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2012년 리조트 룩이 공개되었다. 리조트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듯 더없이 산뜻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현실 감각까지 뽐냈다.

2012년 리조트 컬렉션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리조트 룩의 특징인 여유롭고 시원한 느낌도 여전했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은 사무실, 헬스장, 데이트때나 파티장에서 입어도 손색없는 다양한 타입의 룩이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 게다가 이것들이 기본적인 아이템이면서도 감각적이 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이처럼 리조트 룩이 실용주의 노선을 대표하는 컬렉션이 된 이유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예술성을 간략히 압축한 ‘현실의 옷’을 만들기 때문이고 그래서 리조트 컬렉션은 마케팅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자신의 예술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보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점점 더 많은 브랜드들이 리조트 컬렉션에 합류하고 있고, 프라발 구룽이나 알투자라 등 현실 감각이 좋은 신예 디자이너들은 이미 론칭 준비를 마쳤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제 2012년 리조트 룩을 감상할 차례. 앞서 말한 것처럼 어느 하나 버릴 것없는 룩들이 가득하니 기대해도 좋다. 디자이너들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문제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했으니까.

1. Minimalism

‘리조트 룩은 현명하다’라고 칭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카테고리에 있다. 우리가 즐겨 입는 가장 쉽고 기본적인 아이템을 다채롭게 요리하여 자신들의 개성이 듬뿍 담긴 룩으로 멋지게 변신시켰기 때문. 특히 실용적인 노선을 지향하는 디자이너들이 보여준 리조트 룩의 간결함은 그 어떤 설명보다도 그들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하며, 그 어떤 컬렉션보다도 쿨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옷 입기의 대표 주자 셀린과 스텔라 매카트니의 리조트 룩이 대표적인 경우로 컬렉션에서의 긴장감을 덜어내니 그 매력이 더욱 배가된 느낌. 평소 쉽게 입는 흰색 셔츠에 상큼한 핑크 팬츠를 매치하거나 티셔츠와 테일러드 팬츠의 간결한 조합, 보이시한 재킷에 발목이 드러나는 잘록한 팬츠를 매치하는 등의 자유로운 스타일로 이 시대 여자들이 환호할 만한 깔끔한 룩을 제시했다.

2. For a Date
디자이너들마다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는 스타일이 바로 간결한 원피스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깔끔한 실루엣으로 입기에 편하며 여성미를 부각시키는 데도 효과적인데 그렇기 때문에 영화나 가벼운 식사를 즐기는 데이트용으로 제격이다. 봉긋한 벌룬 실루엣이 사랑스러운 마크 제이콥스의 튜브톱 드레스나 붉은 색감이 멋진 도나 카란의 드레스, 리본 장식으로 여성미를 더한 스텔라 매카트니의 드레스처럼 말이다.

3. Fine Dining

간결한 원피스 스타일에서 장식을 더하고 길이를 극적으로 늘어뜨린 화려한 드레스도 리조트 룩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 고급 레스토랑이나 레드카펫용으로 부족함이 없는 디자인들이다. 반짝이는 시퀸 장식이 화려한 샤넬의 시스루 드레스나 쿠튀르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매퀸의 드라마틱한 드레스, 롱앤린 실루엣이 멋진 지방시의 롱 드레스, 골드 장식과 커팅으로 센슈얼하게 풀어낸 마이클 코어스의 드레스가 그에 해당한다.

4. Ordinary Day
리조트 룩은 말 그대로 휴양지 의상이 주류를 이루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가까운 곳은 당신이 생활하고 있는 ’도시’다. 디자이너들은 바로 이 점을 고려하는 데에서 자신들의 현실 감각을 드러냈다. 평소 입는 셔츠와 미니 드레스에 크로스백을 매치한 셀린, 스쿠터용 헬멧을 액세서리로 매치하고 소나기에 대비할 비닐 점퍼, 장화 등을 더한 루이비통, 단정한 셔츠와 스커트 차림의 마크 제이콥스, 일상적인 아이템에 톡톡 튀는 색감을 가미해 경쾌한 분위기를 살린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처럼 당장이라도 입고 다닐 수 있는 매력적인 데이 웨어 룩을 대거 선보였다.

5. Smart Sportswear

활동적이고 캐주얼한 당신을 위한 리조트 룩도 물론 있다. 가벼운 면 소재 톱과 트렁크 팬츠, 선캡 모자와 육상 선수의 쇼츠를 연상시키는 팬츠를 매치한 발렌시아가 룩은 그대로 러닝머신 위로 올라가도 지장이 없을 정도. 후드가 달린 바람막이 점퍼와 쇼츠를 선보인 알렉산더 왕 역시 역시 스포티한 무드를 물씬 풍긴다. 호루라기를 연상시키는 목걸이와 투명 선캡 등 캐주얼한 액세서리를 반짝이는 시퀸 장식 원피스와 함께 매치한 지방시는 여성성과 중성적인 이미지의 극적이고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6. Classic Resort

선베드 위에서 입을 수영복이나 해변가를 거닐 때 필요한 비치 웨어 스타일로 리조트 룩의 특징을 명확하게 제시한 스타일이 빠지면 섭섭할 터. 모범답안을 보여준 브랜드들도 있다. 서퍼나 스킨스쿠버의 옷에서 영감을 받아 네오프렌 소재와 애시드한 컬러를 활용한 시크한 운동복을 선보인 마이클 코어스나 복고풍의 니트 수영복과 빅 백으로 고급스러운 무드를 낸 보테가 베네타, 흰색 트위드 재킷과 검은색 수영복으로 브랜드 고유의 상징성을 살린 샤넬처럼 말이다. 이들이 제안한 수영복 카디건, 재킷, 점퍼 룩은 바닷가나 수영장, 혹은 크루즈 여행에 제격인 대표적인 리조트 룩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7. Cruise Party

이 카테고리의 드레스들은 디자이너들의 메인 컬렉션 룩에서 보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대단히 드라마틱한 것들이다. 화려한 저녁 파티에 어울릴, 그야말로 제대로 된 리조트를 위한 에센셜 룩이라는 점에서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동시에 브랜드 관계자들은 이 룩들이 고객층의 취향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라고 전한다. 흑백의 조화가 깔끔하고 우아한 발렌티노, 고혹적인 붉은 색감이 멋진 도나 카란, 조형적인 디자인이 더욱 극적인 베르사체, 긴 프린지 장식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랑방, 깊게 파인 슬릿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내는 마이클 코어스까지. 컬렉션을 풀어내는 주제는 달라도 이처럼 마지막 룩을 장식한 것은 바로 근사한 선상 파티에 어울릴 롱 드레스였다.

8. Anti-Cold

열심히 일한 만큼 잘 쉬는 것이 중요하지만 몸이 아프면 모두 소용이 없지 않은가. 특히 조금만 방심하면 쉽게 걸리고 낫기 힘든 것이 바로 여름 감기.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여름용 아우터를 선보인 센스 있는 리조트 룩도 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투박한 가죽 재킷으로 멋을 냈고 샤넬은 피케 셔츠 위에 롱 코트를 더했다. 벨트로 잘록한 실루엣을 만든 YSL과 보테가 베네타의 트렌치 코트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