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제이콥스)교의 독실한 신자들에게 뉴욕 웨스트 빌리지의 블리커 스트리트는 마크교에 입문하기 위해 반드시 순례해야 할 성지다.

마크(제이콥스)교의 독실한 신자들에게 뉴욕 웨스트 빌리지의 블리커 스트리트는 마크교에 입문하기 위해 반드시 순례해야 할 성지다. 블리커 스트리트 405번지의 낡은 빌딩에 마크 제이콥스 매장이 들어선 이후, 그저 서민적이었던 이 동네는 멋내기 대장들이 모여드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 리틀 마크 제이콥스, 마크 제이콥스 맨 등의 매장이 차곡차곡 터를 잡을 때마다 주변 땅값이 덩달아 치솟고, 다른 브랜드들도 같은 블록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열었다. 이 ‘마크 제이콥스 영향권’ 내에 또 하나의 상징적 성지가 열려 신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지적인 셀렉션으로 유명한 20년 전통의 서점, ‘바이오그래피 북 숍’이 위치했던 자리를 그대로 인수해, ‘북마크(BookMarc)’라는서점을 지난 뉴욕 패션위크 직전에 오픈한 것. 서점의 기능은 그대로지만 셀렉션과 분위기는 지극히 마크적이다. <모비딕> <위대한 개츠비> 등 마크 제이콥스가 즐겨 읽는 고전 소설부터 마리오 테스티노의 사진집 <케이트 모스> 같은 아트북은 물론, 작은 크기로 유명한 데이비드 바커의 음반 해설 북 시리즈인 <33 1/3>까지 갖추고 있다. 빈티지한 나무 서가에 이리저리 놓인 책들은 그 종류뿐 아니라 생김새, 진열된 모습까지 자유롭고 생기 있으면서도 모난 데 없이 서로 잘 어울린다. 마치 마크 제이콥스의 옷들처럼. 북마크를 오픈한 직후, 사진가 브라이언 보웬 스미스가 5년간 전 세계 마크 제이콥스 직원의 초상을 기록해 펴낸 사진집<The Men+Women of Marc Jacobs>도 함께 공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크 제이콥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2월부터 구매(95달러)할 수 있는데, 예약은 지금도 받고 있다. 서둘러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