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슈즈, 모델, 컬러, 포토그래퍼 등 2011 S/S 시즌을 아우르는 패션 키워드를 분야별로 꼽았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전에 오른 후보를 두고 패션 피플들이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과연 당신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THE PHOTOGRAPHER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 전시회를 갖는 파올로 로베르시와 유르겐 텔러

파올로 로베르시
보이는 그대로를 직설적으로 담아내는 사진보다는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끌어낸 사진에 마음이 울린다. 그의 사진을 보면 촬영 당시의 진정성, 긴장감들이 전해진다. – 정미선 (노케제이 디자이너)
그의 사진 이면에 자리한 어둑한 감성을 좋아한다. 뭔가 깊다. – 김선희 (헤어 스타일리스트)
나는 그의 사진을 볼 때 그와 피사체가 어떤 러브 스토리를 품고 있는 건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어떤 것들은 아주 슬픈 이야기를 나에게만 털어놓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신혜영 (분더캄머 디자이너)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그를 직접 만났는데 그의 사진만큼이나 인품 역시 매력적이었다. 그가 왜 거장으로 추앙받는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티브J & 요니 P (패션 디자이너)

유르겐 텔러
유르겐 텔러의 전시 소식을 듣곤 깜짝 놀랐다. 그의 사진은 수많은 사진가에게 영향을 끼쳤고, 그렇게 한 방향만을 꾸준히 고수하면 역시 대가가 되는구나, 하는 마음을 품게 했다. – 홍석우 (패션 칼럼니스트, 포토그래퍼)
유르겐 텔러만의 사진은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다. 단순히 아름답게만 표현하는 사진이 아닌, 사진으로 그려낼 수 있는 또 다른 무엇을 보여주는 작가라 생각한다. – 김채연 (스탈렛 아쉬 슈즈 디자이너)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 날것의 매력. 유르겐 텔러의 사진은 좀 더 솔직해 보인다. – 노선미 (DCM 모델 매니지먼트 대표, 모델)
개인적으로 담백한 사진을 좋아한다. 더군다나 유르겐 텔러 사진은 그 어떤 브랜드 컬러가 더해져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그 나름의 톤을 유지한다. -슈퍼썬 (패션 콘텐츠 디렉터)

THE SHOES

플랫폼과 스틸레토.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신발 두 켤레가 최종 라운드에 올랐다.

프라다 스파촐라토 플랫폼 옥스퍼드 슈즈
다소 기괴한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프라다의 옥스퍼드 슈즈는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슈즈의 미래를 제시했다. – 김채연 (스탈렛 아쉬 슈즈 디자이너)
무조건 편한 신발이 좋다. 프라다 슈즈는 아찔하게 높지만 편안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 아닌가. – 김선희 (헤어 스타일리스트)
서로 다른 영역에서 온 두 가지 사조가 만났다. 클래식과 스포티를 절묘하게 매치한 디자인! – 박세라 (패션 모델)
어떤 이들은 무지개떡이나 지우개라 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심심하거나 투박한 생김새에 정이 간다. – 신혜영 (분더캄머 디자이너)

루이 비통 아티피스 슈즈
구두는 여자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매개체다. 그러니 무조건 아찔하고 관능적인 하이힐! -노선미 (DCM 모델 매니지먼트 대표, 모델)
여자다운, 여자만의 신발이 좋다. 특히 동양적인 무드를 물씬 풍기는 태슬 장식 샌들은 걸을 때마다 흔들리며 마법을 부릴 것만 같다. – 김지영 (에스팀 모델 매니지먼트 이사)

THE COLOR

망막을 자극하는 팝 컬러와 다채로운 스펙트럼
을 보여주는 화이트의 팽팽한 접전 .

