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사이의 출판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움직임 중 하나로 경쟁적인 문학전집 출간을 들 수 있다.

1~2년 사이의 출판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움직임 중 하나로 경쟁적인 문학전집 출간을 들 수 있다. 민음사의 모던클래식, 열린책들의 W 세계문학이 참신한 구성으로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최근에는 시공사 역시 세계문학의 숲 시리즈를 선보이며 이 독려할 만한 유행에 발을 담갔다.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미지의 고전들부터 먼지를 털겠다는 출판사의 귀띔이 특히 반갑게 들린다. 1차분으로 선보인 6권 중에선 1920년대 말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청년의 잔혹한 운명을 그리는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작가 자신의 아편 체험을 자서전풍으로 기록한 토머스 드 퀸시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이 먼저 눈에 띈다. 헨리 제임스의 심리소설이자 고딕소설인 <나사의 회전> 역시 새로운 번역이 궁금한 작품. 디스토피아 소설의 문법을 마련한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 전쟁>, 안드로이드의 개념을 대중에게 전도한 오귀스트 빌리에르 드 릴라당의 <미래의 이브> 등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니 이 숲에선 앞으로 꽤 오랫동안 머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