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맥미나미, 지젤 번천, 다리아 워보이,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등 아이콘적인 모델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프레야 베하와 라라 스톤 등이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건만 최근 매력적인 신인들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6가지 스타일로 나뉘어지는 신인 모델들 중 그녀들의 자리를 이어갈 슈퍼모델은 누구일까?

못난이 인형들의 행진

성숙한 모델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롤리타적인 베이비 페이스의 모델들은 사랑받는다. 아마 이것은 영원불멸의 법칙일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 두 시즌간 떠오른 베이비 페이스 모델들은 놀랍도록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마치 토라져 있는 듯 뿌루퉁한 입술과 살짝 처진 눈을 가진 못난이 인형처럼 보인다는 것. 그녀들을 처음 보면 못생긴 건지 예쁜 건지 헷갈릴 정도다. 그러나 그녀들이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 대표 주자로는 다프네 그루네벨드(Daphne Groeneveld)와 린지 윅슨(Lindsey Wixon)이 있다. 2010년 데뷔한 다프네 그루네벨드는 데뷔하기가 무섭게 톰 포드와 글래머러스한 파리 <보그>의 표지를 촬영, 기적처럼 떴다. 미우미우, 지방시, 캘빈 클라인 등의 광고는 물론 최근 <아이디>의 커버도 장식하며 순수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화끈한 매력을 발산 중. 또 린지 윅슨은 새 부리같은 입술과 처진 눈 그리고 벌어진 앞니가 독특한 미국의 아트 스쿨에 다니는 틴에이저다. 처음엔 이상하게 생겼다고 느껴질 뿐이었는데 볼수록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사랑받는 중. 헤일리 클러슨(Hailey Clauson)도 구찌의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고 라트비아 출신의 진타 라피나(Ginta Lapina) 역시 독특한 페이스로 미우미우, 존 갈리아노, 이브 생 로랑 뷰티 등의 광고를 촬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밖에도 인형 같은 캐나다 모델 아나이스 풀리오(Anais Pouliot)와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바버라 펄빈(Barbara Palvin) 등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은 개성 시대

모델에겐 예쁜 얼굴보다 강렬한 인상과 흡인력이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아름다움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전형적인 모델 얼굴은 아니지만 왠지 끌리는 마스크를 지녔거나 기이한 외모이지만 매력적인 모델들이 인기를 얻는다. 예쁜 모델보다 개성 있는 모델이 맥미나미나 케이트 모스처럼 아이콘이 될 확률도 높지 않나. 최근 등장한 신인 모델 중 유력한 슈퍼모델 후보를 꼽으라면 당연 애리조나 뮤즈(Arizona Muse)다. 뉴욕 컬렉션에서 애리조나 뮤즈를 처음 보았을 때 우리가 늘 봐오던 모델 얼굴은 아니지만 흡인력 있는 마스크가 몹시 매력적이라 느껴졌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녀와 똑같은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자를 정도였으니까. 로키 산맥에서 자란 아메리칸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애리조나는 등장하기 무섭게 스타덤에 올랐고 수많은 표지와 광고를 장식하고 있다. 또 라틴 계열처럼 보이는 강렬한 마스크를 지녔지만 아메리칸인 재클린 자블론스키(Jacquelyn Jablonski)도 데뷔 첫 시즌 독특한 마스크로 수많은 쇼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반면 덴마크 모델 캐롤라인 브라시 닐슨(Caroline Brasch Nielsen)은 묘한 분위기로 마크 제이콥스의 환상적인 2011 S/S 광고 모델이 되는 데 성공했다. 또 앤젤리나 졸리를 닮은 네덜란드 모델 리안 텐 하켄(Rianne Ten Haken), 길고 퀭한 얼굴이 매력적인 루비 앨드리지(Ruby Aldridge), 강렬하고 독특한 마스크로 2011 F/W에 수많은 런웨이를 장악한 케이트 킹(Kate King)도 눈에 띈다.

