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우린 길 한복판에서 ‘쇼’를 즐기게 된다.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그곳, 때론 아티스트의 공간이 되고 때론 브랜드가 품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곳, 바로 쇼윈도다. 2012년을 맞이하며 각 도시의 밤을 환하게 밝힌, 욕망의 분출구가 아닌 패션과 예술을 향한 상상력이 집결된 쇼윈도에 ‘쇼’마스터들이 창조한 세계가 펼쳐졌다.

1. 팝 아이콘, 레이디 가가에게 영감 받은 아티스틱하고 환상적인 스토리가 연상되는 쇼윈도가 바니스 뉴욕을 핫하게 달궜다. 2. 건물 외벽에 환상적인 라이트 쇼를 선보인 삭스 핍스 애비뉴. 쇼윈도 안에는 구찌가 디자인한 자동차 등 패션 브랜드와 조우한 특별한 공간을 선보였다. 3. 뉴욕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헨리 벤델의 쇼윈도엔 루돌프를 마치 애완견처럼 다루는 시크한 자유의 여신상이 등장한다. 4. 마치 자연사 박물관에 온 듯, 온갖 동물들의 화려한 카니발로 빼곡히 채워진 버그도프 굿맨의 쇼윈도들. 5. 티파니 주얼리들이 회전목마의 기둥을 반짝이는 빛으로 장식하고, 맨해튼 스카이라인 위로 티파니의 블루 박스를 가득 실은 썰매가 보인다.

1. 팝 아이콘, 레이디 가가에게 영감 받은 아티스틱하고 환상적인 스토리가 연상되는 쇼윈도가 바니스 뉴욕을 핫하게 달궜다. 2. 건물 외벽에 환상적인 라이트 쇼를 선보인 삭스 핍스 애비뉴. 쇼윈도 안에는 구찌가 디자인한 자동차 등 패션 브랜드와 조우한 특별한 공간을 선보였다. 3. 뉴욕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헨리 벤델의 쇼윈도엔 루돌프를 마치 애완견처럼 다루는 시크한 자유의 여신상이 등장한다. 4. 마치 자연사 박물관에 온 듯, 온갖 동물들의 화려한 카니발로 빼곡히 채워진 버그도프 굿맨의 쇼윈도들. 5. 티파니 주얼리들이 회전목마의 기둥을 반짝이는 빛으로 장식하고, 맨해튼 스카이라인 위로 티파니의 블루 박스를 가득 실은 썰매가 보인다.

 

New York

1. Barneys New York
레이디 가가가 뉴욕의 쇼윈도까지 점령했다. 레이디 가가를 뮤즈로 삼은 바니스 뉴욕의 디스플레이는 ‘레이디 가가의 워크숍’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매년 홀리데이 시즌이면 자주 볼 수 있는 산타클로스 워크숍의 레이디 가가 버전이라 할 수 있는데, 단순히 쇼윈도뿐만 아니라 백화점 내부 디스플레이, 쇼핑백, 홀리데이 패키지, 리미티드 에디션의 홀리데이 아이템까지 모두 그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패션 디렉터 겸 에디터인 니콜라 포미체티가 바니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데니스 프리드먼과 협업해 총 네 개의 테마로 쇼윈도를 꾸몄으며, 그중 바니스의 하이패션 전통과 레이디 가가가 조화를 이룬 쇼윈도가 백미. 아이콘화된 가가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거나 크리스털 동굴 안을 인어로 분한 가가가 헤엄치고 있다. 참, 모든 수익금의 25%는 레이디 가가와 어머니가 만든 청소년 재단을 위해 쓰인다는 훈훈한 마무리도 함께.

2. Sacks Fifth Avenue
패션과 동화책의 관계는 그리 먼 것이 아니었다. 삭스 핍스 애비뉴만 해도 연말의 환상적인 쇼윈도를 위해 동화책 ‘누가 눈을 만드나’에서 영감을 얻었으니까. 일단 이 동화는 어린 소녀가 눈과 버블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찾아 나서는 여정이 전체 줄거리다. 여기엔 스텔라 매카트니, 알렉산더 매퀸, 프로엔자 스쿨러, 하이더 아크만 등 쟁쟁한 브랜드들이 참여해 단 하나뿐인 드레스를 제작했다. 그중 하나의 쇼윈도는 특별히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가 디자인한 자동차 피아트 500을 위한 공간. 그리고 삭스 핍스 애비뉴의 하이라이트는 건물 전체에 쏜 3D 라이트로 만든 홀리데이 쇼였다. 아메리칸 발레단의 퍼포먼스로 새롭게 단장한 문을 연 쇼윈도의 창에는 QR코드를 부착해 자신의 폰에서 홀리데이 라이트 쇼를 보거나 쇼핑을 할 수 있게 꾸며놓는 센스도 만점.

