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집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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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가 범람하는 시대.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당신의 시름을 덜어줄 리스트가 여기 있다. 저마다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 내셔널 브랜드의 시그너처 아이템 16가지.

MINI DRESS

이 드레스의 나이는 무려 33살. 유난히 부침이 심한 한국 패션사에서 장장 33년의 세월을 묵묵히 걸어온 데코의 이 드레스는 2012년을 맞이한 지금 봐도 여전히 세련된 모습이다. 80년대 초 데코 초창기에 출시된 미니 드레스를 이번 시즌 새롭게 리바이벌한 것. 이 레오퍼드 프린트의 미니 드레스는 수트와 코트 등 동시대적인 커리어우먼 룩을 완성하는 에센셜 아이템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브랜드의 묵묵한 정체성을 오롯이 표현하는 아이템이다. 69만9천원.

TAILORED JACKET

흔히들 ‘재킷 하면 타임, 타임 하면 재킷’이라고 칭한다. 그만큼 타임은 단단한 테일러링 재킷의 명가로 통한다.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곧게 흐르는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이루어진 재킷은 유행의 변덕에는 초연한 모습. 매 시즌 조금씩 버튼의 색상과 디자인의 변화를 주면서 진화하는 타임의 재킷은 가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다. 92만5천원.

PRINTED DRESS

무뚝뚝한 매니시 룩이 거리를 점령한 요즘 하니와이라는 브랜드가 군계일학처럼 빛나는 건 명랑하고 화사한 프린트의 미니 드레스를 만날 수 있어서다. 러플, 리본, 프릴 등 나긋나긋한 여성미를 드러내는 각종 장식과 하니와이만의 독창적인 프린트가 어우러진 미니 드레스 시리즈는 업타운 보헤미안 룩을 표방하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템임에 틀림없다. 67만원.

CASHMERE COAT

‘여성스러우면서도 정숙한 패션’. 이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패션 브랜드가 부르짖는 콘셉트다. 그런데 만약 그중에서도 강자를 가리자면 그 상위권에서 쉬즈미스라는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쉬즈미스의 ‘제철’은 F/W 시즌이다. 매 시즌 브랜드에서 베스트 아이템 순위의 상위권 에 랭크되는 캐시미어 코트 시리즈 덕분. 특히 이번 시즌엔 단추 대신 벨트로 여미는 렉스 퍼 장식의 캐시미어 코트가 ‘코트 잘하는 집’의 명성을 잇는 데 크게 일조했다1. 백78만원.

WIDE PANTS

페일 핑크, 시폰, 롱&린 실루엣, 플리츠…. 여자를 설레게 하는, 낭만적인 감수성이 깃든 이 팬츠. 실낱 같은 바람에도 살랑일 것 같은 이 시폰 소재 와이드 팬츠는 여느 브랜드에선 찾아보기 힘든, 하지만 에린 브리니에에선 매 시즌 만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또한 에린 브리니에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하나로 함축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몽환적이고 소녀적인 이미지에 롱&린 실루엣을 더한 와이드 팬츠, 스커트, 롱 드레스 등은 브랜드의 정체성, 그 자체다. 19만9천원.

BELTED COAT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했다. 만개한 꽃망울처럼 풍성한 볼륨의 이 벨티드 코트 한 벌에는 모조에스핀의 개성과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잘록한 허리선과 대비되는 실루엣과 호화로운 무드를 연출하는 퍼 칼라 장식이 아름다운 이 벨티드 코트는 이번 시즌만 해도3 차 리오더까지 진행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모조에스핀 특유의 부드럽고 풍요로운 여성미를 극적으로 표현한 아이템1.백 19만원.

MINI DRESS

가끔은 누구나 자신의 여성미를 한껏 드러내고 싶을 때가 있다. 여성스럽고 정숙한 레이디라이크 룩을 올곧게 추구해온 마인은 내 안에 내재된 여성미를 표현할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특히 매 시즌 변함없이 스테디 아이템으로 꼽히는 니트 소재의 미니 드레스가 그렇다. 니트 소재임에도 도톰한 짜임으로 특유의 구조적인 실루엣을 연출한 이 드레스는 지극히 마인다운 마인의 ‘장기’ 아이템이다. 52만5천원.

TWEED COAT

데레쿠니의 클래식 패션에 대한 애정은 유난히 각별하다. 시간과 나이를 초월한 클래식 아이템이 대거 포진한 데레쿠니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클래식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트위드 아이템. 전체 품목 중 트위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에 달한다. 무엇보다 트위드에 정교한 장식을 더해 화려한 면모를 유감없이 표현하는가 하면 브랜드의 시그너처 색상인 골드를 접목시킴으로써 타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트위드 의상과 눈에 띄게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 1백38만원.