팝 컬러
팝 컬러! 계절이 계절인지라 본능적으로 끌린다. – 박승건 (푸시버튼 디자이너)
우울하기만 한 요즘 사회에서 패션이라도 밝고 싱그러운 것을 선택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 최형국 (벤자민 카뎃 디자이너)
총천연색이라면 유치함을 피하기 어려울 텐데, 2011 S/S 시즌에 쏟아져 나온 팝 컬러들은 반갑게도 진중하면서 근사하다. – 슈퍼썬 (패션 콘텐츠 디렉터)
다양한 팝 컬러의 신선함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팝 컬러 계열은 피부가 밝으면 밝은 대로 검으면 검은 대로 입는 사람의 얼굴에 혈색을 부여한다. – 정미선 (노케제이 디자이너)
팝 컬러. 채도와 명도에 따라 수만 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컬러는 내게 무한한 영감의 보고다. – 박혜령 (메이크업 아티스트)

화이트
어쩐지 팝 컬러의 강렬한 자극보다는 화이트의 담담한 아름다움에 끌린다. -이영진 (배우, 모델)
화이트는 패션의 기초이자 근간이다. 그 믿음은 이번 시즌에 더 깊어졌다. -노선미 (DCM 모델 매니지먼트 대표, 모델)
이번 시즌의 화이트는 아주 조용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연이 많은 누군가를 보는 것 같다. 화이트지만 화이트가 아닌 다중적 매력을 품고 있다. -신혜영 (분더캄머 디자이너)
화이트는 그간의 단순하고 단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에스닉하고 파워풀한 감각을 드러낸다. -박세라 (모델)

THE DESIGNER

낭만적이고 클래식한 여성미를 예찬하는 뉴욕 베이스의 동양계 디자이너 2인.

제이슨 우
정치·경제·환경적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해 의상은 더욱 보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이 리얼 웨이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드라마 <로열 패밀리>가 그렇듯 일하는 여자, 사교하는 여자, 삼성가·롯데가 등의 파워 우먼이 여성의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르는 요즘, 제이슨 우는 일과 사교, 일상에 모두 적합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 이선배 (<잇스타일>, <더룩> 저자, 콘텐츠 기획자)
제이슨 우에 한 표. 데뷔 초반엔 드레스 위주의 이브닝 웨어에 주력했지만 시즌을 더해갈수록 현명하게도 동시대성을 반영,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데이웨어를 웨어러블하게 선보이고 있다. – 강주희 (멀티숍 인더우즈 대표)

프라발 구룽
프라발 구룽! 얼마 전 올리비아 팔레르모와 레이튼 미스터 등의 셀럽이 입은 그 낭만적인 레이디라이크 룩이 그의 컬렉션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 그의 컬렉션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기본기가 탄탄한 디자이너. – 박혜령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체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디자이너. 이를 옷으로 표현해내는 감각이 탁월한 것 같다. 그렇게 완성된 그의 우아한 옷에 반했다. – 박세라 (패션 모델)
뉴욕에서 실감한 프라발 구룽에 대한 열기는 실로 대단했다. 그가 창조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드레스는 뉴요커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스티브 J & 요니 P (패션 디자이너)

THE MODEL

지금 모델 랭킹에서 선두권으로 달리고 있는 미국 출신의 톱모델 2인.

린제이 윅슨
쉽게 잊히지 않는 매력을 지녔다. 이는 모델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아닐까? -최형국 (벤자민 카뎃 디자이너)
뾰루퉁한 표정과 앵두 같은 입술을 지닌 그녀는 롤리타의 모습 그대로다. -박혜령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녀를 처음 본 건 미우미우 컬렉션 컷이었는데, 충격적일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얼굴이었다. “레드썬~!”에 준하는 그야말로 마성의 모델. -슈퍼썬 (패션 콘텐츠 디렉터)
너무 착하고 반듯한 얼굴보다는 이렇게 뾰루퉁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볼살을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빠져든다. -스티브J & 요니 P (패션 디자이너)

아리조나 뮤즈
확실히 서양인의 각진 턱은 동양인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마력(?)이 있다. -박승건 (푸시버튼 디자이너)
그녀는 요즘의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마스크의 소유자다. -강주희 (멀티숍 인더우즈 대표)
얼마 전에 애리조나 뮤즈의 화보를 봤는데 정말 그 이름처럼 뮤즈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델의 얼굴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요즘은 그녀의 반듯하고 고혹스러운 아름다움이 대세인 것 같다. -노선미 (DCM 모델 매니지먼트 대표, 모델)
애리조나 뮤즈를 보면 굵은 선의 마스크가 강하기도 하지만 어딘지 부드러운 매력이 미묘하게 섞여 있어 젠틀한 이미지를 풍긴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그 모습이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아닐는지. – 정미선 (노케제이 디자이너)

THE FASHION ICON

판타지와 리얼리티, 서로 다른 세계를 지배하는 당대의 패션 아이콘 2인.

