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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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불완전함이 오히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레이 가와쿠보가 이끄는 꼼데가르송은 늘 ‘패션 이상의 것’을 추구해왔다.

꼼데가르송이 1980년대 선보인 의상들을 비롯해 꼼데가르송의 아카이브 의상을 재생산해 판매하는 도쿄의 굿 디자인 숍. 염색한 플레이 셔츠와 각종 생활용품을 두루 만날 수 있다.

꼼데가르송이 1980년대 선보인 의상들을 비롯해 꼼데가르송의 아카이브 의상을 재생산해 판매하는 도쿄의 굿 디자인 숍. 염색한 플레이 셔츠와 각종 생활용품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패션의 불완전함이 오히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레이 가와쿠보가 이끄는 꼼데가르송은 늘 ‘패션 이상의 것’을 추구해왔다. 얼마 전 도쿄에 오픈한, 레이 가와쿠보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꼼데가르송의 콘셉트 스토어 역시 마찬가지. 오늘날의 트렌드를 뛰어넘는 꼼데가르송의 빈티지 아이템과 생활용품이 독특하게 배치되어 있는 이곳은 일본 디자인 기업인 D&Department Project와 함께 만든 공간이다. 그래서 D&Department Project의 빈티지 나무 의자나 목욕 타월 같은 홈 컬렉션 및 1960~70년대 사용되었던 도시락 등 재생산된 생활용품, 그리고 1980년대 꼼데가르송 컬렉션이 선보인 스타일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986년 뉴욕에서 열린 꼼데가르송 패션쇼에서 스태프들이 입은 유니폼을 리바이벌한 의상. 이 특별한 빈티지는 ‘Printemps-Ete 1986 Comme des Garcons’이라는 문구를 더해 4만 엔에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꼼데 플레이 라인의 마니아라면 화사한 색상으로 염색한 플레이 티셔츠를 발견할 수 있기도. ‘강한 창조는 영원하다. 그리고 시간을 초월하여 오랜 지속성을 지닌 제품 또한 강한 창조물이다’라는 정신으로, 시간의 흐름을 넘어 반트렌드적인 디자인에 대한 존중을 담은 상품을 소개하는 꼼데가르송의 콘셉트 스토어. 그래서 오모테산도의 핫 스폿인 자이르(Gyre) 빌딩 2층에 위치한 꼼데가르송의 새 공간은 ‘굿 디자인 숍(Good Design Shop)’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역시나 패션의 철학가다운 그녀의 뜻 깊은 생각에 우리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굿’이라고 외칠 수밖에.

에디터
박연경
포토그래퍼
Courtesy of Comme des Garc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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