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은 영화에 대한 관객의 첫인상을 결정짓곤 한다. 개봉까지 좀 더 끈기를 갖고 기다려야 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5편의 트레일러에 세 명의 필자가 나름의 별점을 매겼다. 예고편에서 받은 느낌은 본편의 평가와도 상통할까? 그 대답은 개봉 이후에.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브래드 버드, 2011년 12월 21일 개봉

크렘린 궁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여기에 IMF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단 헌트와 그의 팀원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는 사건을 수사하고 조직의 결백을 밝혀내는 것이다. 5년 만의 속편을 지휘한 감독은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브래드 버드다. 톰 크루즈의 티켓 파워를 오랜만에 증명해 보일 기회.

김종관(영화감독)
전편들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잘 설명해준다. 원작 TV 시리즈 <제 5전선> 시절의 팀워크를 기대해보게 하는 예고편.
★★★★

강병진(<씨네21> 기자)
액션의 박진감, 톰 크루즈의 능글맞음, 에미넴의 쫀득함, 기대감 급상승.
★★★★

정준화( 피처 에디터)
시원하게 때리고 부수는 액션을 스타카토로 이어 붙인 숨 가쁜 편집이 짜릿하다. 에미넴과 핑크가 부른 주제곡도 괜찮지만 영상 마지막에 따라붙는 익숙한 테마야말로 기대감을 극대화시키는 요소. 제레미 레너 등 조연 캐릭터들의 근사한 모습은 이 영화가 이단 헌트의 원맨쇼에 그치지 않으리라는 걸 암시한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마크 웹, 2012년 7월 3일 개봉

또 한 편의 리부트 프로젝트.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이 새롭게 매만져냈다. 미성숙한 남성의 심리 묘사에 탁월했던 감독의 개성이 슈퍼 히어로 액션 장르에는 어떻게 녹아들었을지가 관전 포인트. 앤드루 가필드가 새로운 피터 파커로 낙점됐으며, 상대역 그웬 스테이시는 엠마 스톤이 맡았다. 원작에 따르면 그웬 스테이시는 파커가 메리 제인 이전에 만났던 여자친구.

김종관(영화감독)
조금 진지해 보이고 슈트발이 다르긴 한데, 이 예고편의 스파이더맨과 샘 레이미의 버전은 뭐가 다른 걸까?
★★☆

강병진(<씨네21> 기자)
이게 전부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혹은 또 다른 게 있을까 싶은 기대감.
★★★

김종관(영화감독)
<500일의 썸머>의 톰을 기대했다가 <배트맨 비긴스>의 브루스 웨인과 마주친 기분이다. 샘 레이미의 시리즈와는 다른 색깔을 의도한 모양인데 현재로서는 썩 새롭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예고편을 통틀어 가장 극적인 영상에 해당하는, 스파이더 맨 시점의 비상 신 역시 이미 레이미가 선점한 바 있는 스펙터클이다.
★★☆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크리스토퍼 놀란, 2012년 7월 20일 개봉

크리스토퍼 놀란 버전 배트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톰 하디의 베인과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 다시 돌아온 리암 니슨의 라즈알굴이 브루스 웨인의 새로운 두통거리로 합류했다. 여기에 조셉 고든 래빗과 마리옹 코티야르의 이름까지 보태졌으니 역대 최강의 캐스팅이라 평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김종관(영화감독)
모두가 목소리를 깔고 중저음의 사운드가 넘쳐나는 조금은 안이해 보이는 티저 영상. 이런 건 벌써 많이 보지 않았던가?
★★☆

강병진(<씨네21> 기자)
제목을 설명하는 데 쓰인 1분 35초. 예고편의 힘보다는 영화 자체의 힘.
★★☆

김종관(영화감독)
정보에 인색한 건 티저니까 그렇다 쳐도, 필요 이상으로 무겁고 거창하다. 이 비장함이야말로 놀란표 배트맨 시리즈의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할로윈 의상을 뒤집어쓰고 하는 햄릿 흉내가 벌써 3막이니 이젠 슬슬 민망해질 지경이다. 그래도 박쥐 모양의 하늘을 인 마천루 꼭대기를 향해 비상하는 카메라는 보는 사람을 꽤 두근거리게 만든다.
★★☆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데이비드 핀처, 2011년 12월 21일 개봉

이미 자국 스웨덴에서도 영화화된 바있는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를 데이비드 핀처가 다시 한 번 스크린에 옮긴다. 경력에 위기를 맞은 저널리스트, 그리고 그의 조력자로 나선 젊은 해커가 40여 년 전에 발생한 실종 사건을 추적한다.

김종관(영화감독)
원작소설과 감독 이름이면 광고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예고편으로도 예술 한 번 해보겠다고….
★★★☆

강병진(<씨네21> 기자)
데이비드 핀처가 직접 만들었나 봐.
★★★★☆

김종관(영화감독)
트렌트 레즈너와 카렌 오가 불길하게 커버한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이 유럽 영화처럼 서늘한 색감의 화면과 어우러지는 걸 지켜보고 있노라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핀처의 과거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The Feel Bad Movie of Christmas’라는 카피 역시 발군.
★★★★

<틴틴의 모험 : 유니콘의 비밀>스티븐 스필버그, 2011년 12월 23일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연출자와 제작자로 만난 3D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 벨기에 작가 에르제의 유명 만화가 원작이다. 보물을 가득 싣고 난파된 배를 찾아 나선 소년 탐정 틴틴과 친구들의 모험이 기둥 줄거리.

김종관(영화감독)
3D 스머프처럼 탱탱이 3D 보형물로 왜곡된 모습만 가득. 그래서 기대야 할 건 감독 타이틀.
★★★

강병진(<씨네21> 기자)
이런 영화라면 어떤 장면을 잘라 붙여도 예고편이 될 수밖에.
★★☆

김종관(영화감독)
3D 영상보다 스티븐 스필버그, 피터 잭슨, 애드가 라이트의 크레딧이 더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