3. Henri Bendel
다른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그만큼 아기자기하게 꾸민 헨리 벤델의 쇼윈도. 이번 시즌엔 뉴욕 홀리데이 시즌의 클래식 아이콘인 라디오 시티의 ‘라켓 쇼’와 힘을 합쳤다. 우선, 늘씬한 다리의 미녀들이 크리스마스 주제에 맞춘 군무를 추는 것으로 유명한 라켓 쇼가 ‘뉴욕’을 주제로 한 헨리 벤델 쇼윈도의 오프닝을 빛냈다. 또한 팝업북 아티스트인 로버트 세이부다가 제작한 뉴욕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젤리 빈으로 만든 옷을 패셔너블하게 입은 자유의 여신상이 쇼윈도를 장식하기도. 나아가 뉴욕의 명물인 옐로 캡, ‘I LOVE NY’이 새겨진 종이컵으로 장식된 샹들리에가 내부를 화려하게 꾸몄다.

4. Bergdorf Goodman
버그도프 굿맨의 쇼윈도는 ‘동물들의 카니발’을 주제로 꾸며졌다. 하나의 테마를 다양한 재료와 아이디어로 변주해 승부를 거는 것은 여전했다. 다양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새와 정글 동물로 꾸민 금속 동물원에는 나힘 칸이 특별 제작한 메탈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 놓였고, 제이 멘델이 특별 제작한 케이프와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은 북극곰, 순록, 늑대를 초대해 극지방에서 열린 가든 파티의 주인공이 되었다. 준비 기간에만 열 달이 걸렸다는, 일일이 손으로 잘라낸 이태리 모자이크 타일로 꾸민 바닷속 풍경에는 알렉산더 매퀸의 조개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 푸른 바다 생물과 유영하는 모습이 디스플레이되어 신비로운 광경을 자아내기도. 멋지게 차려입은 여러 동물들이 설원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쇼윈도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버그도프 굿맨에서는 주인을 위해 선물을 사려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버그도프 굿맨을 점령하는 스토리의 비디오를 제작해 쇼윈도의 주제를 잇는 동시에 버그도프 굿맨의 동물 사랑을 증명하기도 했다.

5. Tiffany & Co.
티파니의 블루 박스가 지닌 설렘이 전해지는 티파니의 뉴욕 스토어 쇼윈도. 세계 각국에서 의미있는 선물을 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을 반긴 티파니의 홀리데이 쇼윈도는 마법 같은 스토리로 시선을 끈다. 즉, 티파니의 크리에이티브 VM 부회장인 리처드 무어가 탄생시킨 이야기를 쇼윈도에 풀어낸 것.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시작되는 동물들의 여행 이야기는 티파니가 직접 그림을 그린 동화책으로도 출판되었다. 얼룩말, 사자, 그리고 기린들은 블루 박스가 가득한 썰매에 자신들을 연결시키고 특별한 선물들을 배달하기 위해 밤하늘 높이 뛰어오르고 동이 트면 동물들은 공원과 캐러셀(회전목마)로 돌아가고, 캐러셀은 다음 해를 기약하며 서서히 사라진다. 이처럼 움직이는 캐러셀과 동물들, 3D로 된 눈 쌓인 도시 풍경, 그리고 화려한 티파니의 하이 주얼리로 악센트를 준 디스플레이는 윈도 쇼퍼들을 매혹시켰다.

1. 에펠탑, 신사, 붉은 용, 자유의 여신상 등 각 도시의 상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짐작이 가는가. 바로 이건 샤넬식 도시 투어!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아이디어를 더한 파리, 도쿄, 상하이, 뉴욕의 풍경이 다채롭다. 2. 아래 사진 위부터 방돔 광장에 위치한 샤넬 파인 주얼리, 디올 파인 주얼리, 그리고 반 클리프 아펠의 부티크를 우아하게 장식한 쇼윈도들. 3. 헬륨 가스와 무스를 이용해 낭만적인 흰 눈을 표현한 아티스트의 작품이 역시 콜레트다운 쇼윈도.

