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뷰티 에센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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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고통 없이 처리할 수는 없을까? 3가지 제모법을 시술자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봤다.

벨트 장식의 수영복은 Michael Kors제품.

벨트 장식의 수영복은 Michael Kors제품.

왁싱

INTERVIEW WITH
이선화(왁싱 전문 숍, 뷰티 플래너 역삼점 매니저)

일단 왁싱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부터 떠오른다.
처음 하는 사람이 간혹 겁을 내기도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매끄러운 피붓결에 무척 흡족해한다.

겨드랑이, 다리, 팔, 비키니별로 소요 시간은?
겨드랑이 10분, 팔 다리 전체 각각 30~40분, 비키니 라인 20분 정도.

다시 해야 하는 주기?
2주 후부터 차츰 듬성듬성 불규칙하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3주 정도 되면 조금 더 눈에 띄면서 지저분해 보이고 이때 다시 왁싱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곤 하는 것 같다. 4주가 되면 1cm 정도 자라게 되고, 제법 가지런해진다.

면도나 레이저 시술과 비교했을 때 장점은?
알고 있겠지만 면도는 털의 단면을 잘라내는 거다. 당연히 피부에 단면이 남게 되고 아무래도 그것들이 모이다 보면 피부가 완벽하게 깨끗해 보일리 없다. 촉감 또한 꺼칠꺼칠하고. 레이저 시술은 영구적으로 제모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반면 몇 회를 받아도 꼭 몇 가닥씩 다시 올라온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이 몇 가닥 때문에 왁싱 숍을 찾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리언 왁싱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비키니 왁싱을 하더라도 처음 1~2회는 올누드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원하는 모양의 라인을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올누드를 시도해본 사람들이 익숙해하면서 고집하는 경우도 꽤 있다.

오히려 불편할 것도 같은데? 공중 목욕탕 가기도 민망하고.
할 때 불쾌한 냄새도 덜하고, 청결하다고 한 번 시도해본 사람들은 계속 하는 편이다. 고객들과 공중목욕탕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사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유심히 쳐다본다고는 하더라. 반면 그런 분들 중에서도 어디서 받았냐고 자세히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

비키니 왁싱은 좀 더 아플 것 같은데, 어느 부위가 가장 아픈가?
아무래도 성기 부분.

모양도 여러 가지가 있더라.
긴 직사각형 모양은 섹시하고, 작은 삼각형 모양은 아무래도 자연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다이아몬드,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올누드 왁싱을 1~2회한 후 시도해야 제대로 라인이 잡힌다.

주의할 점은 없나? 덧나거나 상처가 남으면 정말 곤란할 것 같다.
생리 전후, 배란일은 피할 것. 옷깃만 스쳐도 시릴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날은 말도 못하게 고통이 심할 수 있다. 과로, 과음한 날도 아플 수 있으니 피하고, 컨디션이 좋은 날 시술받아야 고통없이 말끔하게 해치울 수 있다. 시술 후 얼마간은 공중목욕탕, 수영장은 피하는 게 좋고 무리한 태닝 역시 권하지 않는다.

레이저 제모

INTERVIEW WITH
지민선(더미소 피부과 원장)

레이저 제모가 대중화되면서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 같다. 어떤 병원에서는 마취를 하고 어디서는 안 하고 등등 잘은 모르겠지만 홍보하는 레이저 기계도 각각 다른 것 같더라. 대략적으로 어떤 종류가 있나?
제모용으로 시중에서 사용되는 레이저 수는 너무 많고 다양하여 일일이 레이저의 이름을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대표적인 레이저로서는 800nm 전후의 파장을 사용한 장파장 알렉산드라이트(Alexandrite) 또는 다이오드(diode) 레이저가 있고, 1064nm 파장을 사용하는 장파장 앤디야그(Nd:Yag) 레이저가 있다. 알렉산드라이트나 다이오드 레이저의 경우는 모발의 멜라닌 색소에 잘 흡수되는 적합한 파장을 사용하여 제모를 하는 레이저로 효과적이나 단점으로는 피부색이 검은 사람이나 태닝을 한 경우 약간의 화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앤디야그 레이저의 경우 알렉산드라이트나 다이오드 레이저에 비해 모발 멜라닌 색소의 흡수도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효과 면에서는 유사하며, 피부색에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하여 화상 우려는 더 적은 것이 장점이다. 그 외에 IPL을 이용한 제모나 고바야시 절연침을 이용한 제모법도 있는데, IPL의 경우 레이저 제모보다 일반적으로 화상 위험이 높아 동양인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고, 실제로도 제모 시술의 부작용을 언급할 때 IPL 시술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고바야시 시술은 모낭염 우려가 높은 제모 방법으로 레이저 제모가 나오기 이전에 많이 시술된 치료인데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제모기는 소프라노 제모. 굵은 털뿐만 아니라, 가늘고 옅은 색의 털까지 제모가 가능하며 통증이 거의 없다. 시술 시 피부 손상을 줄이기 위해 적용하는 쿨링을 시술 후 따로 하는 방식이 아닌 시술 팁에서 쿨링 장치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피부를 보호하면서 단시간에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소프라모 제모는 제모뿐 아니라, 에너지가 진피층 깊은 곳까지 전달되어 콜라겐 재생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증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환자들이 가장 아파하는 부위?
피부가 얇은 부위를 가장 아파한다. 종아리 < 겨드랑이 < 비키니 순이다. 반면 시술의 효과는 겨드랑이 > 종아리 > 팔 순. 피부가 하얗고 모발이 굵고 진할수록 제모 효과가 뛰어나다.

