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폿’ 부산 센텀시티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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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첨단 미래도시’라는 뜻을 지닌 센텀시티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그 놀라운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유통, 영화·영상, IT 산업, 국제 회의의 중심지로 변신을 꾀하는 부산 센텀시티를 뜨겁게 달군 건 무엇보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픈이었다. 새로운‘핫 스폿’으로 떠오른 센텀시티에 다녀온 패션 피플들은 할 얘기가 많았다.

{한석동|제일모직PR}
부산역에 내리자 붉은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천녀유혼’풍으 로 날아다니는 박진희의 광고가 시선을 끌었다. 택시를 타고 가 는데 멀리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 센텀시티는 실로 장대하기 그 지없었다. 특히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디지털 스크린을 갖춘CGV 등이 들어선 신세계백화점은 그야말 로 매머드급 규모! 1층에 들어서자마자 첫눈에 보이는 건 루이 비 통 매장의 인파들이었다. 나와 동행한 이는 서울에서 이미 솔드 아웃된 스테판 스프라우스의 오렌지색 스피디백을 단숨에 구입 했고(서울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많은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 어 구매욕을 자극했다) 줄을 선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바로 옆 롯 데백화점의 직원까지 동원되어 가방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 외 전 세계 27개 매장밖에 없다는 미우 미우의 국내 첫 번째 매장은 휘황찬란한 황금빛으로 그 위용을 드러냈고, 국내에 처음으로 남 성복이 바잉된 이브 생 로랑의 매장은 특히 남성 가방 섹션이 아 주 훌륭했다. 네모난 남성용 뮤즈 백은 소재별로 선보였고, 큼지 막한 와인컬러 햄튼 백도 있었는데 서울에서는 오래전부터 찾아 보기 힘들어진 제품. 루이 비통과 마찬가지로 오픈을 앞두고 전 국에서 물건을 끌어온 듯했다. 그 외 프라다 역시 가방, 구두 섹 션 외에 남녀 의상 컬렉션까지 전부 선보일 만큼 큰 규모의 매장 이었고, 렘 쿨하스가 만든 룩북도 넉넉하게 준비한 성의가 돋보 였다. 에르메스는 버킨 백제작 시연을 선보여 관심을 집중시켰는 데 부산 시민들은 에르메스 장인의 솜씨를 감상하느라 매장 앞으 로 몰려들었다. 구호의 경우, 다른 매장과 분명하게 차별화한 점 이 돋보였는데 공간을 간결하게 정리해, 구호의 미니멀한 본질에 충실한 공간을 만들었다.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의 동선에 반응하 는 인터랙티브 아트(구호 특유의 도트 문양이 움직임에 따라 반 응하여 너도 나도 체험하기에 바빴다)와 09 S/S 컬렉션의상을 구경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 LED 소자를 도입하여 외부 기기 없 이 스스로 발광하는 로고와 영상 등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 다. 분더숍도 입점해, 부산 지역에 멀티숍 시대를 열었다. 단, 매 장 직원들이 사투리를 쓰니 이질감이 느껴졌다. 데님 멀티숍이라 할 수 있는 블루핏에서는 트루릴리전 데님을 9만9천원에 제공한 다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였으나,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어, 조기 품절사태를 빚어 원성을 샀다. 오픈 당일 붉은 속옷을 사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에 따라 캘빈 클라인, 아르마니 등 속옷 매장들에서는 붉은 속옷을 앞다퉈 디스플레이했고, 억대의 매출 을 올렸다 한다. 부산에만 있는 속설이 아닐까 싶었다.