1. 에펠탑, 신사, 붉은 용, 자유의 여신상 등 각 도시의 상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짐작이 가는가. 바로 이건 샤넬식 도시 투어!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아이디어를 더한 파리, 도쿄, 상하이, 뉴욕의 풍경이 다채롭다. 2. 아래 사진 위부터 방돔 광장에 위치한 샤넬 파인 주얼리, 디올 파인 주얼리, 그리고 반 클리프 아펠의 부티크를 우아하게 장식한 쇼윈도들. 3. 헬륨 가스와 무스를 이용해 낭만적인 흰 눈을 표현한 아티스트의 작품이 역시 콜레트다운 쇼윈도.

 

Paris

1. PRINTEMPS
지난해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쇼윈도로 패션 피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프렝탕이 다시 한 번 패션계와 손잡았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샤넬과 칼 라거펠트. ‘크리스마스, 일상 탈출의 꿈’이라는 총11 개의 쇼윈도는 24시간 동안의 세계 여행을 주제로 했고, 그 안에는 샤넬의 역사와 관련된 11개의 마법같은 도시와 11가지의 영감이 담겼다. LA·런던·뉴욕·파리·모스크바·베니스·상하이·도쿄 등을 아우르는 쇼윈도는 각 도시의 특징과 메종 샤넬의 아이콘들로 장식되었다. 예를 들어 런던 쇼윈도는 메탈릭한 가죽과 영국 국기 깃발, 비잔틴 쇼윈도는 금빛 카멜리아, 도쿄와 모스크바 등은 도시의 전경 아래 샤넬이 만든 인형으로 위트 있게 채워졌다.

2. Van Cleef & Arpels, Chanel Fine Jewelry, Dior FineJewelry
세계적인 주얼러들이 모여 있는 파리의 방돔 광장. 그곳에도 새해를 기다리는 설렘과 한겨울의 적막함이 우아한 쇼윈도로 표현되었다. 페이퍼 아트를 활용한 샹들리에와 크리스마스트리에 둘러싸인 디올의 우아한 진주 반지, 신비로운 숲 속에서 뛰노는 사슴 사이로 반짝이는 샤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리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페어리테일의 요정이 폭죽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반 클리프 아펠의 정교한 하이 주얼리까지, 여자라면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이 그랬던 것처럼 그 앞에서 넋을 잃고 바라볼 풍경이다.

3. Colette
순백의 쇼윈도와 눈송이처럼 떨어지는 무언가가 감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건 이곳이 바로 콜레트의 쇼윈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티스트 페르닐라&아시프와 협업한 이 쇼윈도는 의도적으로 ‘Christmas Cloud’ 라는 제목을 단 채 마치 갤러리의 작품처럼 전시되었다. 콜레트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갤러리의 예술품을 사는 듯한 기대감을 더해주면서.

1. 아트와의 경계를 좁히는 리나센테의 특별한 쇼윈도. 선물 상자를 집으려는 우주 속 고양이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 캐릭터는 다름 아닌 팝 아티스트 앤서니 아우스강의 작품이다 2. 연말에 설렘에 들떠 쇼핑을 하는 건 여자만의 오랜 관습은 아니다. 파티 룩을 제안하는, 이토록 화려한 쇼윈도라면 ‘나도 한번 턱시도’라는 기분이 들 듯. 3. 금빛 별 하나에 소망과, 클러치 하나에 로망을 담은 구찌의 글래머러스한 쇼윈도. 4. 돌체&가바나 스타일의 시장 놀이는 바로 이런 것. 시실리안 간식과 매혹적인 레오퍼드 백이 어우러진 광경 말이다. 5. 아뇨나의 쇼윈도는 채러티를 통한 따스한 나눔의 마음을 함께 보여준다.