비키니 제모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비키니 라인 제모는 다른 부위와 달리 전체 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모양대로 디자인해서 남길 털과 제거할 털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부 부위의 털은 민감해서 잘못 제거할 경우, 감염으로 인한 모낭염이 유발되기 쉽고 너무 반복적으로 할 경우, 색소 침착 현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면적에 따라, 대/중/소로 나누고, 브라질리언 제모, 올누드 제모, 디자인 제모가 있다.

성기 부위나 항문 부위에도 제모가 가능한지, 다른 부위에 비해 몹시 아플 것 같은데. 또 원체 노출이 안 된 부위인지라 레이저 시술이 자극이 되진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가능 하고 이에 따른 문의도 간혹 있다. 레이저 시술이 자극이 되는 정도는 아니고, 점막 부위여서 아무래도 통증이 있다. 하기 전에 아이스팩을 대어 통증을 완화하고, 그 부위는 시술 속도를 늦춰서 천천히 한다.

시술 후에 일주일 정도 지나야 모가 빠진다고 들었다. 다시 자라나는 시기는?
기계에 따라 다른데 1~3주 정도 지나면 털이 숭숭 빠져나간다. 이 털들이 모두 제모가 된 것은 아니다. 1회 제모시 15% 정도가 제모가 되므로 나머지 털들은 한 달 정도 지나면 다시 난다. 일반적으로 모근은 생장기, 휴지기, 퇴행기라는 3가지 생장 주기를 따르게 된다. 레이저 제모 시술은 이 중 생장기 모근을 파괴시키는 것. 그렇기 때문에 4~6주의 간격을 두고 평균 5회 정도의 시술을 해야 영구 제모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제모를 시작한다고 해도, 5회 기준으로 보면 1년 조금 넘게 기간이 소요된다.

자라면서 까칠까칠하지는 않는지. 아무래도 제모 전에 면도를 하니까 면도한 뒤처럼 까칠할 것 같다.
제모의 장점 중 하나는 털이 갈수록 얇아진다는 것이다. 면도를 하는 경우에는 굵은 아랫부분 털이 밀고 올라오므로 까실까실하게 느껴지지만 레이저 제모는 그런 느낌이 없다.

각 부위별로 혹은 모의 특징상 시술받아야 하는 횟수는?
겨드랑이, 종아리, 비키니 라인은 5회에서 1~2회 추가될 수 있고, 코 밑, 팔 하완 부위는 개인차가 있다.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있다. 대략적인 가격대는?
5회 가격 기준. 겨드랑이 10만원, 종아리 50만원, 팔 하완 40만원, 비키니 기본 35만원 브라질리언 100만원. 코밑 10만원, 얼굴 전체(이마 제외) 60만원, 이마 라인 35만원이다.

시술 후 주의할 점 & 시술 시 주의할 점은?
왁싱이나 모근 제거기 사용은 최소 2주 전 중단해야 한다. 시술 전에 태양광에 과도하게 노출되었다면 색소 침착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피할 것. 임신 기간에도 할 수 없다. 모낭염, 가려움, 붉은 기, 물집, 일시적인 색소 침착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시술 후 수영장에 들어가거나 모근 제거기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SILK’N SENSEPIL 센스필 병원 제모 장비의 IPL 기술을 개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개발한 제모기. 69만원.

