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테크놀로지가 점차 발전하면서 패션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여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주목하시라.

영국 데븐햄즈 백화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여성들의 가방 무게는 57%나 가벼워졌다고 한다. 먼저 이 모든 영광은 IT 기술력에 바쳐야 할 것 같다. 무거운 랩톱, MP3 플레이어, 다이어리, 스케줄러를 하나에 담은 일당백 기능을 갖춘 아이폰과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 덕분에 가방의 크기와 무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갑인지 파우치인지 백인지 도통 구분이 되지 않는, 정체 불명의 손바닥만 한 클러치가 폭풍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스마트폰 덕택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클러치와 스마트폰의 유행은 패션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바로 가방을 대하는 패션 피플의 태도다.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에 담긴 패션 피플들의 제스처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가방 안에 꿀단지라도 숨겨둔 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품에 안 듯 가슴 가까이 밀착시켜 가방을 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방 안에 담긴 보물,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나’ 자신의 일부다. 다시 말해 가방은 수백 명의 연락처, 스케줄 등이 담긴 개인적인 정보는 물론 회사 업무와 관련된 이메일부터 공인인증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담긴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는 중요한 아이템인 셈이다. 모든 종류의 백을 클러치와 같은 방식으로 들고, 애지중지 가슴에 품고 다니는 것은 백업을 해놓지 않았다면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몸에 더욱 가까이 밀착시키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가방은 이제 단순히 액세서리가 아니라 여성들의 새로운 애완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