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신사동의 따끈한 레스토랑 세 곳을 소개합니다.

{ 에이프릴 마켓 }

봄바람 부나 했더니 벌써 여름. 유난히 짧은 봄에 영 미련이 남거든 ‘에이프릴 마켓’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일년 내내, 봄맛이 나는 초록빛 식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메인을 통째로 그릴에 구워 참숯 향이 은은하게 나는 로메인 그릴 샐러드는 온통 초록빛인데도 신기하게 고기 맛이 난다. 큼지막하게 썬 시금치를 도우가 보이지 않을 만큼 올려 내는 시금치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위에 꿀 대신 블루베리로 만든 잼을 얹는 블루베리 플렛 브레드 역시 무겁기보단 신선하고 향긋하게 입맛을 돋운다.

조개를 넣어 끓인 미역국으로 만든 짭조름한 국물 파스타인 미역국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간장 소스와 마른 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간한 소이 야끼 파스타 역시 다른 식당에선 맛볼 수 없는 추천 메뉴다. 무엇보다 두유를 얼린 후 까끌하게 갈고 그 위에 팥과 미숫가루를 얹어 완성하는 두유쉐이크빙수나, 달콤새콤한 바나나식초는 잔뜩 먹어 두둑한 배도 습한 기운도 싹 달아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가로수길 말미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끼고 좌회전한 후 직진.

{ 아파르타멘토 }

평일 오후 책이나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목적지를 어디로 정해야 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 복작거리는 가로수길로 가겠다고 하면 말리는 게 도리였지만, 이젠 ‘아파르타멘토’로 안내해도 좋다.

한눈에 가로수길이 내다보이는 시원한 창과 적당히 손 때 묻은 가구와 조명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이탈리아어로 아파트란 뜻을 지닌 이름에 걸맞게 한껏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으로 반죽해 구운 도우 안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어 말아내는 이탈리아식 랩 샌드위치인 스피넬로, 프레시 모차렐라 치즈, 바질, 올리브 오일 등 들어가야 할 재료만 단정하게 들어간 마우리 피자처럼 특별하진 않아도 정갈하고 감칠맛 나는 요리들은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다른 것 다 필요없고 우선은 햇볕 좋은 날 2층 창가에 앉아 로즈메리 허브를 넣어 튀긴 감자를 안주로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쌉쌀하고 신선한 이탈리아 맥주 페로니를 마실 것을 권한다. 곧 아파르타멘토를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어질 지 모른다.

가로수길 초입 일리 커피 옆 2층.

{ 보르드 드 메르 }

싱싱한 해산물 요리가 끌리는 날 회, 생선구이, 해산물 뷔페 말고는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영 불만이었다면 ‘보르드 드 메르’를 주목해야겠다.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식탁 위로, 해산물을 주재료로 이용해 만들어내는 다채롭고 깔끔한 요리들이 줄줄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우선 게살과 대구 생살을 이용해 만든 크랩 케이크를 각종 해산물을 갈아 만든 수프와 함께 먹는 해산물 차우더는 싱싱한 생선 향이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매콤하다. 10가지에 달하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크리미한 드레싱에 곁들여 먹는 보르드 드 메르 찹 샐러드 역시 생선 요리에 곁들여 먹기에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드디어 메인 요리 차례. 낮이라면 얇고 바삭한 프렌치 프라이와 함께 먹는 랍스터 핫도그인 랍스터 롤을, 저녁엔 감자로 만든 크러스트를 얹어 참숯에서 함께 구워낸 도미를 매시트포테이토,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먹는 도미요리가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알로에, 당근, 비트, 사과, 아가베 시럽 등 몸에 좋다는 건 다 들어간 24 캐럿 주스로 마무리하면, 분명 배불리 먹었는데도 몸이 무겁기보단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압구정 젠 하이드어웨이 맞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