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s 시즌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와 코즈메틱 카운터

W

트렌드가 가장 먼저 탄생되는 곳 백스테이지부터, 화장대 위를 점령할 신제품이 진열되어 있는 코즈메틱 카운터까지. 이번 시즌 트렌드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ALL ABOUT COLOR

일렉트릭 핑크, 체리, 오렌지, 마젠타와 같은 핑크 톤 컬러들. 여기에 청록, 바이올렛, 블루까지. 이번 시즌 세상에 있는 모든 색조가 얼굴 위에 얹어졌다. 이른바 4개 도시에‘ 색조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 물론, 예전처럼‘핑크 블러셔에 그린 섀도를 바르는 게올봄 유행!’ 식의 공식 따위는 없다. 취향에 따라 70년대식 디스코 무드가 맞을 수도 있고, 캔디 컬러의 화사하고 소녀다운향연이 어울릴 수도 있겠다. 단 이것만 기억하자. 화려한 컬러를 사용할수록, 그 밑바탕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컬러들과 절제된 듯 미니멀한 피부 표현은 운명공동체란 사실을 잊지 말도록. 자칫 달짝지근하거나 텁텁해질 수 있는 컬러 메이크업이 한결 도시적이고 시원해 보일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BLACK PEARLS

몇 시즌째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백스테이지를 강타한 스모키의 열기가 조금이나마 가라앉았다. 물론, 스모키 메이크업은 더 이상 트렌드의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규모와 영향력이 상당해서, 오히려 영원불멸의 클래식아이템으로 분류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스모키 컬러들이 상당수 백스테이지에서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그 존재감을 발휘했다.차콜, 그레이, 딥그린, 네이비, 퍼플 등이 블랙이란 이름을 대신했고, 이 위로 펄감이 얹혀 우아함을 발현했다.섀도와 라이너에서는 스모키가 약세긴 했지만, 네일 에나멜에서는 차콜, 그레이가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포인트 메이크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INNOCENT WHITE

앞서 말했듯 컬러들의 향연이 이어지면서 절제되고 미니멀한 피부 표현이 주목 받고 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한 누드 스킨에서부터, 마치 드가의 그림 속 창백한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아이시(icy)한 피부 표현 또한 눈에 띈다. 특히 창백한 톤의 피부는 그 위로 얹어지는 컬러들을 보다 차갑고 모던하게 돋보이게끔 하는 좋은 밑바탕이 되어주기도 해서 이번 시즌 아티스트들에게 유난히 사랑받은 피부 표현으로 부상했다. 짚고 넘어갈 것은 누드 스킨, 혹은 창백한 스킨 톤은 흔히 생각하듯 ‘쌩얼’, ‘자연스러운 얼굴’이 아니라 ‘대담한 피부 표현’,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쪽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피부 표현이 그 하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FRIZZ HAIR

올 시즌만큼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때가 또 있었을까? 알록달록해진 컬러 팔레트와 발맞춰 헤어 역시 다양한 트렌드가 한꺼번에 공존했다. 발레리나의 느슨한 시뇽 헤어, 20년대 플래퍼 룩, 아방가르드한 구조적인 헤어는 물론이고 어느 때보다도 풍성해진 헤어 액세서리까지.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사상 최대 규모로 부풀린 프리지(Frizz) 헤어였다. 마크 제이콥스와 헤어 스타일리스트 기도 팔라우가 만들어낸 70년대 룩이 대표적이다.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거란 예상을 뒤엎은 기도의 조언은 꽤나 솔깃하다.“ 아주 웨어러블한 룩이에요. 한쪽으로 핀을 꽂기만 하면 나머지 부분은 아주 가볍게 붕붕 떠다니죠. 구름처럼요!”

1 GUERLAIN 블러쉬 G 드 겔랑 세리 느와르
오렌지, 푸크시아, 핑크, 펄리 핑크 4가지 컬러의 블러셔. 피부에 건강한 혈색과 함께 즉각적인 빛을 더할 수 있다. 7만8천원.

2 ESTEE LAUDER 퓨어 컬러 립 젤리 19호, 20호
마치 촉촉한 물을 바르듯 가볍고 얇게 발리는 질감의 립글로스. 반짝이는 폴리머를 함유, 입술에 투명한 광택을 남긴다. 각각 3만6천원.

3 ESTEE LAUDER 퓨어 컬러 네일 락커 24호
차콜 그레이 컬러의 네일 에나멜. 강렬하고 볼드한 네일을 완성해줄 컬러. 2만2천원.

4 LAURA MERCIER 아이 앤 치크 팔레트
고귀한 실크와 보석에서 영감을 받은 실크로드 컬렉션의 메인 팔레트. 입술과 뺨에는 로맨틱한 장밋빛을, 눈가에는 신비로운 바이올렛과 골드빛을 매치시켰다. 6만5천원.

5 CLINIQUE 프리티 인 프린트
뉴욕 패션 디자이너 밀리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스프링 메이크업 팔레트 밀리만의 시그너처 프린트가 새겨진 파우치 안에 아이섀도와 블러셔가 포함된 팔레트, 그리고 롱라스트 글로스웨어 립글로스로 구성된다. 콤팩트 6만8천원.

6 GIORGIO ARMANI 라 팜므 블루 아이 팔레트
그린, 바이올렛, 실버 그레이와 차콜 4가지 컬러로 구성된 아이 팔레트. 각 컬러를 블렌딩해서 사용하거나 혹은 한 컬러만 사용해도 발색이 잘 된다. 6만8천원.

7 CHANEL 옹브르 뻬를르 드 샤넬
진줏빛이 덧입혀진 다섯 가지 컬러와 리치한 질감이 결합된 팔레트. 마치 진즛빛이 반사된 듯, 아른하고 신비로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리미티드 에디션. 8만1천원.

8 BOBBI BROWN 리치 립 컬러 SPF 12
기존의 립스틱에서 사용되던 불투명 베이스가 아닌, 투명 베이스에 색소를 넣어 만든 립스틱. 선명한 컬러감을 연출할 수 있다. 크리미한 질감으로 입술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준다. 3만6천원.

9 MAC 키서블 립컬러 러브펙, 익지비셔니스트, 피코키, 스켄딜리셔스
마치 립스틱을 녹여 담은 듯 부드럽고 쉽게 발린다. 보이는 컬러 그대로 생생하게 발색되며 과도한 펄 글리터 없이도 완벽한 광채감을 연출할 수 있다. 2만9천원.

에디터
이지나
포토그래퍼
Photo / KIM WESTON ARNOLD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