1. TRIA BEAUTY 트리아 플러스 제모기 1993년 전문의용 제모 레이저기를 개발한 연구팀이 가정용으로 만든 셀프 제모기. 미국 FDA 승인 및 한국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59만9천원. 2. SILK’N SENSEPIL 센스필 병원 제모 장비의 IPL 기술을 개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개발한 제모기. 69만원.

홈케어용 레이저 제모

INTERVIEW WITH
김나영(홍보대행사 커뮤니크, 트리아 뷰티 담당자)

우선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부터.
전문의용 제모 레이저 기기인 라이트쉬어를 개발한 트리아뷰티 연구진이 만든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이다. 미국 FDA 및 한국식약청 허가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이다.

병원에서 받는 레이저 시술과 순서 및 과정은 같은가?
제모할 부위를 깨끗이 씻고 면도를 한 다음 편안하다고 느끼는 출력 단계로 설정하여 피부에 쏴준다. 처음 3개월간은 한 달에 2회, 그 후 3~5개월간은 매달 1회씩 사용하면 된다.

언제부터 사용하고 있나?
2월부터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중.

어느 부위에?
겨드랑이, 비키니, 종아리, 인중.

총 몇 회를 했나?
전 부위 모두 6회 이상 골고루 쏜 거 같다.

변화는?
매일 면도하지 않아도 되고, 털이 자랄 때 피부를 뚫고 나오는 아픔은 이제 없어졌다. 겨드랑이는 거의 영구 제모된 상태.

고통스럽지는 않나? 사실 레이저 제모나 왁싱이야 타인이 해주기 때문에 반강제나 다름없어서 아프더라도 어쩔 수가 없는데, 혼자 하려면 대단한 의지가 아니고서야 참기 어려울 거 같다.
내 경우는 고통보다는 정기적으로 해주어야 해서 귀찮음이 더 컸다. 물론 따끔거리는 고통은 참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강도를 조절해 할 수 있어서 그리 고통스럽지 않다. 고무줄로 살짝 튕기는 느낌?

어느 부위가 가장 아픈가?
비.키.니!!! 눈물 찔끔… 털이 굵고 피부가 연한 부분이 확실히 더 아프다.

한 번 하는 데 시간이 대략 어느 정도 걸리는지. 부위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 같긴 하다.
인중은 3분, 겨드랑이는 10분가량…, 종아리는 꼼꼼히 쏘면 20분 정도? 샤워하고 나와서 TV 보면서 하다 보면 그리 힘들지 않다.

팔, 다리 외에도 눈썹이나 인중 혹은 비키니 라인까지도 정리가 가능한가?
공식적으로는 코 밑으로 모든 부위에 사용이 가능하다. 비키니 라인, 당연히 사용할 수 있다.

비키니 라인 제모 같은 경우 민망해서 타인에게 받기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 기계가 적당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좀 위험하진 않을까?
사실 내가 가정용 레이저 제모를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비키니 제모 때문이었다. 혼자 은밀하게 해치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면도를 한 다음 그 부분만 레이저 제모를 하면 되니 위험할 것은 없다. 자세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 남들 앞에서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화상이나 자극의 염려는 없는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없다. 누구나 사용해도 안전한 출력 단계로 만들어져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출력 강도를 높여서 마구 사용하다 보면 피부가 붉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냉찜질을 하면 금방 가라앉는다.

요즘엔 병원 레이저 가격도 원체 저렴해져서 부담이 없는 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서로 니즈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가정용 제모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는 것이 시간적,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다. 또 온몸에 털이 많은사람이 사용하면 이득이다. 턱수염처럼 어느 일정 부위만을 처리하기 위해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권하지 않는다. 또, 병원은 겨드랑이나 일부 부위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실제 종아리, 허벅지 등 꽤 면적이 있는 부위를 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왁싱이나 레이저 제모의 경우, 털이 없어지면서 동시에 피부가 굉장히 매끈해지고 탄력 있어진다. 이 경우에도 이런 부가적인 효과가 있는지?
처음에 미국과 일본에 론칭했을 때 사용자 후기에서 피부가 좋아졌다, 레이저가 그런 기능이 있느냐라는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 일단 털이 없어지면서 피부는 매끄러워진다. 거치적거리는 게 사라지니 그건 당연한 듯!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체모가 전체적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라. 일단 겨드랑이부터 시도해보길. 온 몸에 레이저 제모 본능이 일어날 것이다.

에디터
이지나
포토그래퍼
EOM SAM CHEOL(제품)
스탭
어시스턴트 / 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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