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가 돌아왔다. 지난해 클래식의 귀환과 함께 옷장에서 꺼내 입은 엄마, 할머니가 입던 옛날 니트는 다시 넣어라. 이번 시즌 니트는 다시 젊어졌으니까.

왼쪽부터 | 1. 크롭트 톱은 스테파넬 제품. 24만8천원. 2.성글게 짠 톱은 아크네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63만원. 3.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톱은 미소니 제품. 가격 미정.4. 케이블 패턴의 톱은 쥬시 꾸뛰르 제품. 가격 미정. 5. 가오리 숄더 톱은 칩먼데이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17만8천원. 6. 케이블 패턴 톱은 꼼뜨와 데 꼬또니에 제품. 30만원대. 7. 줄무늬 패턴의 톱은 씨 바이 클로에 제품. 49만원. 8. 도트 패턴 톱은 씨 바이 클로에 제품. 41만원.9. 잘록한 소매의 크롭트 톱은 모스키노 제품. 가격 미정. 10. 그러데이션된 색감이 멋진 톱은 미소니 제품. 가격 미정.11. 앙고라 소재의 톱은 프레드 페리 로렐리스 제품. 32만8천원.12. 레오퍼드 패턴이 돋보이는 톱은 발렌시아가 제품. 가격 미정.13. 조형미가 돋보이는 톱은 스텔라 매카트니 by 분더숍 제품. 1백27만원.14. 색 대비가 멋진 톱은 이자벨 마랑 제품. 53만8천원.15. 호랑이 패턴이 인상적인 니트 원피스는 스테파넬 제품. 79만8천원.

왼쪽부터 | 1. 크롭트 톱은 스테파넬 제품. 24만8천원.
2.성글게 짠 톱은 아크네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63만원.
3.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톱은 미소니 제품. 가격 미정.
4. 케이블 패턴의 톱은 쥬시 꾸뛰르 제품. 가격 미정.
5. 가오리 숄더 톱은 칩먼데이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17만8천원.
6. 케이블 패턴 톱은 꼼뜨와 데 꼬또니에 제품. 30만원대.
7. 줄무늬 패턴의 톱은 씨 바이 클로에 제품. 49만원.
8. 도트 패턴 톱은 씨 바이 클로에 제품. 41만원.
9. 잘록한 소매의 크롭트 톱은 모스키노 제품. 가격 미정.
10. 그러데이션된 색감이 멋진 톱은 미소니 제품. 가격 미정.
11. 앙고라 소재의 톱은 프레드 페리 로렐리스 제품. 32만8천원.
12. 레오퍼드 패턴이 돋보이는 톱은 발렌시아가 제품. 가격 미정.
13. 조형미가 돋보이는 톱은 스텔라 매카트니 by 분더숍 제품. 1백27만원.
14. 색 대비가 멋진 톱은 이자벨 마랑 제품. 53만8천원.
15. 호랑이 패턴이 인상적인 니트 원피스는 스테파넬 제품. 79만8천원.

니트, 여름에 티셔츠 입듯 날씨 쌀쌀해지면 꺼내 입는 옷. 손으로 짠 정성과 특유의 보슬보슬하고 포근한 느낌 덕분에 마음까지 위로받는 듯한 옷. 맞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니트는 향수 어린 빈티지 니트가 아니다. 스포티즘 무드와 함께한 덕에 굵고 크고 청키해졌고, 밝은 색감과 간결한 스타일링이 곁들여져 경쾌해졌다. 먼저, 니트가 회춘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를 볼까. 스트리트 스타일을 하이패션으로 영리하게 끌어들인 알렉산더 왕과 고유의 미니멀리즘에 캐주얼한 요소를 가미시킨 질 샌더처럼 스포티한 요소를 적극 차용한 디자이너들 덕분이다. 알렉산더 왕은 실크나 가죽 등 이질적인 소재와 매끈하게 결합한 니트 케이프와 후드 점퍼를 선보였고 여기에 지퍼 장식까지 더해져 무척 캐주얼하다. 다리에 딱 달라붙는 팬츠에 형광색 스키복보다도 눈에 더 잘 뛸 정도로 눈이 시린 색감의 톱을 매치한 질 샌더의 니트도 마찬가지. 스키복으로도 어울릴 만큼 활동적인 느낌이 난다.