{양윤경|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패션 에디터 시절, 내게 백화점은 전쟁터였다. 촬영을 위한 제품 을 픽업하고 반납할 때마다 숍 마스터와의 신경전이 끊임없이 벌 어지는, 피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시댁 같은 곳.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내게 백화점은 패션 매거진 같다. 마음에 드는 것을 쓸어 담을 순 없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앳 된 소녀들이 샤넬에서‘0’이 무수히 찍힌 명세서에 사인하는 모습을 볼 때만 빼고). 물론 윈도 쇼핑도 쾌적하고 아름다운 곳에서해야 제 맛이다. 제아무리 니만 마커스나 하비 니콜스 같은 유수 백화점이라 해도 매대 위에서 쓰레기처럼 굴러다니는 쥐세페 자 노티의 슈즈를 볼 때의 기분은 참 별로다(착한 가격도 아니면 서!). 부산에 신세계 센텀시티가 오픈하던 날, 난 직원으로 오픈 식에 참석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직원용 명찰은 주머니에 쑤셔 넣은 채 패션을 사랑하는30대 여자로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솔 직히, 객관적으로 말해, 심하게 좋았다. 우선 재론칭한, 국내 1호 미우 미우 숍이 있고(브라보!), 플래그십 스토어에 비견할 만한 드 넓은 샤넬과 루이 비통, 에르메스 매장을 비롯해 웬만한 하이엔 드 브랜드가 몽땅 다 입점되어 있었다. 매장 앞 공간도 시원스럽 게 넓어 소녀시대가 일렬횡대로 걸어도 넉넉할 정도! 아래로는 초대형 식품관, 위로는 스트리트 브랜드부터 리빙 제품, 문화 센 터 등등이 자리 잡고 있지만, 패션 애호가라면 1~2층의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만큼은 꼭 둘러보아야 한다. 워낙 매장 면적이 넓어 브랜드에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 문도 있으니. 백화점 공사 중에 터졌다는(믿거나 말거나) 온천 스 파랜드와 한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도 재밋거리. 프랑 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세계 최초의 백화점인 봉마르셰 를 두고“사람들은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물건 중 대부분은 보기 만 하고, 일부만 쇼핑함으로써 눈앞에 펼쳐지는 이미지의 세계 전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라 언급했다. 뭐, 꼭 쇼핑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다이어트하러 들르기에도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쇼핑하러 2시간만 돌아다녀도 159 kcal가 소비된다니!


{박정훈|분더숍 맨바이어}
3월 1일, 프리 오픈 날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했다. 우선 규모에 압 도됐다. 바로 옆의 롯데백화점에 비해 배는 크게 느껴졌고, 우측 의 기존 백화점 스타일의 공간과 좌측의 쇼핑몰 스타일의 공간이 확연히 구분됐다. 특히 좌측 공간이 흥미로웠는데 스파랜드, 아 이스링크, 교보문고, CGV, 은행, 트리니티 스포츠 클럽, 디자이너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2백 평 규모의 대형 나이키 타운도입 점했다) 등과 복합되어 진정한 의미의 쇼핑몰을 구현하고 있었다. 층별로 가격대나 종류가 모두 다른 것처럼 보이나 라이프스 타일로 보면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했다. 기존의 백화점들이 층별로, 수평으로 연결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혁신적인 것. 아이 스링크나 스파에서 보면 해운대 바다와 강, 새로 지은 고층 주상 복합 등이 보이는데 한국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조합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한 주거에 치우친 신도시와는 완연히 다른 공간. 관광과 쇼핑, 그리고 주거의 결합이랄까. 이 모든 것이 홍 콩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작년 홍콩 구룡에 오픈한 쇼핑몰인 엘레먼츠(Elements)와 유사하고 브랜드믹스 (Brand Mix)보다 더 나아 보였다.‘서울에 이렇게 오픈했더라면 더 큰 이슈가 됐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이 나라의 모 든 것이 서울에 있을 수는 없으니. 바로 옆 롯데백화점은‘신세계 백화점의 오픈을 축하합니다’라는 비주얼을 걸었는데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이 들었다. 프리 오픈식에는 초대받은 손님들만 입장한다고 해서 설마 했는데 정말 철저하게 초 대장이 있는 사람만 입장시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초대장 때문 에 전화 통화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이곳은 성공하겠 구나!’라는 예감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부산에 와야 하는 큰 이 유가 하나 생긴 것!


