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데스켄스의 시적인 감성과 띠어리의 훌륭한 마케팅이 만나 최고의 쇼를 선보였다. 진정한 컬래버레이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역사적인 쇼.

“내가 쿨한 여자라면 어떤 옷으로 옷장을 구성할까를 생각했다. 나는 스케치나 그림을 그리지 않고 각각의 옷을 만들어서 그것들을 갖고 놀았다. 일상생활을 고려한다는 건 내겐 놀라운 기회였다. 에지 있는 디자이너들에게는 그렇지 않겠지만 내게는 몹시 흥분되었다.”로샤스와 니나리치로 환상을 안겨주던 올리비에 데스켄스가 띠어리와의 컬렉션을 두고 한 설명이다. 놀랍지 않은가? 동화 속에서 살 것만 같던 그에게 이런 면이 숨어 있다니!

2011 F/W 컬렉션 기간 중 나를 가장 감동시킨 쇼는 다름 아닌 띠어리 쇼. 컬렉션은 매우 웨어러블한 의상들로 이루어졌지만 그 안에는 데스켄스만의 다크 로맨스 감성이 충만했고, 한 피스 한 피스 훌륭한 소재와 재단으로 이루어져 룩이 등장할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한 마디로 아주 잘 만든 하이엔드 일상복! 그것은 데스켄스의 아름다운 감성과 띠어리의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서로의 강점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컬렉션이었다. 그동안 대중적인 브랜드와 하이엔드 디자이너의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이 있었지만 질 샌더의 유니클로처럼 아쉬움이 남거나 그보다 못해 일회성 이슈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 그러나 데스켄스 띠어리 컬렉션은 하이엔드 디자이너와 매스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이 더 멀리 나갈 수 있음을 입증해준 역사적인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