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이만큼 바빴을 때가 또 있었을까? 메이크업만큼이나 다양해진 2010 S/S 헤어 트렌드.

BRAID WORK

거대하게 부풀리거나, 느슨하게 풀어헤치거나, 콜라겐을 막 주입한 것처럼 탄력 있게 곱슬거리거나. 간혹 80년대식 디스코 헤어처럼 이변이 있기는 하지만, 런웨이 위 모델들의 헤어는 대충 이런 식으로 몇몇 개의 카테고리에 포함되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브레이드 헤어(땋은 헤어)가 보이지 않았죠. 이제 브레이드 헤어가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폴스미스를 맡은 헤어 스타일리스트 피터 그레이는 조심스럽게 브레이드 헤어의 컴백을 예견했다.“ 그저 풀백 헤어에 포니테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잘게 땋은 헤어를 위로 올려 왕관을 쓴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죠.” 피터 그레이가 위쪽을 선택했다면, 귀도 팔라우는 밑으로, 밑으로, 더 밑으로 땋아 내려가는 방법을 택했다. 로베르토 카발리와미우미우가적당한예. 허리까지좁게그리고단단하게땋아내려지는머리묶음을만들기위해결국익스텐션을붙여야 했고, 그 위로 레드켄의‘핫 셋 22 더말 스프레이’를 뿌려 모발에 촉촉함을 주었다. 오일리한 질감이 묻어난 땋은 머리가 터프하고 강한 이미지를 주었다면, 미우미우의 땋은 머리는 한결 부드럽고 로맨틱하다. 이외에도 머리 전체를 촘촘하게 땋아 올리는 콘로(cornrows)를 선보인 장 폴 고티에, 컬러풀한 타이와 함께 땋아 월계관을 만든 오스카 드 라 렌타와 잭 포슨 등 브레이드 헤어의 컴백 파티는4개 도시, 빅 쇼들의 백스테이지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BOLD ACCESSORY

몇 시즌째 소녀들의 머리 위를 장식하던 각종 헤어밴드의 열풍은 이번 시즌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듯하다. 마르니, 필립 림, YSL에 이르기까지 2010 S/S 헤어 액세서리를 볼 수 있는 런웨이가 거대한 그룹을 이룰 정도로 그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3.1 필립 림은 아기자기하기 이를 데 없는 헤어핀으로 모델들의 머리 이곳저곳을 장식했다. 붉은색 니트 헤어핀은 소녀스럽게 올린 시뇽 위로, 페이스 라인을 따라 곱게 넘긴 앞쪽 헤어 위로, 자유자재로 꽂을 수 있다. 돌체&가바나의 헤어핀은 좀 더 볼드하다. 우아한 골드 장식의 대형 헤어핀은 코스튬 주얼리에 가까운데, 찰랑한 스트레이트 헤어 보다는 밝게 염색한 웨이브 헤어에 더 잘 어울릴 듯하다. 그런가 하면80년대 마돈나가 즐겨 하던 대형 리본 타이 역시 눈에띈다. 마크by 마크 제이콥스를 맡은 기도 팔라우는“80년대 감성을 혼합한 50년대식 업두(올림머리)”라고 설명했다. 대형 리본 타이는 루엘라 바틀리 쇼에서도 볼 수 있었다. 루엘라의 모티프는‘60년대 미스 디올’.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미스 디올이 미니 마우스를 만났을 때를 상상해보라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보테가 베네타 쇼에 등장한 순백, 순면의 헤어밴드, 프린트가 들어간 마르니의 반다나, YSL의 머리 전체를 감싸는 스틸 헤어밴드 등, 올 시즌 헤어 액세서리에 대한 조언을 구할 백스테이지는 무궁무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