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몬스터도 티켓 몬스터도 아닌 스티키 몬스터. 이토록 매력적인 괴물과의 조우.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디자인 그룹 ‘스티키몬스터랩(이하 SML)’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지 모르겠다. 그 팀에서 만든 피규어다. <몬스터즈> 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혹시 봤다면 거기에 출연한 내 모습이 기억날 것이다. 아직 못 봤다면 유튜브를 이용해서 감상하기 바란다. 내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왠지 낯이 익은데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나? 혹시 슈퍼스타K에서 심사위원들 앞에 앉아 있지 않았던가?
그건 CJ 원스터 피규어다. 같은 SML에서 만들었으니 친척 형쯤으로 봐도 좋겠다. 그래도 통짜 몸매 원스터보다는 모래시계를 닮은 라인을 가진 내 몸매가 조금 더 낫다고 자부한다.

그도 그렇고, 어딘가 베어브릭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떤 브랜드나 스토리를 덧입을 수 있는 피규어라는 점에서 비슷한 ‘플랫폼 토이’ 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비교는 거부하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베어브릭에 없는 선명한 이목구비가 있지 않나! 단순히 피규어에 그래픽을 얹힌 일차적인 협업이 아니라 SML이 참여한 브랜드, 또는 어떤 공간에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는 형태로 결과물을 볼 수 있게 될 거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눈코입인지는 모르겠지만, 팔은 대체 왜 없는 건가? 아까 악수를 청하려다 흠칫 놀랐다.
여백의 미 정도로 봐주길 바란다. 누구나 조금 부족할 때 더 매력적인 법이다. 사실 나는 작은 알에서 태어났다. 골방에서 통통거리며 굴러다니다가 다리가 솟아났고. 3월로 예정된 SML의 전시에서 나의 탄생 설화에 관한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2011년의 포부를 듣고 싶다.
2D에서 3D로 거듭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장장 3년의 세월 동안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선 SML의 아트 디렉터 부창조, 디렉터 최림, 프로듀서 김나나, 피규어 아티스트 강인애, 황찬석…

저기, 수상소감은 연말에 하고 일단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해달라.
2월 중에 홈페이지를 통해 온오프라인 구매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고 보니 입고 있는 후드 티셔츠가 예사롭지 않은데 어디 제품인가?
청담동 장인이 한땀 한땀 작업한 것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샘플 뽑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은 의상이다. 다양한 협업 작업을 통해 제작된 의상을 입은 내 모습을 보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