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와 스킨, 에센스와 세럼만 생각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데, 골칫거리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그 이름도 생소한 부스터. 볼륨 업 브래지어에나 붙는 줄 알았던 부스트(boost)라는 수식어는 점화된 로켓처럼 빠른 속도로 코즈메틱 카운터의 한 구석을 꿰차고 앉았다. 도대체 뭐에 쓰는 물건인지, 언제 바르는 것이 좋으며, 왜 필요한 것인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 여섯 명의 뷰티 전문가에게 속 시원한 해설을 부탁했다.

Q. 부스터란 무엇인가?
의약학에서 쓰이는 부스터의 의미는 ‘몸의 면역 기능을 자극하여 힘을 기르고, 상호 작용을 통해 앞으로 사용할 약제의 효과를 높이는 제재’. 대개 항암 치료나 면역 치료에 이용된다. 화장품에서는 주로 기능성 화장품 전에 사용하여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도와주는 제품을 통틀어 부스터라 부른다. -장승호(신사에스앤유 피부과 원장)
1. 피붓결을 정돈해 다음 단계에 사용할 제품의 흡수와 효능을 극대화하고, 2. 다른 스킨케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3. 세안 후 급속도로 떨어지는 피부의 수분도를 즉각적으로 보충해주는 프리 에센스(pre-essence).
-이윤경(디올 교육팀 부장)
보습, 각질 제거, 수딩 등의 기능을 강화한 고급화된 토너.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동안피부레시피> 저자)

Q. 부스터 먼저 VS 토너 먼저?
피부에 남아 있는 불순물이나 클렌저의 잔여물을 닦아준다는 의미로 보면 토너는 세안의 연장선. SK-II에서는 토너에 해당하는 클리어 로션을 사용한 다음,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바르고, 그 다음 단계에서 부스터를 쓰라고 권한다.
-하정은(SK-II 프로모션팀 팀장)
토너 먼저. 요리에 비유하자면 부스터는 코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안티파스토’, 토너는 식전에 마시는 청량한 물 한 잔과 같다. -이윤경(디올 교육팀 부장)
세안 직후 가장 먼저 부스터를 바른다. 클렌징으로 건조해진 피부에 즉각적인 수분을 공급하고, 토너 등 이후에 사용하는 제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스터의 주된 역할이다. -김선영(리리코스 스킨케어 연구팀 선임연구원)

Q. 부스터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나?
NO. 부스터를 사용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짧은 시간 피부에 최적의 수분을 공급해 피부 바깥층(각질 등)을 일시적으로 불려준다. 2. 각질을 제거한다. 3. 피부 대사를 촉진시킨다. 4. 피부 세포 간의 접합력을 높여 화장품의 영양 성분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5. 이후 바를 제품의 흡수를 돕는다. 만약 현재 사용 중인 화장품이 위와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더할 필요가 없다. 장승호(신사에스앤유 피부과 원장)
YES. 건조하고 탁한 피부에는 제아무리 좋은 제품을 발라봐야 효과를 보기 힘들다. 미용 성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 미리 피부 상태를 최적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부스터다.
-이수진(아모레퍼시픽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과장)

내게 맞는 부스터를 선택하는 기준은?
제품 설명서를 면밀히 살펴보면 어느 정도 효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를테면 ‘투명함’, ‘유효 성분의 침투를 서포트한다’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면 각질 제거에 집중한 제품일 확률이 높다(주로 AHA·BHA·PHA 등의 성분 함유). 반대로 ‘피부색을 맑고 환하게 해준다’는 건 항염&수딩 기능이 강화되었다는 의미. 예민하고 톤이 균일하지 못한 피부에 적당하다. ‘기’, ‘생명력’ 등 다소 난해한 콘셉트의 제품은 대부분 보습에 중점을 둔 경우. 그 밖에도 지성 피부라면 알코올을 함유한 토너 타입, 노화&건성 피부라면 촉촉한 에센스 타입을 선택하면 좋다.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동안피부레시피> 저자)
성분 표시를 확인할 것. 과학적으로 입증된 피부 유효 성분은 다음과 같다. 진정-알로에 베라, 비사볼올(캐머마일), 알란토인, 티트리 오일, 녹차 모공 케어-나이아신아미드, 살리실릭산, 파파야, 콩, 레티놀 보습-페트롤레이텀(바셀린), 디메치콘(실리콘류), 사이클로메치콘, 소듐PCA, 세라마이드 각질 탈락-살리실릭산, 글리콜릭산, 레티놀 -장승호(신사에스앤유 피부과 원장)

부스팅 효능을 배가하는 사용법, 혹은 응용 팁이 있다면?
아침과 저녁, 세안을 마치자마자 기초 케어 첫 단계에서 바른다. 1회 펌핑 양 (2~3방울 정도)을 볼 ⇢ 이마 ⇢ 코 ⇢ 입가 ⇢ 목 순서로 안에서 밖으로 가볍게 바른 후, 손바닥으로 얼굴 전체를 감싸듯 부드럽게 누르며 흡수시킨다.
-김선영(리리코스 스킨케어 연구팀 선임연구원)
짧은 마사지를 곁들인다. 세안 후 양손바닥을 30초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손가락 마디 전체를 이용해 양 볼을 부드럽게 터치하면서 부스터를 흡수시킨다. 중지와 약지를 사용해 입가 팔자주름부터 콧등을 따라 탄력 있게 끌어당기고, 다시 손가락 전체로 입가에서부터 턱선을 따라 가볍게 끌어올리듯 마무리. 에센스, 크림 등 기초 화장품을 차례로 바른다.
-이수진(아모레퍼시픽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과장)
부스터는 즉각적인 스킨케어 기능을 가지고 있어 중요한 미팅이나 촬영을 앞두고 수면팩처럼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화장품을 끌어당기려는 성질이 있어 메이크업 전에 사용하면 화장이 잘 밀착되는 효과가 있다. 묽은 타입의 제품은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 마스크처럼 사용하도록. -하정은(SK-II 프로모션팀 팀장)

