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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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브라운, 네이비, 퍼플, 블루, 그리고 골드와 실버에 이르기까지. 광대해진 스모키 스펙트럼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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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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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 Silver

당신이 만약, 시즌을 거듭 할수록 진화하는 블랙 라이너 테크닉을 지켜보아온 마니아라면 이번 시즌에는 역사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감이 고갈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시대별 여성의 모습에서 모티프를 찾으려했고, 그 결과 ‘각 시대별 이상적인 아이 메이크업의 총집합’이라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방시의 백스테이지부터 시작해 볼까. 다양한 질감의 블랙 섀도를 페일한 얼굴에 매치한 이룩을,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론 드 메이는 ‘귀족적인(aristocratic)’이라고 명명했고 ‘라틴이 고딕을 만났을 때’라는 제목을 덧붙였다.“ 매트한 블랙이 아니라 반짝이면서 투명한 블랙을 사용하고 싶었어요. 투명하게 빛나더라도 이건 분명 블랙이지요. 눈 바깥쪽으로 번지도록 연출한 후에 그 위로 글로스를 더했어요. 할리우드 영화 속 마를린 디트리히의 눈처럼 말이에요. 고딕 시대의 여자들과 비슷하죠.”

자, 이번에는 고딕에서 1950년대로 훌쩍 뛰어넘을 차례. 폴스미스의 쇼를 맡은 피트로스는 50년대의 펑키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매트한 스킨에 위 아래를 모두 빼곡하게 메운 블랙라이너. 50년대 스타일이죠. 블랙라이너는 서서히 번진듯이 바깥쪽을 향해 문지르고 이 위로 마스카라를 잔뜩 발랐어요.”젤과 리퀴드 라이너를 이용해 정교하면서도 촉촉한 눈매를 완성하되 피부 톤은 매트하고 파우더리하게 유지했다. 물론, 입술은 바르지 않은 듯 누드 톤으로 일관했다. 그런가 하면 구찌 쇼의 모델들은 프리다 지아니니의 의상과 더불어 1970년대의 히피들로 분했다. 짙은 블랙 라인과 아래위 속눈썹을 풍성하게 부풀린 마스카라, 신경쓰지 않은 듯한 피부 톤은‘rock, chic, deluxe!’란 단어들로 압축되었다.

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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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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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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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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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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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ERLEY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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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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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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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KTOR&R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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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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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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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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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s

이번 시즌 트렌드를 요약한 코즈메틱 브랜드, 맥의 리포트를 잠시 보자면.
1. 70년대의 강한 메이크업.
2. 자연스러운 블렌딩 기법, 이와 더불어 데저트 골드, 미드나잇 블루처럼 자연에서 영감 받은 색조들.
3. 관능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 이 세 가지 트렌드의 결정체가 바로‘소프트 스모키’이다.

단연코 ‘블랙’으로 명쾌하게 정의내려지던 스모키 스펙트럼에 시머한 질감의 회갈색, 소프트 브라운, 딥 블루 등의 다양한 색조들이 더해져 바야흐로 2008 F/W 스모키는‘컬러에 구애받지 않고 시크하고 우아하게, 깊고 그윽하게 바르는 테크닉’이라는 또 다른 뜻을 지니게 되었다. 다양한 스모키 색상이 응용된 대표적인 백스테이지는 오스카 드 라렌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가 사용한 컬러는 모두 세 가지. 눈두덩 바깥 부분을 중심으로는 메탈릭한 블랙 파우더를, 중간에는 코퍼 섀도를, 눈 앞머리에는 골드 섀도를 추가했다. 골드 섀도는 눈가에서 광대뼈로 이어지는 부분에도 발라 윤기를 더했고, 마지막으로 마스카라로 정교하게 마무리. 베르사체에서도 그녀의 정교한 테크닉은 빛을 발했다. 그녀가 일차적으로 꺼내든 섀도는 뉴트럴 톤의 브라운. 눈두덩 전체에 고르게 펴 바른 뒤, 이 위로 골든 브라운 컬러를 덧입히고, 보다 강렬한 골드 피그먼트로 눈 앞머리와 눈썹뼈 부분을 가볍게 터치해 관능적인 눈매를 완성했다.

부드러운 스모키 컬러 테크닉에 있어서 관건은 당신의 손끝이 얼마나 유연한가이다. 아티스트들은 블렌딩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특정 테두리 혹은 경계선이 지지 않도록 브라운과 골드, 그레이 등을 정교하게 블렌딩해야만 섬세하고 우아한 스모키 룩이 완성된다는 것. 메이크업 아티스트 샤론 도셋은 이렇게 요약한다.“ 아이섀도가 아니라 섀도(음영)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세요.”

OSCAR DE LA RENTA

OSCAR DE LA RENTA

DIANE VON FURSTENBERG

DIANE VON FURSTENBERG

FENDI

FENDI

OSCAR DE LA RENTA

OSCAR DE LA RENTA

PR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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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MARINE

BLUMARINE

KARL LAGERFELD

KARL LAGERFELD

CHRISTIAN LACROIX

CHRISTIAN LACROIX

ALBERTA FERRETTI

ALBERTA FERRETTI

FERRAGAMO

FERRAGAMO

VERSACE

VERSACE

UNGARO

UNGARO

KARL LAGERFELD

KARL LAGERFELD

에디터
이지나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브랜드
구찌, 랑방, 빅터&롤프, 에트로, 폴 스미스, 지방시, 웅가로, 칼 라거펠드, 베르사체, 베라 왕, 오스카 드 라 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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