JERSEY DRESS

때론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아이템이 오히려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를테면 캐주얼한 저지 아이템이 그렇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베이식 아이템이 포진한 테이트에선 평범한 듯 비범한 디자인의 저지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2009년부터 시작된 테이트의 익스텐션 라인인 테이트 블랙의 저지 아이템은 기본에 충실하되 다양한 소재의 믹싱과 패치워크 작업을 통해 개성을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4만7천6백원.

CAPE

이번 시즌 아우터 중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가 있다면 단연 케이프가 그 선두에 있을 것이다. 평범한 듯 비범한 이 아우터의 다채로운 베리에이션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는 커밍스텝을 꼽을 수 있는데 이번 시즌만 해도 전체 아이템 중 무려 20%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10여 가지에 이르는 커밍스텝의 케이프 섹션은 테일러드 재킷, 트렌치, 밀리터리 점퍼 등 다양한 품목을 케이프로 새롭게 변주한 아이디어와 감각이 빛난다. 특히 풍성한 퍼 트리밍으로 활기를 더한 이 케이프는 겨울철 아우터의 기본 색상인 캐멀 색상이라 스타일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다. 52만9천원.

TAILORED COAT

사실 디자인이 단순할수록 소재가 중요한 법. 요란스러운 장식이 없는 만큼 소재의 품질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그의 테일러드 코트는 테일러링과 소재 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 무엇보다 로로피아나 사의 1등급 캐시미어 소재로 구현한 코트는 매년 F/W 시즌마다 모그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아이템. 1백88만원.

CAPE COAT

신진 브랜드가 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제품에 실력을 집중시키는 것. 2011 F/W 시즌 데뷔한 영 캐주얼 브랜드더, 틸버리는 론칭과 동시에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한 TT케이프 라인을 집중 선보이며 케이프 코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형적인 케이프 디자인에서 벗어난 케이프 코트 시리즈는 브랜드 특유의 경쾌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매개체와도 같다. 39만9천원.

MILITARY JACKET

클래식 패션이 반드시 포멀, 엘리건트 룩에 국한되리라는 법은 없다. 시대는 변하고 클래식의 범주에 새롭게 편입되는 아이템이 있기 마련이니까. 예를 들자면 밀리터리 재킷이 그렇다. 론칭 시점부터 유행에 초연한 클래식 패션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선택한
르윗은 뉴 클래식인 밀리터리 재킷에 집중했고, 브랜드의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삼았다. 특히 1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스페셜 에디션은 르윗 특유의 레터링 패치 장식과 줄무늬의 안감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 제품3. 9만8천원.

MILATARY JUMPER

포털 사이트에서 카이아크만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야상’이 가장 먼저 등장할 만큼 밀리터리 점퍼는 명실상부한 카이아크만의 상징이다. 밀리터리 점퍼가 지금처럼 ‘핫 아이템’으로 등극하기 전인 2009년경부터 카이아크만은 ‘레플리카 프로젝트’를 통해 군복의 오리지낼리티를 재현한 밀리터리 점퍼 시리즈를 선보인 덕분. 브랜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몰개성한 밀러터리 점퍼가 창궐하지만 카이아크만의 점퍼가 유독 도드라지는 건 그만큼 오랫동안 공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54만9천9백원.

HOODY PARKA

밀리터리 점퍼가 유행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온갖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이 아이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앤듀의 밀리터리 점퍼가 이번 시즌에만 1만 피스 가까이 판매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브랜드 내에서 선택이 넓은 것이 주효했던 것. 매 시즌 다양한 길이와 색상으로 구성된 밀리터리 점퍼 중에서도 이번 시즌엔 탈착이 가능한 양털 트리밍의 후드에 보온성을 극대화한 오버사이즈의 롱 밀리터리 점퍼는 손꼽히는 베스트 아이템. 19만8천원.

BELTED COAT

밀리터리 코트에서 ‘관능미’를 찾기란 어려운 법. 하지만1999년 론칭 시절부터 지금까지 ‘섹시 글래머러스’라는 정체성을 지켜온 에고이스트의 밀리터리 코트에는 관능미를 적용시켜도 무방하겠다. 이번 시즌만 해도 무려 3천여 벌이 판매될 정도로 브랜드의 효자 제품으로 맹활약한 에고이스트의 밀리터리 코트는 코튼이 아닌 부드럽고 따뜻한 밀링지 원단을 사용하고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벨트 장식을 가미해 브랜드의 개성을 선명히 드러냈다. 37만8천원.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포토그래퍼
엄삼철
스탭
어시스턴트 / 최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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