TONER TYPE

1. GUERLAIN 오키드 임페리얼 익셉셔널 컴플리트 케어 에센스 부스터 오키드 줄기와 잎, 꽃을 증류하여 얻은 오키드 워터를 사용했다. 매우 부드럽고 편안하게 발리며, 피부에 닿는 즉시 풍부한 수분감을 공급해주는 안티에이징 토너. 125ml, 15만5천원. 2. SISLEY 휘또 블랑 라이트닝 토닝 로션 백뽕나무와 골무꽃, 레몬 성분이 함유된 토너. 화장솜에 듬뿍 적셔 닦는 것만으로도 지저분한 모공 청소와 각질 케어를 도와 다음 단계의 효능을 향상시킨다. 200ml, 14만7천원 3. THE SAEM 차가발효 리포좀 부스팅 토너 차가 버섯 발효 추출물이 미세 각질을 제거하고 피붓결을 매끄럽게 정돈해준다. 촉촉한 스킨 타입으로 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140ml, 2만원. 4. SK-II 스킨 리부스터 매일 저녁 집중 관리의 첫 단계에서 사용하는 부스팅 마스크. 손상된 피부에 즉각적이고 집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준다. 가벼운 쿨링과 릴랙스 효과도 겸비했다. 75g, 10만원대. 5. LIRIKOS 마린 옥시제닉 에센스 일반 물보다 3배 이상 많은 용존 산소가 함유된 산소수를 사용. 피부 세포에 직접적으로 산소를 공급해 얼굴의 맑은 생기를 되찾아주는 제품. 80ml, 8만원 6. KIEHL’S 클리어리 코렉티브 화이트 액티베이팅 토너 비타민 C, 화이트 버치, 작약 추출물이 눈에 띄게 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로 가꿔주는 화이트닝 토너. 물처럼 가벼운 질감과 에센스에 버금가는 수분감이 특징이다. 250ml, 5만8천원대. 7. BIOTHERM 아쿠아수르스 3.0 셀룰러 에센스 스킨 수분 크림 못지않은 강력한 보습력과 롱래스팅 효과를 지닌 건성 피부용 스킨. 36가지 미네랄이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킨다. 200ml, 3만3천 8. ESTEE LAUDER 옵티마이저 안티 링클/리프팅 부스팅 로션 중국산 흑대나무와 밤나무 씨앗 추출물이 리페어 효과를 한껏 끌어올려주는 부스팅 토너. 이온화된 물을 사용해 피부 침투력을 높였다. 200ml, 5만5천원. 9. LA PRAIRIE 리텍스춰라이징 부스터 피부 표면의 얇은 각질을 제거해 이어서 사용하는 제품의 흡수력을 극대화한다. 거친 피붓결도 한결 매끄러워진다. 30ml, 26만천6원.

ESSENCE TYPE

1. CHRISTIAN DIOR 캡춰 토탈 원 에센셜 ‘세포 속 독소 클렌징’이라는 차별화된 방법을 통해 노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는 부스팅 에센스. 다음 단계에 사용하는 모든 스킨케어 제품의 효과를 높인다. 75ml, 21만8천원. 2. HERA 프리퍼펙션 세럼 스킨보다 먼저 바르는 일명 ‘1번 세럼’. 안티에이징 케어 첫 단계에서 사용한다. 피부 본래의 투명함과 매끄러움을 앗아가는 탄화단백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80ml, 7만원. 3. OHUI 셀파워 넘버원 에센스 피부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윤기와 보습, 영양을 한 번에 충전시켜주는 부스팅 에센스. 세안 후 기초 첫 단계에서토 (너보다 먼저) 사용한다. 35mlX2개, 8만5천원. 4. BOBBI BROWN 엑스트라 리페어 세럼 피붓결 개선과 보습, 두 가지 모두 절실한 악건성 피부를 위한 제품. 망가진 피부의 천연 보습막을 보수해 피부 스스로 다음 단계에서 공급되는 수분을한 껏 움켜쥘 수 있도록 힘을 키워준다. 30ml, 14만8천원. 5. INNISFREE 퍼펙트 9 리페어 세럼 자몽에서 추출한 천연 유기산이 피부의 묵은 각질을 제거해 실크처럼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어준다. 거칠고 모공이 도드라지는 피부에 특히 추천. 50ml, 5만8천원 6. SU:M 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청정지역에서 자란 80여 가지 꽃과 식물의 자연 발효 성분을 넣었다. 끈적임이 전혀 없는 워터 타입으로 화장솜에 적셔 마스크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80m, 8l만원. 7. SULWHASOO 윤조에센스 세안 후 처음 사용하는 부스팅 에센스의 대명사. 물 대신 맥문동, 황기, 대추, 감초 추출물과 같은 한방 유효 성분을 사용하였으며, 건조한 피부의 보습력을 끌어올려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100ml, 12만원(대용량 한정 출시). 8. L’OREAL PARIS 유스코드 기초 체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개선해 정상적인 피부 상태로 준비시켜주는 고농축 활성 세럼. 토너 후, 다른 기능성 에센스 전 단계에서 한 방울을 얼굴 전체에 발라준다. 30ml, 3만5천원 9. AMORE PACIFIC 올데이 밸런싱 케어 세럼 인간의 세포 구조와 흡사한 부스팅 유효 성분들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피부를 청결하게 정돈해준다. 빠른 흡수력과 산뜻한 텍스처, 가벼운 마무리감의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40ml,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