니트의 짜임을 적극 활용한 것도 니트가 발랄해지는 데 한몫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선명하게 붉은 니트 톱은 어떤 프린트보다도 정열적인 느낌을 선사하고 니트의 짜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 프로엔자 스쿨러의 패턴 플레이도 멋지다. 체크와 아가일 패턴을 자유롭게 섞은 소니아 리키엘의 니트 원피스 역시 명랑한 느낌을 선사한다. 조형적인 패턴이 시선을 확 끄는 프린의 니트도 마찬가지. 화려한 패턴에서 느껴지는 자유분방한 느낌은 젊음을 상징하는 티셔츠들과 견주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상큼보해인다.

1. 성근 짜임의 니트는 이자벨 마랑 제품. 69만8천원.2. 굵기가 다른 니트의 대비가 돋보이는 카디건은 마르니 제품. 83만원.3. 케이블 니트 케이프는 클로에 제품. 1백65만원.4. 꼬임 장식의 베스트는 3.1 필립 림 제품. 1백15만원.5. 기모노 소매의 톱은 스테파넬 제품. 39만8천원.6. 끈 장식의 카디건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제품. 77만원.7. 화사한 색감의 톱은 셀린 제품. 2백80만원.8. 오버사이즈 톱은 케이트 스페이드 제품. 69만원.9. 주머니 장식 카디건은 마르니 제품. 1백29만원.10. 성근 짜임이 돋보이는 톱은 보테가 베네타 제품. 가격 미정.11. 바이어스 형태의 터틀넥 톱은 셀린 제품. 2백55만원.12. 풍성한 털 장식의 베스트는 스텔라 매카트니 제품. 1백89만원.13. 성근 짜임의 톱은 씨 바이 클로에 제품. 55만원.

1. 성근 짜임의 니트는 이자벨 마랑 제품. 69만8천원.
2. 굵기가 다른 니트의 대비가 돋보이는 카디건은 마르니 제품. 83만원.
3. 케이블 니트 케이프는 클로에 제품. 1백65만원.
4. 꼬임 장식의 베스트는 3.1 필립 림 제품. 1백15만원.
5. 기모노 소매의 톱은 스테파넬 제품. 39만8천원.
6. 끈 장식의 카디건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제품. 77만원.
7. 화사한 색감의 톱은 셀린 제품. 2백80만원.
8. 오버사이즈 톱은 케이트 스페이드 제품. 69만원.
9. 주머니 장식 카디건은 마르니 제품. 1백29만원.
10. 성근 짜임이 돋보이는 톱은 보테가 베네타 제품. 가격 미정.
11. 바이어스 형태의 터틀넥 톱은 셀린 제품. 2백55만원.
12. 풍성한 털 장식의 베스트는 스텔라 매카트니 제품. 1백89만원.
13. 성근 짜임의 톱은 씨 바이 클로에 제품. 55만원.

그렇다면 이렇게 젊어진 니트들은 어떻게 입는 것이 예쁠까? 방식은 디자이너들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뿌리는 모두 하나, 바로 ‘오버사이즈’다. 여성스럽고 몸에 딱 달라붙어 실루엣을 살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딘가 살짝 흐트러진 것 같은, 편안하고 여유로 운 방랑자 같은 분위기 말이다. 프린트를 다채롭게 활용하는 드리스 반 노튼은 화려한 패턴 스커트에 벌룬 소매의 니트 톱으로 특유의 여성스러움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화려한 프린트의 하의에는 체형보다 조금 큰 듯한 것, 색감이 단순한 것으로 풀오버를 매치하는 것이 고급스러운 연출법이다. 미소니는 코바늘 뜨기처럼 얇고 촘촘한 니트 롱스커트 위에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게 내려오는 청키한 톱을 매치했는데 이는 니트로 풀 착장을 입더라도 굵기의 차이를 활용하면 마치 다른 소재를 입은 것같은 신선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다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실키한 새틴 팬츠에 부드러운 앙고라 털 소재의 니트 풀오버를 매치한 마이클 코어스의 룩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베이지와 골드의 매치가 보여주는 감각적인 조화다. 이때는 하의를 몸에 딱 맞게 입는 것이 더 멋지다. 그런가 하면 남성적인 요소를 활용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쿨한 여자들의 옷을 만드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손을 다 가릴 정도로 길게 늘어지는 니트 톱에 그만큼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와 매치했다. 오버사이즈를 극적으로 강조하여 반대로 몸의 실루엣이 느껴지도록 하는 고도의 전략을 펼친 예다. 이때는 매니시함이 더욱 강조되도록 옥스퍼드 슈즈 같은 남성적인 아이템을 더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이번 시즌 니트는 더없이 젊어졌다. 운동복과 뒤섞어 자유롭게 입고, 화려한 패턴의 것을 선택하며 크고 느슨하게 입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밝고 명랑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