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돌고 돈다지만 매 시즌 새로운트렌드는 탄생한다. 아이템을 창조하기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방식으로신선함을 선사하기 때문. 2011년 봄/여름 시즌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들이 공통적으로 집중해 연구한 아이템과 스타일링 공식은 다음과 같다.

MAXI DRESS

명확한 콘셉트와 딱 맞는 길이

밟지 마세요
70년대 무드와 함께 대거 등장한 맥시 드레스의 이번 시즌 선택 포인트는 풍성한 주름 장식이다. 한없이 길게 늘어지는 볼륨감 때문에 자칫하면 정신없어 보이기 쉽다는 점을 상기한다.최대한 가볍고 살랑거리는 시폰 소재를 선택하여 치렁치렁한느낌이 들지 않도록하고 길이는 땅에 닿지도, 발목이 드러나지도 않도록 딱 맞는 것을 선택할 것. 알베르타 페레티, 살바토레페라가모의 은은한 시폰 드레스가 멋지게 보이는 것도 바로 그이유다.

캐릭터 변신
맥시 드레스를 입을 작정이라면, 어떤 모습으로 연출할 것인지를 결정한 뒤 입어라. 이국적인 휴양지의 이브닝에 어울릴 디올, 시칠리아 섬의 청순하면서도 요염한 분위기의 돌체&가바나, 정원을 가꾸는 사랑스러운 소녀풍의 D&G처럼 분명하고명확한 스타일을 보여주도록. 여기에 디올의 드레스에는 조개나 진주, 자연적인 모티프의 액세서리를, 돌체&가바나에는 글래머러스함을 더해줄 골드 장식을, D&G에는 작은 프릴 장식이나 손수건 등을 더해 완벽하게 스타일링한다.

MANNISH SHIRT

남성적이고 미니멀하게

다 버려라, 모두 버려라
실제 남자의 셔츠를 입은 것처럼 자신의 몸보다 사이즈가 한참 큰, 빅 사이즈의 셔츠를 골라라. 여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피비 파일로의 셀린이나 미니멀리스트로 등극한 드리스 반 노튼이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흐느적거리는 실크 소재의 팬츠를 매치하면 금상첨화다. 핀턱이나 주머니 등 약간의 장식이 있는 셔츠도 좋다. 이외에는 어떠한 장식도 더 하지 말 것. 가방 역시 손에 쥐는 아주 작은 클러치나 그마저도 생략하는 것이 멋있다.

남동생 옷장 뒤지기
디스퀘어드2나 에르메스가 보여준 것처럼 중절모나 테일러드 재킷, 옥스퍼드 슈즈 등 남성성이 담긴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도 좋다. 이때 이너 웨어는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재킷이나 아우터는 조금 큰 사이즈를 입으면 자연스럽게 멋이 날 것이 다. 또, 매치하는 아이템들의 컬러 배합에 신경 쓰도록 한다.

PLEATS SKIRT

꽃 프린트와 스트랩 슈즈를

감고 올리고
이번 시즌 플리츠스커트를 입을 때 유념해야 하는 것은 스커트가 아니라 슈즈다. 상큼 발랄한 플리츠스커트에 스트라이프 테이프로 발목을 감싼 모스키노나 고급스러운 면 소재 스커트에 에이비에이터 슈즈처럼 무릎 바로 아래까지 레이스업되는 플랫슈즈를 매치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처럼 말이다. 정원을 그려놓은 듯 화사한 플라워 프린트 룩을 선보인 에르뎀도 마찬가지. 이처럼 맨 다리를 최대한 드러내고 반드시 레이스업 슈즈를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모네의 정원같이
이번 시즌 플리츠스커트를 선택할 때는 그것이 로맨틱한지 아닌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드닝 콘셉트의 D&G, 무수한 프릴 장식의 DKNY, 이국적인 나뭇잎 프린트의 에트로, 시폰과 러플의 향연이었던 니나리치 등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룩을 연출하는 데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 플리츠 스커트였고, 하나같이 꽃 프린트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으니까. 하나 더, 길이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것이 산뜻하다.

