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에이즈 캠페인의 홍보대사여서가 아니라 35세의 여자로서 디타 본 티즈는 꼿꼿하고 건전했다. 벌레스크 쇼의 여왕, 디자이너들의 뮤즈이자 패셔니스타, 그리고 올바른 여자, 이 여자 디타 본 티즈.

빨간색 새틴 슈즈는 Manolo Blahnik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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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장식의 비키니 톱과 팬티는 Dior, 갈색 가죽 뷔스티에는 Jean Paul Gaultier by Boon the Shop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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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피부 표현은 스튜디오 픽스 플루이드 파운데이션을, 강렬한 눈매는 아이라이너 #4를, 레드 립은 립스틱, DIVA를 사용한것. 모두 MAC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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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에이즈 캠페인 홍보대사로,‘safe sex’를 외치기 위해 한국에 온디타본티즈는 닷새 동안 다른 패션 잡지의 화보와 인터뷰를, 한국 방문의 첫번째 목적인 벌레스크 쇼와 기자회견을, 또 남는 시간에는 모여대의 강단에서 에이즈인식에 관한 강의를, 모두 다 차질 없이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4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자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WKorea>의 촬영을 위해 시간을 냈다. 디타는 팔다리와 가슴, 엉덩이를 드러내지 않고, 붉은 립스틱과 세팅된 헤어도하지 않은 채, 비키니가 아닌 초록색 캐시미어 카디건을 어깨에 두른 모습으로 촬영장에 나타났다.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는 영 다른 말갛고 하얀 얼굴이지만,그 또한 너무나 디타본티즈였다. 음성은 잔잔했고 빠르지 않았다. 소리 내어 웃지는 않았지만 가볍게 입끝을 올린 채로 오랫동안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대로 편안해 보였던 것은 그것이 짜증과 피곤함을 가장하기 위한 미소도, 공인으로서 견고하게 계산된 미소도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촬영 내내 그녀는 방안에 있던 그 누구보다 차분함을 잃지 않았고, 누구보다 조용하게 촬영을 즐겼다. 첫번째 컷이 끝나고 촬영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가속이 붙은 셔터 소리가 그녀의 흥을 돋웠다. 그러고 이미 한 달 전에 컨펌을 마친6페이지 분량의 촬영이 끝날 무렵에는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그러니까 한컷 정도는 더 찍을수 있겠다고, 더블유 쪽에서 원한다면 흔쾌히 응하겠다고 정중하게 제안했다.

 

갈색 가죽 뷔스티에는 Jean Paul Gaultier by Boon The Shop, 비키니 팬티는 Dior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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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정 마지막 날인데 피곤하겠다. 화보 촬영에 쇼에, 대학 강의까지 했다고 들었는데.
일정은 바빴지만 힘든 줄은 모르겠다. 아니, 재밌다. 참, 아시아 차우에서 있었던 쇼에서는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한국의 관중은 원래 그렇게 에너제틱한가?

비교적 그런 편이다. (웃음)물론 당신의 인지도가 젊은 층에서 급격하게 높아지고, 또 그날 파티에 온 사람들이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중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무대에 서봤지만 그렇게 열광적인 반응은 드물다. 한국 사람들이 나와 내 무대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아서 사실 나는 지금 매우 고무된 상태다.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해봤지만,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 커리어에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이다.

맥 에이즈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 이 일을 통해 당신이 얻은 것이 있다면? 우선 리사 마리 프레슬리, 이브, 데비 헤리와 같은 다른 스타들과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고, 그 자체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막강한 특권을 부여받은 느끼이라고 할까. 공인이라는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확하게 당신이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현재 4천만 명 이상의 인구가 HIV/AIDS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HIV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이슈다. 지금 이 순간에도 2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을 정도니까. 내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것은 콘돔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안전한 섹스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귀담아들을 때까지 반복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항상 콘돔을 소지하고 다니고, 남자에게 당당하게 콘돔을 요구하는 것은 더이상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에이즈 펀드 조성도 중요하지만, 나는 내 직업인, 벌레스크 쇼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이라면, 일단 한국에서는 크게 성공한 것 같다. 그저께 있었던 당신의 무대는 벌써 화제가 되고 있으니까. 그 많은 에너지는 어디서 얻나?
쇼에서. 나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사람들의 호응을 받을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나는 한달 전에 이혼을 했고, 그래서 다시 싱글이 되었고, 그리고 여기지금 한국에 와있고, 사람들의 뜨거운호응으로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고, 이번 홍보대사 일로 많은 여자들의 롤 모델이 될거라고 생각하니 인생이 새로워질 거라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여자들에게 어떻게 비치길 바라나?
바른 인식을 가진 사람, 글래머러스한 사람.

