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권의 새로운 식당이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지켜보는 눈과 혀가 뜨겁다.

만만치 않은 비용을 치를 것을 각오하며 청담동의 레스토랑에 들어섰다는 건, 단순히 그 가격만큼의 맛만 경험하면 충분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식당 문을 여는 순간부터 다시 그 문으로 나가는 순간까지, 맛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감각이 만족스러웠으면 하는 바람에 가깝지 않을까. 그 깐깐하다는 청담동에 새로 문을 연 랩24는 적어도 그런 손님들의 마음을 이미 눈치채고 있는 듯하다. 넓지 않은 화장실에 굳이 여자 손님을 위한 파우더룸을 만들어두는 배려나, 음식을 접하기 전에 먼저 만나게 될 식기류에 쏟는 정성,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조명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 관문들을 통과하고 나면, 이제 음식으로 관심이 쏠린다. 코스로만 구성되는 랩24의 정찬에서는 개구리 다릿살과 같은 흔치 않은 메뉴부터,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조리한 닭가슴살이나 연어 요리처럼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한 접시, 그리고 유자 커드와 초콜릿 셔벗처럼 눈이 먼저 즐거운 디저트 요리까지 이 동네물가를 고려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다. 만약 낯선 요리가 궁금하다면, 모든 음식 하나하나를 친절하게 설명해놓은 메뉴 노트를 참고하며 즐겨도 좋다. 청담동의 고급 레스토랑이라 하면 모두 잘나가는지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 자리에서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식당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해왔다. 지금 TV에서 요리사가 되고 싶은 도전자들을 향해 칼날 같은 독설을 내뱉고 있는 그는 손님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점점 더 가까워지는 대중과의 거리만큼이나, 주방 그리고 식당과의 거리를 좁힌다면, 일단 가능성은 높아지는 셈이다. 청담동 프라다 매장 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