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라이징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나 보다. 1 더하기 1이 3이 되는 음악적 조합.

가을방학

정바비+계피
줄리아 하트와 바비빌의 송라이터 정바비, 그리고 브로콜리 너마저의 전 보컬이자 우쿨렐레 피크닉에서 노래하는 싱어 계피가 만났다. 구성원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는 음악이다. 줄리아 하트의 예쁜 멜로디가 좀 더 청명한 편곡에 실리고, 거기에 대체 불가능한 계피의 목소리가 더해졌으니까. 먼저 공개된‘ 취미는 사랑’‘ 가을방학’ 두 곡은 앨범 버전으로 새롭게 실렸다.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인기 있는 남자애’ 등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노랫말은 꾹꾹 눌러쓴 일기장처럼 깨알같이 촘촘하다.

LONELY AVENUE

벤 폴즈+닉 혼비
대중음악에서 노랫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벤 폴즈는 아마 매우 높다고 생각한 것 같다. 소설가 닉 혼비에게 공동 작업을 제안, 그의 노랫말을 받아 음반을 만든 걸 보면. 타이틀곡 노랫말이 대충 이렇다. ‘ 벨린다 널 사랑했어/그리고 널 떠나서 미안해/비행기에서 너보다 더 어린 여잘 만났어/그 여잔 가슴도 크고 미소가 끝내줘/딸린 애도 물론 없지/그녀는 나한테 공짜 샴페인도 한 병 더 줬어’ 가사만 보고 UV와 한 핏줄 음악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벤 폴즈 특유의 폭풍 건반이 여기서도 휘몰아친다.

WAKE UP!

존 레전드+더 루츠
라이브 유튜브 생중계로 먼저 알려진, 더 루츠와 존 레전드의 엄청나게 소울풀한 프로젝트 앨범. 마빈 게이의‘ Wholy Holy’, 빌 위더스의‘ ICan’t Write Left Handed’를 비롯해 주로 60~70 년대 유명한 솔 음악을 리메이크해서 수록했다. 앨범의 이면에는 현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돌아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구상’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타이틀곡 ‘Wake Up Everybody’가 거의 건전가요에 가까운 걸 보면 미국이 요즘 어렵긴 한가 보다. 그런 사정 다 떠나서, 그루비한 리듬감과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만한 흑인 음악 컬래버레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