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비키니만 걸쳤을 때야말로 헤어 스타일링의 위력이 와 닿는 순간이다. 비치에서 더 빛을 발하는 헤어 스타일링 두 가지.

WINDY & LOOSE : 컬리 헤어

헤어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몇몇 순간이 있다. 딱 두 순간을 꼽으라면 드레스, 특히 웨딩드레스를 입을 때. 그리고 또 한 순간은 바로 수영복을 입을 때다. 손바닥만 한 비키니와 노메이크업의 얼굴. 전신에서 ‘스타일링’이라는 걸 할 수 있는 부분은 헤어 그리고 손톱, 발톱뿐이지 않은가. 전체적인 무드를 결정짓는 데 비키니 디자인만큼이나 헤어 디자인의 입김 또한 세다는 뜻이다. 산뜻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포니테일이 적당할 테고, 글램한 수영복에는 업스타일이나 웨이브 헤어가 적당하겠지만 어떤 스타일을 선택하든, 기본은 바로 느슨하게 구불거리는 컬리 헤어가 아닌가 싶다. 모발이 쉽게 처지고 늘어지게 되는 바닷가에서 어느 정도의 볼륨은 필수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은 자외선 차단제만큼이나 휴대용 아이론을 반드시 지참하라고 조언한다. “아이론으로 롤을 말아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간격을 두고 불규칙하게 말면 연출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컬을 만들 수 있어요. 질감을 낼 수 있는 스프레이나 헤어 로션을 바른 후 브러싱해주면서 원하는 볼륨의 컬을 만들면 되죠.” 굳이 올 시즌 컬리 헤어의 트렌드를 꼽자면? 이자벨 마랑 쇼에서 본 프린지 스타일. 긴 뱅과 손질하지 않은 듯 느슨하게 내려오는 컬은 비치 헤어로 손색이 없다.

SENSUAL & ROMANTIC : 브레이드 & 시뇽 헤어

손질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고 느슨한 컬이 준비됐다면, 자연스러운 시뇽 헤어나 브레이드 헤어는 당연한 수순. 특히 올 시즌에는 거칠게 묶은 듯하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이 나는 시뇽 헤어나 비치 발리볼 선수에게 어울릴 법한 브레이드 헤어가 백스테이지 곳곳에서 보이기도 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샘 맥나이트가 맡은 디스퀘어드 쇼의 헤어는 비치 스타일링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소년 같은 소녀, 소녀 같은 소년처럼 꾸며봤어요. 단순히 꽉 붙잡아 맨 시뇽 헤어 그 이상을 표현하고 싶었죠. 목 뒤에서 핀으로 고정한 후에, 머리카락을 마구 뽑아냈죠. 디스퀘어드의 의상들이 그러하듯이요.” 느슨하게 목 뒤에서 매듭을 준 마이클 코어스의 헤어 또한 자유롭고, 동시에 로맨틱하다. 로맨틱한 무드는 돌체&가바나의 백스테이지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스타일리스트 유진 슐레이먼이 완성한 이 시뇽 헤어는 바람 한적하게 부는 비치 디너 테이블에서 잘 어울릴 듯. “무척 로맨틱하고 센슈얼한 룩이죠. 시뇽 헤어가 마치 밑으로 떨어지는 듯 연출하고 싶었어요. 우선 양쪽에서 롤을 만들어 핀으로 단단히 고정시킨 후, 자연스럽게 모발 몇 가닥을 엉클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