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창의적인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는 공간은 갤러리, 서점, 록 페스티벌, 혹은 패션쇼 등이다. 그 모든 곳에 갈 수 없다 해도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된다. Thecreatorsproject.com에서 7개 나라의 지금 가장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해주니까.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런던, 상파울루, 서울, 그리고 베이징으로 이어지게 될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전시와 이벤트, 그 출발이 된 뉴욕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는  매거진과 인텔이 공동으로 음악, 아트, 영화, 디자인, 건축계를 선도하는 각국의 혁신적인 아티스트 80여 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작품과 예술적 비전은 http://thecreatorsproject.com사이트에서 공개되며 세계 다섯 개 도시를 순회하는 콘퍼런스에서 전시 및 퍼포먼스로도 공유된다. 한국의 크리에이터로는 송호준을 비롯해 DJ soulscape,장기하와 얼굴, 정연두, 최정화, EE, 예란지, 서상영, 피터 리, 룸펜스, Nikki S. Lee 등이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송호준은 뉴욕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 오픈소스인공위성 프로젝트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선보였다.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는 매거진과 인텔이 공동으로 음악, 아트, 영화, 디자인, 건축계를 선도하는 각국의 혁신적인 아티스트 80여 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의 작품과 예술적 비전은 http://thecreatorsproject.com사이트에서 공개되며 세계 다섯 개 도시를 순회하는 콘퍼런스에서 전시 및 퍼포먼스로도 공유된다. 한국의 크리에이터로는 송호준을 비롯해 DJ soulscape,장기하와 얼굴, 정연두, 최정화, EE, 예란지, 서상영, 피터 리, 룸펜스, Nikki S. Lee 등이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송호준은 뉴욕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 오픈소스인공위성 프로젝트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선보였다.

뉴요커들도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글쎄, 세상의 모든 트렌디한 것들이 모여든다는 이 북적이는 도시에서 그 얘기를 백퍼센트 믿을 수는 없지만 나 역시 장담할 수 있다. 6월 26일, 첼시에서 허드슨강을 바라보는 밀크 스튜디오에는 뉴욕의 모든 힙스터들이 다 모여 쿨 함이 넘쳐났다는 걸. 행사 시작 전부터 스튜디오 앞은 100대가 넘는 픽시(픽스드 기어 바이크)가 줄지어 서 있었다. 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TheCreators’ ProjectNYC) 그 시작인 뉴욕 전시의 날이었다. 행사는 1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오후 2시에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의 반나절, 수십 명의 뮤지션 공연과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가 짜여지기에는 촘촘한 시간. 어떻게 12시간 안에 모두 이뤄질 수 있을까 다들 의아해하며 입장을 했다. 공연과 전시는 지하, 1층, 2층 그리고 8층과 펜트하우스, 총 5개 층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사람들은 아주 바삐 위아래 층을 오가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즐겼다. 이를 위해 각층에는 공연, 전시, 영화 상영을 안내하는 여러 대의 미디어 키오스크가 마련되어 있었다.

내가 진행하는 오픈소스 워크숍은 8층에서 열렸다. 같은 층에서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 신작 <I’m Here>의 스크리닝 행사가 있었다. 로봇을 등장시킨 따뜻하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인데, 스크리닝이 끝나고 나서는 영화음악을 담당한 밴드 ASKA의 공연이 이어져 예술적 체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같은 층에서 나사(N.A.S.A.), 예예예스(YeahYeahYeahs)의 기타리스트 닉 지너 등이 진행하는 실시간 음악 만들기 워크숍, 제임스파우덜리(그래피티리서치 랩 공동 창립자) 등의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었다. 2층, 1층 역시 각국에서 초대받은 작품이 전시되었고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서는 30분 간격으로 공연이 이뤄지는 식이었다. 게임을 통하여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Mark Essen의 작업은 공연 쉬는 시간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했고, U2, 매시브 어택 등의 비주얼을 담당한 조명 설치그룹 UVA의 작업은 단순한 빛의 움직임에 우퍼의 베이스 사운드를 곁들여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유튜브 스타로 이름을 알린 다이 앤트워드(Die Antwoord)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출신 랩 그룹인 이들은 괴기한 마스크와 기하학적 코스튬뿐 아니라 강렬한 퍼포먼스로 미국 첫 공연을 인상적으로 장식했다. 그 밖에도 예기치 않게 성사된 M.I.A.의공연, 행사장 주변을 마비시켜버린 Interpol의 공연 등이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공연이 이뤄지는 중간중간 사람들은 전시물을 감상하고 제공되는 술을 마시면서 허드슨 강의 전경을 즐겼다. 옥상 펜트하우스에는 VIP만 입장이 가능했다. 아마 이날 옥상에서 모종의 사고라도 발생했다면 미래의 예술계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을까? 스매싱펌킨스의 전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스파이크 존즈와 자연스레 대화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들끼리의 소통은 거의 불가능했다. 옥상에서도 이미 흥미로운 크리에이터들은 파파라치에 둘러싸인 스타처럼 관객들에게 겹겹이 싸여 있었으니까.

새벽 2시가 되자 모든 행사는 예정대로 종료되었고, 행사에 고용된 스태프들의 신호에 맞춰 모두 밖으로 안내되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런 행사를 준비한 <Vice> 미디어그룹이었다. 나이는 다들 30대 즈음인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로 멋진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폭넓은 인물 선정은 매체만이 갖고 있는 열린 시각을 짐작하게 했다. 처음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진행해야 할 때는 또 문화예술 활동 낀 기업 홍보려니,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선정된 예술가들의 명단은 아이돌 같은 홍보용 아티스트들이 아니라 창작 세계가 확고한 아티스트들이었다.

행사 후 각종 프레스들의 리뷰는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 M.I.A. 혹은 다이 앤트워드에 관한 커버가 주를 이루었으니까. 행사의 기본 취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하여 홍보하려는 것인데, 조명은 셀레브리티에게 집중되었다. 아니, 어쩌면 이건 크리에이터 한 사람 한 사람도 스타가 되어야 하는 현실을 냉혹하게 반영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반나절의 이벤트, 깨알처럼 촘촘히 들어찬 밀도 높은 공간, 동시간에 쏟아진 집중된 크리에이티브의 에너지…. 분명한 건 이날의 행사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이고, 행사가 끝난 이후 며칠 동안은 뉴욕 어디를 가도 이 행사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