1. 아트와의 경계를 좁히는 리나센테의 특별한 쇼윈도. 선물 상자를 집으려는 우주 속 고양이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 캐릭터는 다름 아닌 팝 아티스트 앤서니 아우스강의 작품이다 2. 연말에 설렘에 들떠 쇼핑을 하는 건 여자만의 오랜 관습은 아니다. 파티 룩을 제안하는, 이토록 화려한 쇼윈도라면 ‘나도 한번 턱시도’라는 기분이 들 듯. 3. 금빛 별 하나에 소망과, 클러치 하나에 로망을 담은 구찌의 글래머러스한 쇼윈도. 4. 돌체&가바나 스타일의 시장 놀이는 바로 이런 것. 시실리안 간식과 매혹적인 레오퍼드 백이 어우러진 광경 말이다. 5. 아뇨나의 쇼윈도는 채러티를 통한 따스한 나눔의 마음을 함께 보여준다.

 

Milan

1. La Rinascente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재기발랄하고 초현실적인 성향을 지닌 팝 아티스트 앤서니 아우스강(Anthony Ausgang). 리나센테 백화점은 새해를 맞이하는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위해 아티스트의 작품을 쇼윈도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선사했다. 특히 오버사이즈의 컬러풀한 고양이 만화 캐릭터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쇼핑하는 ‘크리스마스 고양이’와 같은 작품은 밀라노 시내에 생기를 불어넣은 동시에 아이들에게 대인기. “아트는 전 세계적인 공용어예요. 아트 작품이 전시된 쇼윈도를 통해 우린 민주화된 예술의 방식을 볼 수 있죠”라는 그의 말처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쇼윈도의 가치를 되새겨주었다.

2. Ermenegildo Zegna
메탈릭한 은색의 커다란 순록을 차곡차곡 쌓은 제냐의 쇼윈도엔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남자들의 낭만이 숨어 있다. 게다가 화려한 색상의 타이, 턱시도 수트와 어우러진 쇼윈도는 새해를 향한 설렘과 함께 파티 룩 제안을 톡톡히 한 실속있는 쇼윈도이기도.

3. Gucci
화려한 별 모티프로 구찌 여인의 글래머러스함을 표현한 쇼윈도. 구찌 하우스는 그 연장선상에서 세계 각국의 프레스들에게 보낸 연하장에 이 별 모티프를 활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퍼 스톨과 클러치를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암시를 더하면서

4. Dolce & Gabbana
S/S 컬렉션 무대의 연장선상에서 여느 시실리안 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돌체&가바나의 쇼윈도. 리코타 치즈가 잔뜩 들어간 전형적인 시실리안 간식인 칸놀로를 등장시키고, 전통 시실리안 모자인 코폴라를 진열한 걸 보면 돌체&가바나의 애틋한 자국 사랑을 홀리데이 쇼윈도를 통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5. Agnona
화려한 쇼윈도 사이에서 소박해 보이는 아뇨나의 ‘Care & Share’ 이벤트가 눈에 띈다. 바로 아뇨나가 제공한 캐시미어 실을 이용해 인도에서 수공으로 만들어진 ‘니트 볼’로 장식된 트리를 선보이는 일명 채러티 쇼윈도였던 것.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된 니트 볼의 수익금은 인도의 다양한 지역에 있는 어린이, 빈곤층 여성 등이 직접 수공업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화려하게 빛나지 않아도 충분히 눈부신 쇼윈도가 아닐까.

1. 크리스털로 장식한 마법의 숲을 통해 각기 다른 내러티브를 지닌 쇼윈도를 보여준 해러즈. 2. 쇼윈도라는 무한한 사각 프레임 안에 담긴 프라다의 가죽 제품과 앙증맞은 록 뮤지션 인형들. 3. 셀프리지는 사운드 디자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쇼윈도에 ‘보이는 캐럴’을 선사했다. 4. 화려하게 치장한 마네킹과 쇼걸들이 어우러진 포트넘&메이슨의 쇼윈도 이벤트. 화려한 카바레의 이면을 엿보는 즐거움도 함께 안겨주었다. 5.  하이힐을 신은 채,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면서도 한 손엔 당당하게 백을 든 여성이라니. 위트 넘치는 서커스 콘셉트의 루이 비통 쇼윈도가 안겨준 아티스틱한 재미이다. 6. 마치 그 옛날 얼음땡 놀이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쇼윈도가 하비 니콜스에 펼쳐졌다. 바로 모든 것이 아름답게 얼어버려 정지한 그 순간처럼 말이다.

