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대화된 눈썹. 이와는 정반대로 사라진 눈썹. 두 가지 모두 강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무기가 되고 있다.

Bleached BROW

흔히 눈썹은 인상을 좌우하는 열쇠라고 한다. 아치형인지, 갈매기형인지에 따라 얼굴이 전혀 달라 보인다고들 한다. 모양만큼이나 두께 또한 마찬가지. 도톰한지 얇은지에 따라 얼굴의 나이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든다. 그럼 색깔은? 옅은 브라운에서 생기 있는 오렌지, 카리스마 넘치는 블랙에 이르기까지 눈썹의 색깔은 모발의 그것처럼 사람의 분위기를 바꾸는 일등공신임에 틀림없다. 이번 시즌, 극단적인 두 가지 예가 당신의 이해를 도울 것이다. 탈색되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눈썹, 그리고 크레파스로 그린 듯 짙고 두꺼운 눈썹.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썹이 극대화되어 짙게 표현된 것만큼이나 하얗게 사라져버린 눈썹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을 자아낸다는 것! 지방시의 백스테이지를 맡은 아론 드 메이가 먼저 한 표를 던졌다“. 이것만큼 눈 주위로 시선을 모으는 일이 또 있을까요? 아주 육감적이고, 동시에 펑키한 느낌까지 가미됐죠.” 4개 도시의 마지막, 파리에서 톰 페슈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어떤 모델들은 블리치한 눈썹을 다시 되돌릴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다음 날이면 또 다시 블리치를 해야 할 만큼 많은 쇼에서 탈색된 눈썹을 요구했으니까요! 탈색된 눈썹은 그 하나만으로 엄청난 효과를 뿜어내죠. 제아무리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한다 해도 사람들은 분명히 탄성을 지를 겁니다. 얼굴을 아주‘ 쿨’하게 만드는 요소이죠.”

Thick Brow

탈색된 눈썹과는 정반대로 짙고 두껍게 그린 눈썹 역시 큰 흐름을 이뤄냈다. 인위적이고 쿠튀르적인 이 과감한 터치는 때론 강한 여전사를 만들어내기도, 때론 판타지 속 요정을 만들어내기도, 때론 할리우드 글래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누아르 필름 속 배우들처럼 분한 디올의 모델들은 정확한 각도의 아치형 눈썹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40년대 글래머들의 전형적인 룩이죠.” 메이크업을 맡은 팻 맥그라스는 풀 메이크업의 키워드로 그린 듯한 눈썹을 손꼽았다. 알렉산더 왕에서는 짧고 힘있는 선들의 연속, 마치 크로키를 연상시키는 듯한 눈썹이 등장했다. 그것은 메이크업이라기보다는 알렉산더 왕 표 바이커 재킷의 일부를 보는 듯, 액세서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페일한 피부, 그 위로 강인한 눈썹이 만들어 내는 대비감을 느끼고 싶다면 두리 쇼를 참고할 것. 톰 페슈가 맡은 이 백스테이지에서는 오로지 3가지 컬러, 라일락(입술), 화이트(피부), 블랙(눈썹)만이 있었지만 오색찬란한 컬러의 그 어떤 백스테이지보다 강한 임팩트를 뿜어냈다. 도무지 시도해볼 용기는 나지 않지만, 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재미를 더해줄 쿠튀르적인 눈썹도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이다. 마치 동화책을 펼친 듯 여자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할 최고의 눈썹은? 뭐니뭐니해도 게이샤를 연상시키듯 간드러지는 곡선의 향연을 만들어낸 마크 제이콥스의 눈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