MIDI SKIRT

몸에 딱 맞게, 벨트를 더해서

도전! 쫄쫄이
키가 크건 작건 더욱 매끈하고 시원해 보이는 것이 롱&린 실루엣의 위력. 몸매가 드러나도록 딱 달라붙게 입으면 기대 이상으로 길어 보인다. 돌체&가바나나 클로에처럼 하나의 색이나 패턴으로 통일하여 선택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머리부터 스커트 끝 단까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 이브 생 로랑이나 베르수스가 보여주듯 스커트에 깊은 슬릿을 넣어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것도 좋다. 속살이 드러나는 슬릿은 보는 사람뿐 아니라 당신에게도 자극이 될 테니까. 여기에 앤젤리나 졸리의 섹시한 눈빛도 함께 지녀라.

졸라 매거나 슬쩍 보여주기
미디 스커트는 조금이라도 더 길어 보이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트렌드는 즐기라고 있는 것. 두 가지 팁을 활용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마크 제이콥스나 베르수스처럼 넓은 밴드를 활용해 허리를 감싸거나 펜디처럼 선명한 색감의 벨트로 옷보다 도드라지도록 하는 방법이 다. 또, 프라다나 베르사체, 이브 생 로랑처럼 배가 살짝 드러나는 크롭트 형태의 상의로 하체 비율이 길어보이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 하이힐을 매치하는 것도 잊지 말 것.

WIDE PANTS

과감한 프린트와 테일러드 재킷

반짝반짝 눈이부셔
당신의 와이드 팬츠를 꺼내 컬러를 확인하라. 선명한 빨랑, 파랑, 네온 컬러거나 대범한 애니멀 프린트 팬츠라면 이번 시즌이 제격이다. 질 샌더처럼 셔츠, 점퍼와 대비되는 눈부신 형광색이거나 지방시처럼 포효하는 야생동물이 떠오르는 레오퍼드 프린트, 셀린의 이슬람 문양 팬츠처럼 과감하고 그 자체만으로 눈에 띄는 팬츠를 선택하는 것이다. 형광 팬츠에 매치하는 셔츠나 아우터 역시 팬츠만큼 비비드한 색감으로 선택하여 컬러 블록 효과를 내고, 상하의를 모두 같은 패턴으로 매치해 과장된 룩을 완성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이때 상의는 집업 재킷이나 베스트, 캐주얼한 아이템이 좋겠다.

나 남자야
와이드 팬츠의 매력은 느슨한 실루엣에서 나오는 여유와 우아함이다. 드리스 반 노튼이나 살바토레 페라가모처럼 자연스럽게 구김이 가는 면 팬츠나 에르메스, 셀린, 막스마라의 실키한 팬츠를 테일러드 형태의 포멀한 재킷에 매치하니 정중하면서도 답답해 보이지 않고 멋스럽다. 이때 벨트로 허리 실루엣을 살려주거나 재킷을 오픈하고 이너로는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

TRENCH COAT

큰 사이즈거나 원피스거나

박시하게
실용적이고 미니멀한 트렌드를 세련되게 연출하는 데 유용한 아이템이 바로 오버사이즈 코트다. 몸 전체를 감싸는 큼직한 실루엣의 코트는 요란한 장식이나 레이어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멋을 풍기니까. 요란해 보이는 디올의 열대 프린트 시폰 원피스도, 운동할 때나 입을 것 같은 마이클 코어스의 스포티한 탱크톱도 시크한 도시 오피스 룩으로 느껴지게 한다.

재킷 말고 원피스
코트라고 반드시 아우터일 필요는 없다. 버버리 프로섬처럼 하나의 미니 드레스로 연출할 수도 있고, 드리스 반 노튼의 미디 길이 코트, 페라가모의 롱 코트처럼 그 하나만으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또 에르메스처럼 트렌치 형태의 짧은 재킷과 가죽 쇼츠를 매치하면 고급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다만 꼭 벨트를 더해 실루엣에 포인트를 주고 상의를 입지 않고 목 부분의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