1. 크리스털로 장식한 마법의 숲을 통해 각기 다른 내러티브를 지닌 쇼윈도를 보여준 해러즈. 2. 쇼윈도라는 무한한 사각 프레임 안에 담긴 프라다의 가죽 제품과 앙증맞은 록 뮤지션 인형들. 3. 셀프리지는 사운드 디자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쇼윈도에 ‘보이는 캐럴’을 선사했다. 4. 화려하게 치장한 마네킹과 쇼걸들이 어우러진 포트넘&메이슨의 쇼윈도 이벤트. 화려한 카바레의 이면을 엿보는 즐거움도 함께 안겨주었다. 5. 하이힐을 신은 채,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면서도 한 손엔 당당하게 백을 든 여성이라니. 위트 넘치는 서커스 콘셉트의 루이 비통 쇼윈도가 안겨준 아티스틱한 재미이다. 6. 마치 그 옛날 얼음땡 놀이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쇼윈도가 하비 니콜스에 펼쳐졌다. 바로 모든 것이 아름답게 얼어버려 정지한 그 순간처럼 말이다.

 

London

1. Harrods
런던 웨스트엔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해러즈 백화점은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크리스털 크리스마스’라는 2011년 가장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해러즈를 둘러싸고 있는 7개의 거대한 쇼윈도가 크리스털 장식의 눈부신 나무들로 둘러싸인 마법의 숲을 비롯해 각기 다른 내러티브로 장식된 것. 이 환상적인 광경을 이대로 지나치기 아쉽다면 해러즈의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이는 쇼윈도에 숨겨진 영상을 클릭해볼 것.

2. Prada
불황에는 고상한 척, 혹은 멋있는 척이 아니라 그냥 재미있게 하는 게 더 어필하기 쉽다는 말이 있다. 그 의미를 깨달은 프라다는 유머러스한 소재를 활용해 눈에 띄는 윈도를 선보였는데 그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록 뮤지션으로 꾸민 인형들! 작은 인형들이 한판 신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고객들의 마음을 끌었음은 물론이다.

3. Selfridges
항상 눈에 띄는 윈도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아온 셀프리지는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모자라 여기에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했다. 우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장식된 거대한 크리스마스 종과 크래커, 역동적인 포즈의 마네킹들, 네온사인, 그리고 영국 모던 아티스트 마크 퀸이 제작한 기념 조각상 등을 이용해 연말의 들뜬 축제 분위기를 표현한 것. 그리고 영국의 사운드 디자인 업체인 콘디멘트 정키에 의해 쇼윈도는 뮤직박스로 변신했다. 각 쇼윈도를 통해 들리는 각기 다른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는’ 기분이란 이런 것이다.

4. Fortnum & Mason
영국을 대표하는 티숍이자 식료품점인 포트넘&메이슨은 크리스마스 윈도 장식을 통해 카바레로 깜짝 변신했다. 해마다 가장 전통적인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선보여온 포트넘&메이슨이지만 이번엔 ‘쇼타임’을 메인 테마로 자사의 샴페인과 홀리데이 기프트, 크리스마스 장식, 그리고 빈티지 마네킹을 총동원해 1930년대 카바레 극장의 백스테이지와 캉캉 댄서들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것. 그야말로 총 6개의 쇼윈도를 스테이지 삼아 펼쳐진 쇼 타임!

5. Louis Vuitton
유명 극작가 벤 헥트의 ‘시간은 서커스다’라는 말에서 영감을 받은 루이 비통. 런던 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루이 비통 메종에선 랜시 가문의 서커스가 시작되었다. 2010년 문을 연 이곳은 루이 비통이 영국 진출 125년 만에 선보인 첫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매년 특별한 콘셉트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파리지엔 특유의 예술적인 감각을 뽐내왔다. 이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채 서커스 콘셉트의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즉, 경쾌한 색상과 무늬의 배경 위에서 펼쳐지는 코끼리와 곡예사들의 환상적인 서커스. 이 흥겨운 씬을 통해 1922년 파리로의 시간 여행에 런더너들을 초대했다.

6. Harvey Nichols
하비 니콜스는 마치 꽁꽁 얼어붙은 빙하시대로 돌아간 듯한 크리스마스 윈도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A Frozen Christmas’라는 스토리로 재탄생한 하비 니콜스는 거대한 크기의 눈꽃, 얼어붙은 거대한 고래의 꼬리와 말 등 모든 것이 갑자기 얼어버린 듯한 기이하면서도 마법 같은 순간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