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드레스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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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도착하는 파티 초대장을 앞에 두고, 작년의 재고쯤으로 보이지 않을 괜찮은 이브닝 스타일을 찾아 헤매는 당신을 위한 드레스 선택법.

BLING COCKTAIL DRESS

칵테일 드레스는 애프터눈드레스와 이브닝 드레스의 중간적인 성격을 띠며 일정한 형식이나 격식이 없고 길이나 소재, 디자인으로부터 자유로운 드레스를 말한다. 굳이 말하자면, 풀코스 디너보다는 캐주얼한 파티에 어울리는 드레스인데, 적당히 핑거푸드와 술이 세팅되어 있고 서서 즐기는 파티-클럽을 포함한 -가 요즘의 대세다 보니 활용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격식보다는 개성을 살려서 입는 드레스이므로 장식이나 생김새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록시크와 장식주의의 영향을 받은 ‘블링 블링미니 드레스’가 대세다. 칵테일 드레스의 대명사라면 역시 리틀 블랙 드레스인데, 엠포리오 아르마니컬렉션처럼 크리스털과 시퀸 장식의 소재를 고르거나, 랑방 컬렉션처럼 볼드한 코스튬주얼리와 함께 스타일링하는 것이 트렌드. 크리스털이나 시퀸, 미러 등 어두운 조명에서도 시선을 받을만한 장식을 더한 미니 드레스는 하우스 클럽 파티의상으로 가장 적절한 선택이다. 발맹이나 블루 마린, 알레산드로 델라쿠아, 스텔라 매카트니 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소재를 장식하여 별도의 주얼리가 필요 없는 매력적인 드레스를 선보였다. 한편 파티 드레스라고 해서 반드시한 피스로 된 아이템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레이스톱 위에 노랑새틴 드레스를 매치한 BCBG막스아즈리아, 시어한 니트에 같은 청록색 계열의 미니 티어드 스커트를 매치한 루이비통 컬렉션처럼 말이다.

CLASSIC GALA-DINNER DRESS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드레스에 지불하는 비용을 줄일 필요가 없는, 그리고 격식이 중요한 갈라디 너에 참석할 일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이번 시즌에도 근사한 롱 드레스가 대거 쏟아져 나왔다. 롱 드레스의 가장 안정적인 선택은 역시 유려한 실루엣의 일명 ‘여신 드레스’. 레드 카펫 스타일을 두고 벌어지는 많은 크리틱이 증명하듯, 이 드레스를 택하면 적어도 워스트 드레서로 거론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니까. 최근가죽만큼이나 실크를 잘 다루고 있는 토머스마이어의 보테가 베네타컬렉션, 여배우들의 선호 1순위인 랄프 로렌과 발렌티노,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전통적인 드레스의 대가들이 모두 바이어스 재단의 클래식한 롱 드레스를 피날레룩으로 선보였다. 이보다 더디자인적으로 재미를 가한 것으로는 네크 라인부터 헴라인까지 주름을 넣은 클로에와 한쪽 어깨만 드러낸 드레스를 만든 캘빈 클라인, 그리고 하얀 톱과 검정 스커트를 이어 붙이고 벨트와 목 러플 장식을 더한 샤넬 컬렉션을 들 수 있다. 20대 젊은 층의 롱 드레스 입문용으로 적당하다. 좀더 화려한 것을 찾는다면 과감한 원색의 드레스를 권한다. 푸크시아 핑크톤의 실크에 동양적인 자수를 장식한 디올, 청명한 파랑드레스에 검정 벨트를 매치한 지암바티스타 발리, 강렬한 빨강 두 체세 실크소재 위에 러플 장식으로 드레스의 앞뒤 길이를 달리 만든 니나 리치 컬렉션이 좋은 참고가 되어 줄 것이다.

에디터
패션 디렉터 / 최유경
포토그래퍼
PHOTOS|JASON LLOYD-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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