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총 80개에 달하는 레스토랑 리스트가 있다. 부지런한 발과 예민한 혀를 지닌 맛집 블로거만을 추려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서울 시내 레스토랑 10곳’을 추천해달라고 조른 결과물이다. 남의 입맛은 영 못 믿는 의심 많은 당신이라도, 2번 이상 꼽힌 식당이라면 속는 셈 치고 찾아가보는 게 어떨까. 운 좋으면 죽기 전에 궁극의 맛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클래식한 셰프 헤드웨어는 모두 ‘하드워킹’ 제품.

다양한 디자인의 클래식한 셰프 헤드웨어는 모두 ‘하드워킹’ 제품.

 

보헤(delicious76)

보헤의 “LifeStyle”(blog.naver.com/delicious76)
뒷골목의 작은 선술집부터, 최고 수준의 파인 다이닝까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거다.

★★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요리 하나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이곳의 음식은, 다채로운 맛과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서로 해치지 않는다. 기분 좋은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웰컴 디시인 페이유테(Les Feuilletes)부터 마지막 디저트 코스까지, 총 4시간 동안 서울에서 가장 완벽한 맛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조선호텔 ‘스시조’ 일본에서 직접 공수하는 재료에 있어선, 가히 우리나라 최고라 말할 수 있는 일식당이다. 특히 음식도 사케도 원하는 만큼 더 주는 갈라 디너를 노려볼 만하다.
신라호텔 ‘아리아께’ ‘스시조’의 음식에서 남성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면, ‘아리아께’에선 안정적이고 섬세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1년에 3번, 일본 스시 장인들의 손맛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은 ‘아리아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다.
★★★★ 신라호텔 ‘팔선’‘팔선’을 우리나라 최고의 중식당이라고 말하는 데 이견이 있을까? 기름기가 많아 속이 거북하다는 중국 음식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위에 부담이 없는 건강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든다. 대표 메뉴인 탕수육, 베이징덕, 불도장을 추천하고 싶다.
엘본 더 테이블 간장 게장, 굴비 등 한식을 주제로 한 최현석 셰프의 창작 요리를 맛보고 있노라면, 한식의 세계화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단품보다는 셰프 스페셜 코스를 주문해야 엘본 더 테이블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정식당 셰프 임정식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식재료의 조합, 요리법, 화사한 플레이팅으로 보는 내내 기쁨과 놀라움을 주는 레스토랑이다. 특히 와인 리스트가 훌륭해,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는 와인 페어링을 하는 것이 좋겠다.
리스토란테 에오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어윤권 셰프의 부티크 이탤리언 레스토랑. 화려하지는 않지만, 음식의 디테일과 그 조합이 훌륭하다. 무엇보다 극진한 대접을 받는 듯한 서비스는 감동적이다. 100%예약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 레스쁘아 좁은 간격의 테이블 배치, 적은 수의 서버. 언뜻 보면 파인 다이닝 프렌치 레스토랑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임기학 셰프의 진하고 감칠맛 나는 소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꼭 맞는다. 특히 어니언 수프는 서울 시내 레스토랑 중 최고다.
★★★★ 부띠끄 블루밍 부티크 레스토랑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아름다운 식기 위에 펼쳐지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플레이팅 덕분에 입은 물론 눈마저 즐거워진다.
스시초희 오너 셰프의 일식당 중 가장 훌륭한 맛을 선보인다. 신라호텔 ‘아리아께’ 출신의 최지훈 셰프가 선보이는 부드러운 맛과,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구단(mrblues)

酒食九段(blog.naver.com/mrblues)
화려하기보단 투박하고 깊은 맛에 강점이 있는 블로그.

★★ 기꾸 매일 새벽 시장에서 직접 들여온 싱싱한 횟감과 해물이 숨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일식집. 덕분에 1주일 전 예약 필수다.
레스쁘아 열평 남짓한 공간에서, 소수를 위한 아름다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왕이면 단품보다는, 기호를 잘 따져본 후 코스 메뉴를 맛보기를 권한다.
알천생태찌개 동해안에서 올라온 자연산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잠실의 동해요리 전문점. 식당 이름이 말해주듯 생태가 주 메뉴지만, 겨울철이라면 도루묵 구이 혹은 조림을, 술 한 잔이 간절하다면 코다리찜도 좋겠다.
채운 생선과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여 담백하게 조리한 광동식요리를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중식당이다. 광동요리를 대표하는 생선찜은 물론이고, 다진 후 센 불에 튀긴 마늘을 얹은 새우와 유린기 같은 튀김 요리 또한 훌륭하다.
그란구스또 비린내 없이 바삭하게 구운 고등어와 향긋한 대파가 조화를 이루는 오일 파스타. 일명‘고등어 파스타’하나만으로도 그란구스또를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니시키 오랜 시간 반죽해 쫄깃하기 그지없는 사누끼 면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일본식 우동 전문점. 다만 우동 이외의 단품 메뉴는 양이 적은 편이니, 잘 알아보고 주문해야 한다.
목포자매집 민어와 낙지를 대표 선수로 내세운, 논현동에 위치한 목포식 남도요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감칠맛 나는 민어회와 전, 육낙무침(육회 낙지 무침)이라 부르는 소낙비(소고기 낙지 비빔) 때문에 자꾸만 찾게 된다.
미 피아체 남산의 이탤리언 레스토랑‘라 쿠치나’경영에 오랫동안 함께한 김혜영 대표의 감각과, 힐튼 호텔 출신 셰프의 간결한 손맛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특히 성게알의 깊은 풍미가 일품인 파스타는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
우래옥 본점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평양 음식점으로, 불고기와 평양식 물냉면이 유명하지만 양념 갈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불고기 육수에 구수한 메밀 향의 면사리를 넣어 먹는 것을 잊지 말 것.
원강 전남 함평에서 공수하는 가격 대비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한우 맛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가장 맛 좋은 생등심은 일찍 품절되므로 예약하는 것이 좋겠고, 선짓국은 계속 리필 가능하다.

