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물건을 꼼꼼히 모으는 재주는 타고나지 못했다. 하지만 팔지 않기에 더욱 수집 욕구를 부르고, 새 시즌이 되면 공들여 찾는 몇몇 ‘패션 비매품’이 있다. 그 욕망의 리스트 중 하나를 공개한다.

에디터는 물건을 꼼꼼히 모으는 재주는 타고나지 못했다. 하지만 팔지 않기에 더욱 수집 욕구를 부르고, 새 시즌이 되면 공들여 찾는 몇몇 ‘패션 비매품’이 있다. 그 욕망의 리스트 중 하나를 공개한다. 바로 75년 전통의 파리 모자 크래프트 하우스, 메종 미셸(Maison Michel)의 시즌 룩북이다. 워낙 내구성 좋은 만듦새로 유명한 뼈대 있는 브랜드인, 달리 말하면 조금은 고루하고 보수적인 디자인에 머물던 메종 미셸이 확 달라진 것은 10년째 샤넬의 액세서리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래티샤 크라헤이(Laetitia Crahay)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면서부터다. 린지 로한, 올슨 자매, 루 드와이용, 션 레넌 같은 셀레브리리티를 모델로 기용하고 칼 라거펠트가 사진을 찍는 콘셉추얼한 룩북도 전부 크라헤이가 디렉팅하고 있는데, 고만고만한 브랜드 룩북이라고 지나치기엔 그 완성도가 놀라울 정도다. 올해 룩북에서는 폴카 도트 이어캡을 쓰고 있는 모델 샤샤 피보바로바를 비롯해 배우 클레망스 포제, 뮤지션 안나 칼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샤샤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는 포스터 형태로 제작되어 룩북 안에 삽입될 것이라고. 참고로, 이 기사의 제목 ‘Hats Off’라는 캘리그래피 역시 샤샤의 작품이다. 어쩐지, 고양이가 쓴 글씨 같더라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