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힘으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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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말 들어서 손해 볼 거 없다. 역시 밥을 먹어야 힘이 나는 법이다.

혹시 다이어트 중이라 달걀노른자를 피하고 있다면 나시고랭은 주문하지 마시길. 오감을 자극하는 향신료로 양념한 볶음밥에 노른자를 톡 터뜨려 먹는 고소함을 참기 어려울 테니.

혹시 다이어트 중이라 달걀노른자를 피하고 있다면 나시고랭은 주문하지 마시길. 오감을 자극하는 향신료로 양념한 볶음밥에 노른자를 톡 터뜨려 먹는 고소함을 참기 어려울 테니.

Peacock & Nightingale

데일리 프로젝트의 카페를 자주 찾는 사람들은 그 안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매일 새로운 문화 놀이터로 탈바꿈하는 데일리 프로젝트가 중간 뜰과 뒤뜰 사이에 피콕 앤 나이팅게일을 열었다. 낮에 여는 식당인 피콕은 동양의 화려함을 대표하는 공작을 뜻하고 밤에는 유럽의 삼명조라 불리는 나이팅게일이란 이름으로 주점을 열어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편한 공간으로 꾸미고자 했다. 토마토 홍합탕, 톰양꿍, 오렌지 고등어 구이, 칼라마리 등 언뜻 보면 강한 맛과 향이 날 듯한 아시안 요리가 그득하지만, 모두 조미료 없이 건강한 맛으로 요리해 입안이 텁텁하거나 속이 불편하지 않다. 어느 나른한 오후 1층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2층 셀렉트 숍으로 올라가 구경을 하다가 해가 떨어질 무렵 다시 카페 뒤 피콕 앤 나이팅게일로 내려와 술 한잔한다면 하루를 꽉 차게 보낸 기분이 들 것이다.

위치: 학동사거리 하나은행 옆 데일리 프로젝트 건물 1층
영업시간: Peacock은 오전 11시 반 ~ 오후 5시 반, Nightingale은 오후 6시 ~ 12시
문의: 02-3218-4071

굴 바다 비빔밥을 주문했다면 반드시 화이트 와인도 함께 주문할 것. 싱싱한 굴과 보드라운 쌀알이 씹히는 맛이 화이트 와인을 더욱 달콤하게해준다.

굴 바다 비빔밥을 주문했다면 반드시 화이트 와인도 함께 주문할 것. 싱싱한 굴과 보드라운 쌀알이 씹히는 맛이 화이트 와인을 더욱 달콤하게해준다.

오름

와인이 필요한 밤이면 청담동 오름에 가면 좋겠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맘껏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비스트로이기 때문이다. 혹시 출출하더라도 근처에 들러 요기하고 갈 필요는 없다. 뜨끈한 찌개와 밥에 소주 한 잔보다야 생경하게 느껴지겠지만 이곳의 전복 해산물 볶음밥, 미니 명란 김밥, 부추무침에 돌돌 만 차돌구이는 의외로 와인과 함께하기에 좋다. 한식과 더불어 하우스 소시지 토마토 파스타, 모듬 버섯 크림 페투치니와 같은 이탤리언 요리 역시 자극적이 맛과는 거리가 멀어 담백한 한 끼를 누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만약 열 명 가까이 되는 가족이나 친구 모임을 계획 중이라면 문을 닫고 아이팟을 끼워 원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룸을 예약할 것. 나무와 돌로 꾸며 자연의 느낌을 한껏 살린 인테리어와 더불어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위치: 청담동 M.net 방송국에서 학동사거리 방향으로 50m, ‘더 청담’ 웨딩홀 맞은편
영업시간: 오전 11시 반 ~ 오후 3시, 오후 6시 ~ 10시, Bar는 새벽 2시까지(일요일 휴무)
문의 : 02-545-8121

화우 양지 스테이크 오벤또는 반드시달걀 소스를 화우에 얹어 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고소한 달걀과 연한 화우 그리고 짭조롬한 밥맛이 입안에서 한 번에 어우러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화우 양지 스테이크 오벤또는 반드시달걀 소스를 화우에 얹어 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고소한 달걀과 연한 화우 그리고 짭조롬한 밥맛이 입안에서 한 번에 어우러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신칸센 니주노 오벤또

독자 여러분을 신칸센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우리나라 기차에선 김밥에 삶은 달걀 그리고 사이다가 정석인 것처럼, 신칸센에서는 다채로운 도시락인 오벤또를 먹어야만 합니다. 자, 오늘의 추천 메뉴는 ‘사케 오야코 니주노 오벤또’와 ‘치킨 데리야끼 니주노 오벤또’입니다. 주문 즉시 도착한 2층짜리 찬합 뚜껑을 열면 보드라운 계란찜과 초밥을 비롯한 온갖 아기자기한 반찬 때문에 눈이 즐거우실 겁니다. 더불어 아래층엔 생물로 잡아와 주방장이 눈앞에서 직접 손질한 연어와 젊은이들의 입맛에 딱 맞춘 치킨 데리야끼가 그득할 테고요. 풍요로운 도시락 덕분에 여러분의 이번 열차 여행은 더욱 즐거워지리라 확신합니다. 아, 다만 이곳은 일본이 아니라 홍대 신칸센 니주노 오벤또라고 말씀 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뭐 일본이 아니면 어때요.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오벤또가 있는걸요. 이제 열차 출발합니다.

위치: 홍대 상상마당 건너편 골목 입구
영업시간: 오후 12시 ~ 3시, 오후 6시 ~ 10시, Bar는 금•토요일 새벽 2시까지
문의: 02-3142-3143

에디터
에디터 / 김슬기
포토그래퍼
엄삼철,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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