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가 말했다. “고기는 항상 옳아요. 구원 받는 느낌이랄까.” 만약 몸도 마음도 갈라질 것처럼 퍽퍽한 날이라면 ‘붓처스컷’으로 오라. 단백질과 기름기로 충만한 스테이크가 당신을 구원하리라.

비싼 고기 잔뜩 먹었다고 자랑하는 게 머쓱한 일이 된 지 오래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걱정이 급상승 곡선을 그릴 즈음부터는, 고기 먹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낄 지경이다. 하지만 특별한 날이면 육즙이 흘러 넘치는 스테이크를 썰고싶고, 고단한 밤이면 소주 한 잔에 기름진 삼겹살이 떠오르는 건 인간의 유전자에 박혀 있는 본능 같은 것. 푸르른 푸성귀에 지친 고기 마니아들이 당당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 이름마저 노골적인 ‘붓처스컷(Butcher’s Cut)’이 꼼데가르송 거리에 문을 열었다. 일단 고기만 보자면 모회사인 삼원가든의 35년 노하우를 넘겨받아 믿어볼 만하다. 프라임 꽃등심과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는 요즘 유행이라는 드라이에이징 방식을 택했는데, 그전에 수분을 그대로 보존하는 에이징 과정을 한 번 더 거쳐 표면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상반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진한 풍미의 치즈 스피나치는 물론 닭가슴살, 아보카도, 올리브, 토마토 등 몸에 좋다는 재료들로 가득한 클래식 콥 샐러드 또한 뱃속부터 기분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환한 대낮부터 마음껏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미덕. 평일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크를 포함한 런치 코스를 맛볼 수 있고, 나른한 주말 오후엔 햄버거 스테이크,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직접 만든 비스킷과 소시지 등 다분히 브런치 메뉴다운 우아한 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다채로운 와인 리스트까지 구비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구원을 받고 싶다면 낮술 또한 참아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