{안민영|펜디 PR}

“신세계 센텀 가주세요!”라고 입을 열기가 무섭게 택시 기사님이 상기된 목소리로 자랑을 시작했다.“ 동양 최대의 백화점이 부산 에 생겼는데… 공사 중 온천이 터져서 다시 설계를 수정하여 최 대규모 스파가 생겼고….” 한 바퀴를 힘들게(투어 중 만난 백화 점 관계자조차 오늘 하루 안에 다 구경하는 건 포기했다고 할 정 도) 돌아본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휴일에 놀러 나온 가족의 모든 멤버가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아빠는 개폐창으 로 설계해 하늘이 보인다는 전망 좋은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를 친 후 스파에서 몸을 풀고, 엄마는 명품 부티크를 돌아본 후(참고 로 펜디 신세계는 셀러리아 라인만을 진열해놓은 특별한 쇼케이 스가 있다) 지하 식품 코너에서 시장을 보고(먹거리로 유명한 신 세계답게 음식 천국이다) 누나는 영화관에 갔다가 소위 된장녀 들이 마신다는 세계 각국의 수입생수가 있는 워터 바에 들르고, 동생은 아이스링크에서 놀다가 대형 서점에서 책을 보고. 수입 브랜드들이 즐비한 2층에서 만난 부첼라는 쇼핑 중간에 앉아서 간단한 샐러드, 샌드위치로 요기하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또 아 이스링크 옆 푸드 코트는 잠실의 롯데 월드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훨씬 더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스케이트장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들어선 순간부터 원하는 건 무엇이 든 할 수 있는‘핫 스폿’! 최고급 부티크들과 유흥 시설들이 어우 러져 한층 더 고급스러운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 의 쇼핑 문화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주변에는 서울의 도곡동을 연상시키는 고급 주상 복합들로 타운이 형성되어 있었다. 마치 〈꽃보다 남자〉같은 학원물에서나 등장하는 듯한 이름의‘센텀 고 등학교’에는 부산의 상류층 자제분들이 많이 다녀 소위 ‘물 좋은 학교’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

{박시영|페라가모 머천다이징 매니저}
새벽부터 부산 김해 공항에 내려서 리무진을 타고 졸다 일어나보 니 2005년 APEC 정상 회담을 열며 세계 중심이 되었던 부산 센텀시티 벡스코 앞. 이곳이 정녕 부산이던가? 2년 전쯤인가 달 라진 부산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을 보았지만 더욱 깨끗해지고 도 시적으로 변한 모습을 보니 다른 곳에 온 느낌이었다. 저녁 무렵 바다 쪽에서 보면 마치 뉴욕의 뉴저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랄 까! 지도상으로는 해운대와 먼 거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 제로는 차로 5~10분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해운대 바닷가 나 조선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횟집 거리 등과 아주 가까우며 한 화콘도를 비롯해 호텔이 즐비해 숙박도 용이하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라다이스 호텔의 노천 히노키탕은 센텀에서도 감히 흉내 낼 수 없었다(정말 강추! 히노키탕에 앉으면 해운대 바 다가 수평선을 보이며 양옆으로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이 내안으로 들어온다.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 느낌!). 센 텀시티는 초고층의 프리미엄 레지던스 지역으로 주거지로도 좋 고 쇼핑이나 여가 등을 즐기기에도 적합할 듯. 신세계 센텀은 여 태껏 한국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백화점은 일 반 대형 백화점과 느낌은 비슷하나 사이즈 면에서 비교할 수 없 이 메가급이다. 쇼핑몰은 홍콩의 IFC나 하버시티를 연상시키는 데 럭셔리 브랜드 등이 메가 스토어의 형태로 여유롭게 자리 잡 고 있다. 한곳에서 볼 수 없는 많은 브랜드들이 있어서 비교 쇼핑 은 물론 눈요기를 하기에도 아주 만점! 환율도 높은 이 시점에 쇼 핑을 해외로 가는 것보다 비행기나 KTX를 이용해서 센텀시티를 방문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은 아직 검증된 레스토 랑이 없다는 것. 소문에 신세계 옆에 있는 찜질방은 개인 오디오 가 장착된 안락의자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절약형 여행을 애용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될 것 같다. 리무진을 이용하면 공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부산은 차가 한번 막히면 우회도로가 없어서 꼼짝없이 길에 갇혀 있어야 하니 여유를 가지고 공항으로 출발할 것.