무시나(solengo)

Solengo(blog.naver.com/solengo)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시끌벅적함은 없지만, 일식, 특히 스시에 대한 취향이 섬세하다.

★★★ 미 피아체 요즘 소위‘뜨는’레스토랑 중 상당수가 화려함만 추구하다가 기본적인 맛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미 피아체의 음식은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라호텔 ‘팔선’ 팔선의 음식은 일단 재료부터 손님을 압도한다.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는 다른 나라의 중식당을 방문해보면, 팔선이 얼마나 훌륭한 재료를 사용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중식당.
★★ 조선호텔 ‘스시조’ 재오픈 2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스시집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오오마산 혼마구로, 리시리산 아까우니 등 일본 내에서도 가장 최상급의 재료를 아낌없이 공수한다.
신라호텔 ‘아리아께’ 언제나 단골손님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는 한국 스시업계의 사관학교. 워낙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곳이라 유명 조리사 한두 명의 이탈만으론 맛이 흔들리지 않는다.
★★ 스시효 청담점 여전히 카운터에 서서 스시를 쥐고, 틈날 때마다 일본 각지의 유명 스시집을 찾아다니며 배운다는 안효주 사장에게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스시효를 확인할 수 있다.
스시모토 찾을 때마다 중복되는 메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창의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스시집이다. 재료 중 상당 부분을 쓰키지 시장에서 공수하고, 쌀은 물론 소금이나 작은 소스에 대해서까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변화를 시도한다.
★★ 스시초희 호텔 일식당을 제외하면 현재 가장 안정된 맛의 스시를 내는 곳이라 생각한다. 일식의 기본인 ‘계절감’을 살리기 위해, 우리의 제철 재료를 이용해 선보이는 다양한 요리 또한 돋보인다.
★★ 비앙 에트르 매일 저녁 단 두 개의 테이블만 운영하며, 메인 요리는 물론 작은 타르트까지 모든 음식을 박민재 오너 셰프 혼자 정성스럽게 만들어낸다. 화려한 비주얼과는 달리, 각각의 재료가 가진 고유의 풍미를 최대한 살려내어, 정직하고 분명한 맛을 보여주는 음식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줄라이 제주산 흑돼지, 전라남도 민어 등 우리의 명품 식재료를 프렌치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킨 완성도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부띠끄 블루밍 진부한 육류 중심에서 벗어나 제철 해산물이 메뉴 전면에 등장하는 코스 구성이 단연 돋보이는 곳.

키드득(kidedekk)

hello Miss K(blog.naver.com/kidedekk)
맛집뿐만 아니라 여행, 사진, 연애에 이르기까지 20~30대 여성들이 관심 가질 만한 모든 것을 친근하게 풀어내는 블로그.

부띠끄 블루밍 이탤리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부띠끄 블루밍이다.‘ 블루 리본 서베이 2010’에서 최고로 선정된 곳답게, 제철 재료를 이용한 메뉴가 일품이다.
남베 101 된장에 절인 참치, 김치를 넣어 감싼 소갈비구이 등 셰프 양지훈이 한식 재료를 이용해 선보이는 독특한 유러피언 스타일의 메뉴가 인상적이다.
비아 디 나폴리 광화문점 400도 화덕에서 참나무로 구워낸 정통 나폴리 피자는 물론, 파스타와 리조토도 누구나 즐기기 좋다.
달식탁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한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가로수길의 달식탁.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된 장맛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창 고추장 명인이라는 사장님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장이 그 비결이다.
오후쿠야 정통 로바다야키를 선보이는 오후쿠야의 음식엔, 거창한 양념이 없다. 조리장이 매일 새벽 직접 공수하는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기꾸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회와 초밥을 먹고 싶다면 동부 이촌동의 기꾸로 가야 한다. 특히 손에 딱 적당하게 쥔 샤리(초로 간을 한 밥)의 기막힌 맛은 기꾸만 한 곳을 찾기 힘들다.
파타야 한국인의 입맛에 타협하지 않았다는 파타야의 요리는 태국 현지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낸다. 특히 메뉴가 꽤나 다양해 웬만한 태국 음식은 이곳에서 전부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레스쁘아 이탤리언 음식과 별다를 것 없는 프렌치 요리에 실망한 사람들도 “아!” 하며 찾는 곳이다. 특히 어니언 수프를 맛보고 나면, 임기학 오너 셰프를 사랑하게 될지 모른다.
스타쉐프 한식, 중식, 양식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요리를 즐길 수 있지만 그 어떤 중식당보다 맛있게 만들어내는 탕수육은 꼭 맛봐야 한다. 물론 얼음잔에 봄베이 사파이어, 진토닉, 레몬을 넣어 청량한 맛이 나는 칵테일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미 피아체 입맛 까다롭다는 미식가들도, 이곳 파스타만큼은 최고라고 했다. 겉모습만 화려한 레스토랑들이 반짝 떠올랐다 사라지는 청담동에서, 이토록 오랜 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 각각의 레스토랑 이름 옆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별의 개수는, 동일한 레스토랑을 추천한 블로거의 수를 표시한다. 각 레스토랑에 매겨진 별점이 아니니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