와일드 와일드 아프리카

샤넬 이만과 조던 듄을 선두로 아프리카 모델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엔 서구적인 아프리카 모델보다는 토종 아프리카 스타일의 마스크가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이 중 조안 스몰(Joan Smalls)은 최근 등장한 흑인 모델 중 단연 톱!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그녀는 우아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마스크로 구찌와 스텔라 매카트니의 광고를 촬영했으며, 에스티 로더의 새로운 뮤즈가 되었다. 반면 신비롭고 카리스마 있는 외모의 로즈 코르데로(Rose Cordero)는 그녀가 런웨이를 휙 한번 돌면 강렬한 에너지가 전해질 정도. 임팩트있는 마스크로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또 19살의 호주 출신 모델 아작 뎅(Ajak Deng)은 동그란 얼굴과 두상, 그리고 입술을 지녀 왕년의 수퍼 모델 알렉 웩을 연상시킨다. 최근 의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또 기묘한 분위기의 세네갈 모델 키네 디우프(Kinée Diouf)는 아티스틱한 쇼나 화보에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

상하이 우먼 피버

패션계가 아시아 모델을 원하는 까닭은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가 클 것이다. 아시아 고객들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아시아 모델들을 보고 싶어 할 테니. 그런 가운데 광대한 중국 시장을 겨냥한 탓일까. 최근 중국 출신의 모델들이 그야말로 인해전술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부동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유일한 동양 모델이자 중국 모델인, 욕심 많은 리우웬의 대를 이을 모델로는 페이 페이 선(Fei Fei Sun)을 꼽을 수 있다. 매력적이고 세련된 마스크의 중국 모델 페이 페이 선은 수많은 런웨이를 누빌 뿐만 아니라 현재 최고 잡지의 에디토리얼을 촬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모델스 닷컴 랭킹 31위에 올랐다. 또 2009년 엘리트 모델의 파이널리스트기도 한 밍 시(Ming Xi)는 전형적인 중국인의 동그란 얼굴이 매력적인 모델.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마스크로 수많은 런웨이를 누비고 있는 중이다. 신선한 얼굴의 수이 헤(Sui He)와 글래머러스한 보니 첸(Bonnie Chen)도 최근 사랑받고 있는 중국 모델 중 하나다.

런웨이의 반항아

이번 시즌만큼 터프 걸이 많이 등장한 시즌도 없는 것 같다. 오마히라 모타의 대를 잇는 그녀들은 대체될 수 없는 희귀한 이미지로 승부한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크로아티아 출신 크리스티나 살리노빅(Kristina Salinovic)이 있다. 그녀는 최근 이리스 스트루베거를 제치고 개성 있는 화보들을 독차지하고 있는 중으로 이탈리아 <보그> 4월호의 커버 모델이 되는 행운까지 얻었다. 또 1991년 영국 태생으로 반항끼 넘치는 얼굴이 인상적인 엘리자 커밍스(Eliza Cummings)는 발렌시아가의 광고 촬영부터 <보그> 이탈리아의 표지를 장식하기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또 밀루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귀여운 반항아 밀루 반 그로센(Milou van Groesen)은 최근 톱숍의 광고 모델이 되며 2011 F/W 샤넬의 쇼에 서기도 했다. 영국 모델인 니나 포터(Nina Porter) 역시 귀여운 반항아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중. 최근 지방시의 광고를 촬영한 네덜란드 모델 사스키아 드 브라우(Saskia De Brauw)와 런웨이부터 광고까지 독차지하며 모델스 닷컴 26위에 오른 발레리자 켈라바(Valerija Kelava) 역시 맥미나미의 뒤를 잇는 개성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친숙함의 미학

모델의 얼굴에도 트렌드가 있다. 90년대에는 개성이 강하거나 완벽한 바비 인형 같은 외모의 모델을 선호했다면 실용주의가 큰 트렌드인 현재 선호하는 모델의 모습은 친숙한 외모가 특징이다. 예쁘장하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한 얼굴,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며 실용적인 옷도 세련되게 연출해줄 모델이 사랑받고 있는 것. 그 예로 지난해 혜성처럼 뜨며 강력한 슈퍼모델 후보가 된 프렌치 모델 콩스탕스 자블론스키(Constance Jablonski)가 있다. 평범한 듯하지만 세련된 외모-이 시대의 적합한 외모-는 모든 분위기를 소화할 수 있어 디자이너와 광고주의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 카르멘 카스를 연상시키는 네덜란드 모델 미르테 마스(Mirte Maas)도 지적이고 차분한 외모로 사랑받는다. 첫 번째 쇼에서 알렉산더 왕의 오프닝을 장식한 그녀는 현재 모델스 닷컴 25위. 지난 시즌 마크 제이콥스의 쇼로 좋은 인상을 남긴 타티 코틀리아(Tati Cotliar)는 평범한 듯 하지만 식상하지 않은 얼굴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11 F/W의 많은 런웨이에 등장한 아만다 할레치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마스크의 프렌치 모델 아멜린 발라드(Aymeline Valade) 역시 주목해야 할 모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