{고민수| 까르띠에 PR}
몇 년 만에 몰라볼 정도로 발전한 해운대구 자체만으로도 놀라웠 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고층의 브랜드 아파트들과 요트장을 보 니 마치 해외에 온 듯했다. 하지만 해운대의 느낌과는 달리, 센텀 시티가 위치한 곳은 미개발 지역처럼(현재 절반 정도만 완공된 상태) 보여 마치 동떨어진 세상 같았다.‘과연 이 황무지에 누가 올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센텀시티의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려 웠다. 그저 소문으로만 들은 아이스링크, 극장 등 복합문화시설 을 방불케 하는 규모만 짐작할 뿐. 3월 1일 날씨도 화창한 일요 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 오픈이 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물밀 듯이 들어오는 인파에 한순간 두려움마저 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센텀시티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공식 오픈이 있던 3월 3일 최고조에 달했다. 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있던 약속도 취소하고픈 날이었음에도, 오픈 전부터 백화점 정문 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백화점으로 들어가면서‘이 많은 인파들이 넓은 공간에서 흩어지면 좀 나아지려나?’하는 생각도 잠시, 오픈 시간이 지나 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욱 늘어만 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각 브랜드에서는 ‘오픈 축하’ 혹은 ‘브랜드 데이’ 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이는 곧 각 층마 다 계산을 하려고 매장을 한두 바퀴씩 둘러싼 사람들의 긴 행렬 로 이어졌다. 이날 둘러본 센텀의 느낌은 업그레이드된 매머드급 홍콩 쇼핑몰이랄까. 규모 면에서 땅값 비싼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홍콩의 쇼핑몰을 연상시켰다면 시설 면에서는 한곳에서 쇼 핑, 오락, 레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국내의 유일한 공간, 한국 의 맨해튼이었다. 신세계 센텀은 일본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보고 있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일본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가 격에 최고급 레저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일 듯. 서울 과는 달리 멋진 해안 도로와 풍경까지, 덤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까. 큰 문제 없이 오픈을 잘 치러낸 신세계 자체 내 평 가도 매우 긍정적인 듯했다. 단, 오픈 당일 날 그 썰렁한 아이스 링크는 조금 아쉬웠다. 근처 초등학생들이라도 좀 풀어놓았으면 한껏 흥이 난 축제 분위기였을 텐데.

{김연지|버버리MD}
신세계 센텀오픈 작업 때문에 나는 태어나 처음 부산에 갔다. 오픈 당일 날은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첫날 백화점 측에서 방문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해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대(?) 자루를 준비해 온 아주머니들도 보였다. 신세계 센텀은 복합문화공간을 가장 고급스럽고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 같았다. 천장을 무척 높게 해 창문이 없는 백화점의 답답함을 해결했는 데, 덕분에 상품을 높은 천장까지 채우느라 고생이 많았다. 오픈 전날까지 밤샘 작업을 하였는데, 다른 브랜드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위로했다. 지방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고객들이 모여드는 부산 지역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픈을 준비해야 했기에, 신제품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바로 입고된 제품조차 모두 부 산으로 들고 내려왔다. 롯데백화점 부산 고객들의 취향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평소 부산 고객들이 좋아하는 제품들로 입고 준비를 했다. 대구의 소비자들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 부산의 소비자들은 클래식한 것을 선호한다. 부산에는 버버리의 두터운 단골 고객들이 있는데 10년째 퀼팅된 비슷한 아이템만 사가는 식이다. 그래서 우선 버버리 런던 컬렉션만 입점 했다. 하지만 센 텀시티는 동북아시아의 고객들까지 유치할 예정이라 컬렉션 라 인의 폭이 넓어질 듯하다. 부지면적만 7만5천 평방미터에 달하 며 1조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던 신세계백화점. 굳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

