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팝계의 마지막 화제작은 이미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의 새 앨범 <Michael>이었다.

마이클 잭슨, 칸예 웨스트, 수프얀 스티븐스의 새 앨범에 피처링한 미술 작가들.

마이클 잭슨, 칸예 웨스트, 수프얀 스티븐스의 새 앨범에 피처링한 미술 작가들.

2010년 팝계의 마지막 화제작은 이미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의 새 앨범 <Michael>이었다. 그의 최고작으로 기억되긴 어렵겠지만 팬들의 기꺼운 환영을 받기엔 충분한 결과물이다. 음반의 커버 아트 역시 팝의 황제가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게 한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디르 넬슨은 <Off the Wall>, <Thriller>, <Dangerous> 등 전작들의 이미지를 인용해 콜라주 같은 유화를 완성했다. 붓으로 그린 옛날식 극장 간판 같은 이미지는 그 자체로 잭슨의 전기나 마찬가지다.

음반 재킷은 곧잘 미술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캔버스가 된다. 앤디 워홀(벨벳 언더그라운드와 롤링 스톤즈), 피터 블레이크(비틀스), 줄리언 오피(블러), 권오상(킨) 등 그간 뮤지션의 작업에 붓(혹은 그 외 무엇이든)을 보태온 작가의 이름을 나열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사례만 해도 앞서 이야기한 마이클 잭슨을 비롯, 언급할 만한 몇몇이 눈에 띈다.

칸예 웨스트는 신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에 화가 조지 콘도의 페인팅을 실었다. 날개와 꼬리가 달린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과 벌거벗은 채 엉겨 있는 장면을 묘사한 오리지널 커버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국내 라이선스 음반은 술잔을 든 발레리나가 그려진, 훨씬 얌전한 대안을 택했다).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진 웨스트는 전작 <Graduation>을 위해선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를 영입한 바 있다.

<The Age of Adz>는 수프얀 스티븐스가 5년 만에 발표한 오리지널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이다. 커버를 장식한 건 정신분열증을 앓았던 작가 로열 로버트슨의 작품이다. 스티븐스는 종말론에 심취했던 로버트슨에게서 이번 음반을 위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4월에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MGMT의 <Congratulation> 커버 아트는 일러스트레이터 앤소니 아우스강이 맡았다. 그런데 이 카툰 같은 이미지가 모두를 만족시키진 못한 모양이다. 음악웹진 피치포크의 경우, 닌텐도게임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걸 2010년 최악의 커버 중 하나로 꼽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