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짜리 버킨백을 백 개 이상 가진 여자는 살면서 원하는 게 뭘까?”

“수천만원짜리 버킨백을 백 개 이상 가진 여자는 살면서 원하는 게 뭘까?” 버킨 마니아로 알려진 빅토리아 베컴에 대해 누군가 질문을 던졌다. 답은 뭘까, 버킨백의 새로운 에디션? 수백 개의 켈리백이나 샤넬 빈티지? 혹은 백 개가 넘는 버킨을 수납할 넉넉한 공간, 그리고 버킨에 어울릴 만한 집일 수 있을 것 같다. 물건에 대한 욕망은 대체로 몸에 직접 닿는 것들, 그러니까 옷이나 가방, 자동차로부터 출발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향해 자라난다. 가구나 카펫, 인테리어, 그리고 부동산까지. 가방 하나에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커다란 욕망을 자극할 에르메스의 인테리어 라인, 라 메종 컬렉션이 8월 1일부터 국내에 선보인다.

가구뿐 아니라 홈 패브릭, 벽지, 러그 등 홈 라인을 총망라하는데 여기에는 전설적인 장식미술가 장 미셸 프랑크의 가구를 재출시하는 리에디션이 포함된다. 단순한 디자인에서 아름다운 아우라가 번져나오는 건 고급스러운 소재, 이를테면 결을 강조한 참나무, 상어 가죽, 양피지 같은 것의 힘이다. 에르메스 특유의 새들 스티치도 눈에 띄는데, 1920년대부터 에르메스의 가죽 장인들이 그의 가구에 커버를 씌우면서 오랜 협업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라이프스타일’이란 옷처럼 입고 벗을 수 없다. 그래서 패션처럼 연기하기 어렵고, 패션보다 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어떤 사람을 말해주는 단서가 된다. 라 메종의 단순하지만 힘 있는 공간에 미세스 베컴이 서 있는 그림이 잘 그려질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