레이디 가가
현재 레이디 가가를 능가할 아이콘은 없는 듯하다. 현재 활동하는 뮤즈 중 가장 용감하고 영리한 셀프 프로모터가 아닐까. -정미선 (노케제이 디자이너)
레이디 가가는 ‘진화’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또한 패션 아이콘이 할 수 있는 극단까지 치닫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의 도전은 항상 신선하고, 그 안에서 자꾸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홍석우 (패션 칼럼니스트, 포토그래퍼)
일반인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의상으로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뼛속까지 엔터테이너. -김지영 (에스팀 모델 매니지먼트 이사)
레이디 가가를 패션 아이콘이라 말하는 것도 어쩐지 지겹지만 그런 생각을 할라치면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패션으로 나를 매료시킨다. 그녀의 룩을 보면 자신의 음악을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서 패션과 예술을 아주 진지하게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김채연 (스탈렛 아쉬 슈즈 디자이너)

알렉사 청
컨템퍼러리한 스타일 승리! – 박승건 (푸시버튼 디자이너)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룩을 연출한다. 그건 무조건 튀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옷 입기 방식이다. 그녀는 그걸 가장 충실히,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 이영진 (배우, 모델)
평소 그 어떤 여성스러운 룩도 ‘느끼하지 않게’ 소화해내는 알렉사 청의 룩을 좋아해왔는데 얼마 전 멀버리 파티 때 만나고, 그녀의 긍정적인 기운에 매료되었다. 사랑스러우면서도 털털한 패션 스타일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보여지는 성격과 판박이였다. – 슈퍼썬 (패션 콘텐츠 디렉터)
뭐든 예쁜 게 좋다. 특히 여자는 예뻐야 한다. -김선희 (헤어 스타일리스트)

THE BAG

미니멀리즘으로 치닫고 있는 백 트렌드를 주도하는 두 개의 가방.

클로에 마들레인 백
클로에의 마들레인 백은 최근 패션에서 요구되는 백의 조건을 고루 갖췄다. 한눈에 어떤 브랜드 것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디자인에 많은 소지품이 들어가고 가벼우며 훌륭한 가죽과 그윽한 컬러로 품질을 온몸으로 말하는 에브리 데이 백. – 이선배 (<잇 스타일>, <더룩> 저자, 콘텐츠 기획자)
워낙 소지품이 많은 나에게 딱 적당한 사이즈는 물론 180도에 가깝게 확 벌어지는 입구 디자인은 속이 다 시원할 정도다. 오십이 넘어 들어도 좋을 것 같은 가볍지 않은 컬러도 마음에 든다. – 김희진 (<더블유> 뷰티 에디터)

셀린 클래식 박스 백
셀린의 가방은, 지금으로선 트렌드라기보단 ‘뉴 클래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두고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 홍석우 (패션 칼럼니스트)
미니멀리즘이 트렌드에 벗어나 이 비싼 클래식 백이 옷장 한구석에 방치된다 해도, 살면서 두고 두고 꺼내 들 만한 디자인. – 슈퍼썬 (패션 콘텐츠 디렉터)
고전적인 생김새지만 고루하지 않다. 캐주얼과 스포티 룩과도 잘 어울리는, 젊고 신선한 면모도 지녔다. – 노선미 (DCM 모델 매니지먼트 대표, 모델)
셀린의 클래식 백은 완벽하게 절제되어 클래식을 넘어서 동시대 모든 디자이너와 여자들에게 뉴-클래시즘의 아름다움을 설파한다. – 김채연 (스탈렛 아쉬 슈즈 디자이너)
견고하고 정직한 디자인과 섬세한 금속 장식. 분명 클래식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셀린의 클래식 박스 백을 선택하겠다. – 정미선 (노케제이 디자이너)
‘클래식은 영원하다’ 궁극적으로 대를 물려도 될 법한 클래식 백은 결코 호사스러운 백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 김지영 (에스팀 모델 매니지먼트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