{이수향|홍보대행사에이 피알PR}
한국에도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있던 진정한‘복합쇼핑몰’이 탄 생했다. 럭셔리만을 표방하는 백화점 혹은 시장 같은 백화점까지 그저 상품을 팔기 위한 공간이었던 한국의 백화점에서 진일보한 공간이 생긴 것. 6층에 위치한 신세계갤러리에서 개막전으로 열 리고 있는 <앤디 워홀과 리히텐슈타인 작품전>에 쓰여져 있던 “훌륭한 사업은 최상의 예술이다”라는 앤디 워홀의 명언은 바로 신세계 센텀시티가 표방하는 그것! 이곳 갤러리의 회원으로 가입 하면 전시회 소식을 따로 우편으로 보내준다 하니, 백화점 입장 에서도 단순한 영업 공간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려 는 시도인 듯. 또 1997년부터 개발한 옛 수영 비행장이 있던 부 지 개발 사업도 착착 진행돼 10년 만에 벡스코를 시작으로 초고 층 주거단지 인센텀파크(아파트), 센텀 스타(주상복합) 등의 주거 시설과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의 쇼핑 시설을 비롯해 앞으로 벡스코 비즈니스 호텔, 벤처산업단지, PSB 방송 국 등이 들어선단다. 과연 부산시에서 기획한 3대 밀레니엄 사업 중 하나(동부 상권을 연계한 전시 컨벤션, 영화·영상 및 관광산 업단지 조성 계획)인 미니 신도시에 걸맞은 공간들이 하나씩 완 성되어가고 있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이 될 부산영 상센터‘두레라움’이 2011년 근사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고, 필 름을 편집하고 컴퓨터그래픽을 입히는 영상 후반작업 시설은 이 미 문을 열었다(부산은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다). 영화 촬영 부터 편집까지 할 수 있는 영화 제작 원스톱 시대까지 열린 것.

{고민화|에트로 PR}
사실 우리나라 지방 투어에 흥미도 감흥도 없는 내게 세미나를 빙자한 부산 방문은 편견을 깬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끔 일본의 지방 도시를 방문해보면, 우리나라의 지방 도시에서 느껴지는 향 토적인 지역색과는 상이한 ‘문화 특구’라는 것이 부러웠던 것이 사실.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펼쳐놓는 이유는 부산이 일본의 그것과 필적할 만한 특별한 ‘문화 특구’가 될 수 있다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세미나가 있었던 서면의 부산 롯데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사실 해운대 쪽이 크게 번화해졌다는 건 감은 눈과 귀를 통해서도 알아온 사실이라 굳이 확인 방문하고 싶지 않았지만 ‘신세계 센텀시티’라는 국내 최대의 몰 형식백화 점이 무척 궁금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부산의 택시 기사님들은 훌륭한 관광 가이드다. 굳이 여쭙지 않아도 어찌나 줄줄 줄 설명을 해주시는지. 특별한 자긍심을 가진 부산 시민답다. 창 밖으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와 요트 선착장이 흡사 홍콩 섬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벡스코(센텀시티의 첫 신호탄이 된 부 산 전시 컨벤션 센터)를 등지고 유턴을 하자 엄청난 규모의 신세 계 센텀시티 앞이었다. 오픈 바로 다음날 방문한 터라 방문객수 는 상당했다. 비슷비슷한 외모의 사람들이지만 오고 가는 대화에 서 중국이나 일본인 관광객도 상당하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 다. 홍콩의 IFC 쇼핑몰과 흡사한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공간이 인 상적이었는데 제냐와 이브 생 로랑 등의 경우 사실 서울에 있는 백화점 매장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었으나, 높은 천장과 눈높이 의 디스플레이 제품들 덕분에 보다 넓은 느낌을 주었다. 무엇보 다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것은 미우 미우 1호 매장! 신세계 센텀 시 티의 경우, 더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되어 있고 쇼핑 시 이 동동선도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또 관광 도시답게 외국인 관광 객을 위해 상품 구성도 보다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즐기는 쇼핑보다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으리라!

