02~0.05mm인데, 사춘기를 기점으로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고 피지선이 확대되면서 피지 분비 통로인 모공이 커진다. 이른바 ‘지성 모공’이다. 반대로 20대 후반을 지나면 피부를 조여주는 힘이 약해지고 중력에 의해 세로로 길쭉한 ‘노화 모공’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장승호(신사에스엔유피부과 원장)

Q 그럼 모공이 커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나?
아직까지는 그렇다. 다만 여드름이나 자외선, 급격한 온도 변화, 짙은 메이크업, 여드름이나 피지를 짜는 습관 등을 피하면 어느 정도 예방은 가능하다. -장승호(신사에스엔유피부과 원장)

Q 수렴 효과가 있는 모공 화장품을 쓰면, 모공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던데?
일시적으로 피부를 수축시켜 모공 속이 채워진 듯한 착시 효과를 줄 뿐 실제로 모공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민선(더미소피부과 원장)
사실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주변 피부를 매트하게 만들어 시각적으로 조금 덜 번들거리고 피붓결이 촘촘해 보이는 효과다.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

Q 모공이 커지는 것을 예방한다는 전용 화장품은 효과가 있을까?
과다 피지 분비로 인한 모공이라면 좋은 세안제만 사용해도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는 팩이나 전용 세럼 등도 마찬가지. 단, 모공이라는 것 자체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어 나타난 현상이니만큼 그것을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정성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명심한다. -조애경(압구정 WE클리닉 원장)
아기 피부처럼 되돌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이라면 가능하다. 과도한 피지 분비와 노폐물로 넓어진 모공 (주로 지성 피부)이라면 피지 분비를 조절해주는 화장품이나 딥클렌징 마스크가, 탄력 저하로 인해 늘어진 모공(30대 이후)이라면 퍼밍이나 안티에이징 라인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은영(비쉬 교육부 차장)

Q 모공 케어 화장품을 선택할 때 따져봐야 할 사항은?
피지 과다 분비에 의한 모공, 노화로 인해 세로로 처진 모공, 모공과 모공이 이어져 잔주름이 된 상태의 모공, 코에 피지와 노폐물이 많이 쌓여 생긴 모공과 블랙헤드, 여드름 때문에 생긴 모공 등. 먼저 자신의 모공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 모공이 커진 원인에 따라 적절한 관리법을 택하고, 마지막으로 어떤 단계에서 모공 관리를 할 것인지 결정할 것. 팩, 클렌징, 기초 케어, 혹은 메이크업으로 가리는 것까지, 모공 케어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김현정(아모레퍼시픽 한방 화장품 연구팀)
크게 세 가지를 따져본다. 하나, 모공을 막고 있는 묵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줄 수 있는지. 둘,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조절해주는지. 마지막으로,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논-코메도제닉 처방인지, 알레르기 관련 테스트는 거쳤는지 조목조목 따져보도록. -이은영(비쉬 교육부 차장)

Q 피해야 할 화장품 타입이나 성분이 있다면?
피지 과다형 모공의 경우 오일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일 프리 처방의 보습 라인, 수렴 화장수, 각질 제거 성분 등을 추천. 반대로 노화로 인한 모공은 탄력과 보습이 매우 중요하다. 보습 제품과 함께 유분이 풍부한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수분을 오래 잡아둘 수 있어 유리. 잦은 각질 케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조애경(압구정 WE클리닉 원장)

Q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사우나, 핫요가 등이 모공을 넓힌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매일같이 장시간 몇 달간 반복한다면 피부 손상을 야기할 수 있고, 그로 인한 모공 확대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
크게 문제는 없다. 땀이 나오는 구멍(땀구멍)과 모공(털구멍)은 별개다. 오히려 여드름이나 자외선, 급격한 온도 변화, 짙은 화장, 여드름이나 피지를 짜는 습관이 모공을 키우는 요인이다. -장승호(신사에스엔유피부과 원장)

Q 코팩이나 필 오프 타입 마스크를 쓰면 모공이 넓어진다는데?
NO. 본래 모공 입구까지 가득 차 있던 피지(블랙헤드 등)가 제거되면서, 갑자기 그 구멍이 뻥 뚫려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 모공이 더 커지거나 늘어난 것은 아니다. -홍은지(이니스프리 PM팀)

Q 모공 축소에 효과적인 마사지 방법이 따로 있나?
물론이다. 만약 탄력 저하로 모공이 늘어진 경우라면 가벼운 패팅 동작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지성 피부. 크림이나 오일 타입 제품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니 사용하지 않는다. 무겁지 않은 젤 타입을 선택해 가볍게 마사지하고, 수렴 성분이 들어간 제품과 정화 마스크로 마무리한다. 여드름으로 인한 발적(피부의 한 부분이 벌겋게 부어오르는 증상)이나 열이 많은 상태에서는 마사지가 독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장문영(달팡 교육부 과장)

Q 모공이 커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수칙 3가지는?
1. 자외선 차단. 넓은 모공도 광노화 증상의 하나다. 2. 주기적인 각질 제거. 3. 심플한 스킨케어. 리치한 화장품을 겹겹이 바르는 습관 역시 모공을 막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
모공 케어의 정석 3단계-클렌징, 각질 관리, 수분 케어.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날에도 포밍 클렌저로 모공 속까지 꼼꼼히 세안할 것. 각질 제거 성분이 있는 토너나 엑스폴리에이터를 이용해 얼굴 전체와 목에 쌓인 묵은 각질을 제거할 것. 수분 로션을 듬뿍 바르고, 필요하다면 모공 케어용 세럼을 사용할 것. -오은혜(크리니크 교육부 대리)
모공 관리의 시작은 꼼꼼한 세안. 그 다음이 과다 피지 조절이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피지를 더 많이 분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불규칙한 생활, 흡연, 과음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마지막으로 노화로 인해 모공이 늘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 않는다. -조애경(압구정 WE클리닉 원장)

Q 모공의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인피니 고주파 미세 주사. 피부에 무수히 많은 미세 구멍을 뚫고 열 자극을 주어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이미 넓어진 모공 축소에 효과가 있다. 피지 분비가 과도하고 여드름이 심한 경우라면 피지선과 여드름 균을 파괴하는 PDT, PPx, 써마지 등을 권한다. -장승호(신사에스엔유피부과 원장)
프락셔널 레이저+PRP 시술. 콜라겐 리모델링을 통해 모공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3~5회 정도 반복한다. -지민선(더미소피부과 원장)
성장기에 흔히 나타나는 과다 피지 분비나 여드름 치료를 위해서는 피지 조절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조애경(압구정 WE클리닉 원장)

Q 이런 시술들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사실상 정상치 이상 피지 분비가 많은 T존 등의 부위를 위주로 시술하기 때문에, 횟수나 세기를 조절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오히려 피지 분비나 각질이 생기는 정도가 정상치에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다. -지민선(더미소피부과 원장)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김희진
포토그래퍼
엄삼철
스탭
어시스턴트 / 강혜은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