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과 안락함은 사라졌다. 이번 시즌 냉정하며, 날카로운 베이지가 탄생했다.

BROWN : 새로운 스모키 컬러

이번 시즌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베이지, 토프, 브라운, 샌드 같은 뉴트럴 컬러와 사랑에 빠지면서,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았던 네이비, 블랙, 블루의 스모키 메이크업(특히나 가을 시즌이 시작함과 동시에 어김없이 찾아오던 헤비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쓸쓸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자리를 부드러움, 안전함, 안정감 혹은 차분함을 대표하던 베이지와 브라운 가족이 대신하게 됐다. 가능한 일일까? 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의 말을 빌려 정답을 미리 말하자면, “뉴트럴 톤을 사용하면서도 결코 뉴트럴해 보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죠.” 첫 번째 미션은 앞서도 말했듯이 다양한 질감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매끄러운 젤과 매트한 파우더의 만남, 투명한 질감과 무겁고 둔탁해 보이는 실루엣의 매치, 혹은 실키한 표면과 빛바랜 듯한 색감의 조화 같은 것 말이다. 두 번째는 딱딱한 라인을 배제했다는 것. 어딘가 미완성인 듯한 스머지 테크닉이 사용되어 보다 아티스틱한 무드를 자아냈다. 이 두 가지 장치가 어떤 효력을 발하는지는 막스 마라, 하칸, 로에베, 펜디, 돌체&가바나 등 수많은 쇼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