{주진영|프라다PR}
신세계 센텀의 VIP 오프닝에 가기 전부터 소문을 익히 들은 터 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부산의 신세계 센텀은 쇼핑몰 형태의 백화점이라는 것과 CGV 영화관, 스파랜드, 아이스링크까지 갖 추고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외관부터-건축 설계는 새로 짓는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 등을 설계해온 미국의 캘리슨 사 가 맡아 화제가 됐다- 바로 옆의 롯데백화점을 압도하며 부산- 경남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새로운 쇼핑 공간이 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여러 유명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과 국내에 재론칭하는 미우 미우가 신세계 센텀에서 제 일 처음 오픈하여 그동안 멀티숍에서만 소량으로 볼 수 있던 전 라인을 다 만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프라다 매장에서는 신세계 센텀에서만 특별히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의 악어가죽백과 사피 아노 소재 가방을 소개했고, 다른 브랜드들에서도 센텀만을 위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하니 각 브랜드의 신세계 센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김하리|토즈 PR}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달. 그러한 점에서 유수의 브랜드 들이 그러했듯 토즈도 신세계 센텀시티를 오픈하면서 3월을 열 었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는 토즈에게도 그 의미가 각별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토즈의 레디 투웨어를 선보이는 스토어이자 가장 최신의 스토어 콘셉트를 담은 매장. 그래서 토즈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오픈을 자축하자는 의미와 신세계 센텀시티 고객을 위해 G 백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단순한 쇼핑 플레이스가 아니었다.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일반 백화점에서 상상하기 힘들었던 스파, 아이스링크, 큰 규모의 문화홀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그러했다. 대기에 떠도는 바다내음과 따듯한 바닷바람, 후문 광장에서 펼쳐 지는 경쾌한 음악의 분수쇼가 따뜻해진 계절을 알리고 있었다.

{김선화 |반 클리프 아펠PR}
3월 1일, 드디어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3 월 3일 공식적인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신세계의 초대장을 받은 VVIP들을 위한 프리 오프닝이었음에도 초대받은 사람들과 관계 자들의 기대감과 흥분은 자못 비장하게까지 느껴졌다. 부산을 상 징하는 해운대와 함께 신세계 센텀시티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 극했음은 두말할 것 없다. 전통적인 백화점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홍콩의 유명 쇼핑몰에 와 있는 것처럼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오픈 실링(Ceiling)으로 구성한 색다른 공간이 돋보였 다. 특히 동양 최대 규모라는 센텀시티에 입점한 명품 패션과 주 얼리 브랜드는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반클리프 아펠 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함으로써 한국 론칭 후 지방에는 최초로 부티크를 오픈하면서 ‘영원의 보석전’과 같은 프로모션 을 함께해온 신세계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백화점뿐 만 아니라 아이스링크, 스파랜드, CGV, 교보문고까지 신세계 센 텀시티 안에 자리 잡고 있으니 쇼핑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머물고 싶은 도시 센텀시티’콘셉트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다. 아직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 들고 전통적으로 롯데의 거점이었던 부산 지역의 소비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섣부른 낙관은 무리 가 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신세계 센텀시티의 시나리오는 핑크빛 일 듯.

{이소연| 티파니 마케팅부}
3월 1일 VIP들을 위한 프리 오프닝을 앞두고 방문한 신세계 센 텀시티의 첫인상은 마치 거대한 갤러리를 방문한 느낌. 높은 천 장, 은은한 조명, 웅장한 스케일, 쾌적한 동선 등을 보건대 단순 한 상업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쇼핑 공간이다. 센텀시티는 갤러 리와 문화홀, 영화관, 서점, 아이스링크 등을 비롯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가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치 외국 의 명품 거리를 걷듯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공간. 각 층을 돌아보며,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에 서 컨템퍼러리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국내 리딩 브랜드, 코즈메틱까지 모든 것을 한곳에서 보며 브랜드를 넘나드는 다양함과 함께 트렌드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다. 170년의 긴 시간 동안‘일생을 티파니와 함께(Life Time with Tiffany)’라는 비즈니스 철학을 한결같이 지켜온 티파니 역시 1층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티파 니 본사 매장의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층 섬세하고 고급스 러운 느낌으로 디자인된 부산 센텀시티 티파니 매장에선 장인 정 신과 최상의 원석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컬렉션을 비롯해 모든 여 성들이 꿈꾸는 웨딩링도 만날 수 있다.

에디터
김석원
스탭
일러스트레이터/이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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