언더웨어는 Chantal Thomas by Vivacita, 레이스 장식의 가운은 Temperley London by Lovelost, 18K 화이트 골드 위에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세팅된 반지는 Cartier,크리스털로 발등을 화려하게 장식한 골드 스트랩 슈즈는Jimmy Choo 제품.

언더웨어는 Chantal Thomas by Vivacita, 레이스 장식의 가운은 Temperley London by Lovelost, 18K 화이트 골드 위에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세팅된 반지는 Cartier,
크리스털로 발등을 화려하게 장식한 골드 스트랩 슈즈는Jimmy Choo 제품.

디타본티즈가 정의하는 글래머러스함이 궁금하다.
글쎄. 아름다움이나 젊음이라는 단어와는 또 다른 의미가 아닌가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고,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글래머러스함이다.

그렇게 말하니, 꼭 하고 싶었던 질문을 할타이밍인것같다. 무대 위에서 보이는 완벽한 외모만큼이나 내면도 아주 강할것 같다고 우리끼리 내내 얘기했다.
그렇게 봐줬다니 고맙다. 특별히 강한 내면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없다. 내나이 정도되면 다양한 일을 겪게 마련이다. 특히 힘든 일을 겪고 나면 그만큼 강해지는것같다. 그 당시에 힘들어도, 고비를 넘기면 내가 한층 성숙해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자, 이제 당신의 몸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어디선가 코르셋을 착용하면 허리가18인치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수도 없이 받은 질문이겠지만, 어떻게 관리하나?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잘먹고, 잘 잔다. 여행을 즐기고, 여행을 자주하고,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너무 간단한가? 아, 최근에는 필라테스와 요가를 시작했다. 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뿐이다.

어떤 요가인가?
근력을 키우는 하타 요가와 명상 위주로 진행되는 쿤달리니. 쿤달리니는 작년10월부터 시작했는데 마음에 안정을 찾아주는것같아 열심히하고있다.

인터뷰 전에 맥 홍보팀에게 물어보니 사우나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두 번이나 갔다고 하더라.
Perpect Place! 너무 좋아한다. 쇼를 하다 보면보디 메이크업은 필수이기 때문에 피부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한국 사우나의때밀이는 정말이지 피부를 가꿀 수 있는 완벽한 케어인 것 같다. LA에 있는 한국 사우나를 알고 나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간다.

그냥 한국 방문 기념으로간 줄 알았더니, 이렇게 마니아일 줄은 몰랐다.
외국 스파에서 느낄 수 없는 문화도 재밌다. 스파에서는 뭐든지 프라이빗하게 이뤄지지 않나. 서로들 가리느라고 조심해야 하고. 한국 사우나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하다.

당신의 몸만큼이나 의상이 중요할 것 같은데, 누가 만드나?
코스튬 담당자가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이번 무대에서 입은 크리스털의상을 위해 그녀가 직접수백 개의 크리스털을 일일이 붙여야 했다. 무척 창의적인 작업이다.

모든 여자들이 당신의 몸을 부러워한다. 언제 자신의 몸과 외모에 대해 자신감을갖게 되나.
메이크업과 헤어, 의상을 완벽하게 갖추고 무대에 설 때. 마치 내가 예술 작품의 일부분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질 때가 있다. 물론, 언제나 메이크업을 하고 완벽하게 치장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화장안한 모습에 만족한다.모든 여자들이 동감할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정말 원하는 스타일대로, 나를가장 나답게 꾸미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아름답다고 해도 내 취향이 아니라면 소용없다. 내 취향을 정확하게 찾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유지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 무엇이 가장 당신스러운 스타일링인가.
나는 미시건에서 태어난 블론드 헤어의 소녀였다. 언젠가 집시리 로즈(Gypsy Lee Rose)와 같은 유명한 스트리퍼 댄서의 쇼를 본 후 내 스타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그때 내가 찾은 것은 블랙헤어였다. 그 이후로 변함없이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일시적인 유행이나 트렌드와는 상관없는 나만의 선택이다. 내 취향에 대한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없다. 자기 자신, 어떻게해야 자신이 아름다워지는지 아는 여자는 모두 아름답다. 자신의 취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 현재 가장‘디타 본 티즈’다운 단어를 꼽을 수 있겠나.
CONSCIOUS.나는 누군가 나를 롤모델로 삼고 싶어 할 만큼 올바른 사람이고 싶다.

충분히. 여기 있는 스태프들. 그리고 지난 닷새 동안 당신과 일해온 다른 스태프들도 모두 비슷한 말을 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