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기운을 불어 넣어 줄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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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공기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기지개 한 번, 그리고 거울을 들여다보세요. 환하고 말간 얼굴 보이시나요? 새해의 기운을 불어넣어줄 상쾌하고 사랑스러운 얼굴.

ROSY CHEEK

“아름답고, 밝고, 완벽한 피부, 그리고 새먼 빛 입술. 이번 시즌을 말해주는 모든 것이죠.” 달콤하기 그지없었던 니나리치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꽃보다 싱그럽게 치장한 모델들의 메이크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약간 강조된 눈썹, 자연스러운 눈 메이크업, 아주 약간의 마스카라. 너무 아름답죠.” 아직 봄 메이크업에 대해 논하기에는 이른 한겨울이지만, 2012년이 밝았고, 코가 뻥 뚫리도록 차가운 공기가 싫지만은 않다. 상쾌하고 영롱한 기운을 불어넣어줄 첫 번째 아이템으로는 장밋빛 블러셔가 적당하겠다. 팻 맥그라스의 조언을 좀 더 들어보자. “파운데이션은 아주 소량만 사용하세요. 장밋빛 블러셔를 광대부터 시작해 관자놀이까지 옅게 펴 바르세요.” 베르사체의 모델들이 클래식하고 여성스럽다면, 역시 맥그라스가 맡은 프라다의 모델들은 보다 젊고 생동감 넘친다. 베르사체의 블러셔보다 한 톤 밝은 핑크 블러셔를 사용했고, 위치 역시 광대 안쪽, 볼 중앙으로 이동했다. “순결하고, 어린 인상을 주죠.” 한편, 블러셔에도 중력의 법칙이 적용되는 걸까? 나스가 맡은 마크 제이콥스, 톰 페슈가 맡은 랄프 로렌에서는 블러셔의 위치가 광대 밑, 심지어는 입가까지 내려오는 기이한 현상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분히 회화적인 모습이었다.

GLOSSY EYES

양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되었다면, 이번에는 시원한 기운으로 환기를 시킬 시간. 이번 시즌 유독 글로시한 질감이 강세를 보였는데 매트한 피부톤과 대조를 이루면서, 더할 나위 없이 도시적으로 보였다. 가장 자주 회자된 쇼는 도나 카란. 핑크색 입술과 베이지색 섀도의 뉴트럴 톤 메이크업이 밑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눈두덩 위로 글로시한 젤을 올려 자칫 따분해 보이는 뉴트럴 메이크업에 모던함과 긴장감을 부여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미니멀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메이크업이라고 설명한다. “깨끗한 피부, 부드러운 뉴트럴 톤의 색감, 이 위로 얹어지는 하이테크 질감들.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효과를 전달하죠.” 아슬아슬하게 맞아떨어지는 이 요소들은 묘한 균형감을 자아낸다. 아주 부드러운 듯 차갑고, 대중적으로 보이면서도 모던함을 유지한다. 하지만 눈두덩 위로 글로시한 질감을 얹는 것이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버틀러는 “윤기와 매트함은 함께 공존할 때 빛을 발해요. 대조법이야말로 가장 빠르게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이죠”라고 조언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피부 표현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얹히는 질감이 효과를 드러낼 수 있죠. 그렇다면? 피붓결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놓는 것은 기본이겠죠!”

에디터
이지나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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