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적인 실루엣과 풍성한 보헤미안 무드, 엄숙한 고딕풍과 레이디라이크의 1960년대 스타일이 공존한 2008 F/W 컬렉션은 다채로운 스타일의 각축장이었다.

PRADA

PRADA

 

FENDI

FENDI

 

gothic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은 도시마다 뚜렷한 취향을 드러냈다. 뉴욕의 레이디라이크, 밀란의 보헤미안에 이어 파리컬렉션에서는 고딕풍이 대세인것. 암흑시대라 불리던 중세의 그 비밀스러운 어두움은 끊임없이 예술가들을 유혹했고, 이는 2008년의 패션 디자이너들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었던 것 같다. 검은색, 레이스, 크리스털 주얼리 등 이번 시즌 트렌드를 규정하는 많은 요소들을 함축하고 있는 이 고딕무드는 지방시, 랑방, 매퀸과앤드묄미스터의 쇼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자신의 고향, 이탈리아교회의 건축물과 십자가등에서 영감을 얻어 컬렉션을 꾸몄다는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는 정교하게 잡힌 프릴 의상들과 가죽의 스키니 팬츠, 십자가를 단 여러 겹의 체인 목걸이를 액세서리로 사용해 고딕 이미지를 전달했다. 랑방의 알버 엘바즈는 리틀 블랙 드레스를 메탈릭 패브릭이나 검은색 크리스털 장식, 큼직한 리본 장식 등으로 과감한 변형을 시도했고 (게다가 큼직한 크리스털 목걸이는 바늘에 실 가듯 리틀 블랙 드레스와 쌍을 이루던 진주 목걸이를 대신해 이 고딕 무드를 돋우었다), 매퀸 컬렉션의 의상들은 실제 중세 시대의 귀족들이 입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대적인 의상들이었다. 결국 이번 시즌의 고딕 무드는 현재 각종 패션지에서 미망인 스타일의 화보를 탄생하게하는 단초가되었다.

ALEXANDER McQUEEN

ALEXANDER McQUEEN

 

ANN DEMEULEMEESTER

ANN DEMEULEMEESTER

 

LANVIN

LANVIN

 

GIVENCHY

GIVENCHY

 

PHILOSOPHY

PHILOSOPHY

 

CHRISTOPHER  KANE

CHRISTOPHER KANE

 

ANTONIO BERARDI

ANTONIO BERARDI

 

CHANEL

CHANEL

 

MICHAEL KORS

MICHAEL KORS

 

’60s ladies

60년대 패션사를 이야기할 때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영국의 움직임이 대조적 이었다는 것이다. 런던이 스윙잉 런던으로 대표되는 스트리트 스타일의 태동으로 기억되는 한편, 미국은 재클린 케네디풍의 옷 입기가 대세였던 것. 이 1960년대 레이디라이크 스타일의 유행에는 여배우들의 영화 의상을 치밀하게 감독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던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향도 상당히컸다. 1950, 60년대에 그가 감독한 영화중에서<새><마니(Marnie)> <이창> <현기증>의 여배우, 티피해드런, 그레이스켈리, 킴노박은 절제된 실루엣의 펜슬 스커트와 재킷, 캐시미어 스웨터와 밍크 코트를 입고 손에는 장갑과 토트백을 들고 서스펜스 영화의 여주인공을 연기했다. 이번 시즌에 이 히치콕의 레이디 스타일을 패션쇼에 그대로 옮겨온 디자이너는 마이클 코어스였다. 레오퍼드 프린트의 뿔테 안경에 악어가죽 백을 든 모델들은<마니>의 티피해드런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존 갈리아노의 디올 컬렉션 역시 과장된 메이크업과 헤어, 큼직한 모자만 빼면 전형적인 1960년대 레이디 스타일이었고, 랄프로렌이나 보테가베네타 컬렉션 역시 절도 있게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펜슬 스커트와 피티드 재킷, 잘 재단된 모직 원피스 등으로 1960년대 레이디스타일을 선보였다.

RALPH LAUREN

RALPH LAUREN

 

PETER SOM

PETER SOM

 

MARC BY MARC JACOBS

MARC BY MARC JACOBS

 

AQUASCUTUM

AQUASCUTUM

 

NARCISO RODRIGUEZ

NARCISO RODRIGUEZ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DEREK LAM

DEREK LAM

 

DIOR

DIOR

 

PROENZA SCHOULER

PROENZA SCHOULER

 

structure

건축적인 실루엣. 아마도 이번 시즌에 패션 잡지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될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패션과 건축의 교감은 최근에 와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샤넬과 자하 하디드, 프라다와 렘 쿨하스, LVMH와 피터마리노 등 빅하우스마다 유명 건축가와의 공동 작업 결과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 요즘이니까), 패션과 건축은 사실 재료가 서로 다를 뿐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기에 유사한 점이 많다. 게다가 이미 1940년대에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이름 앞에 붙는 닉네임은‘패션 건축가’ 였고, 그가 창조해낸 코쿤 코트나 시스 드레스는 단단한 위용의 건축 작품에 비견할 만했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 미니멀리즘과 건축적인 실루엣은 또 한번 시너지를 발휘했고, 최근에는 이브 생 로랑의 스테파노 필라티, 캘빈클라인의 프란시스코 코스타, 질 샌더의 라프시몬스 등 구조적인 실루엣을 선호하는 디자이너들의 활약에 힘입어 건축적인 실루엣은 다시 트렌드의 중심권으로 이동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이들 디자이너에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 비통 컬렉션을 통해서 이 건축적인 요소를 살린 의상들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YVES SAINT LAURENT

YVES SAINT LAURENT

 

LOUIS VUITTON

LOUIS VUITTON

 

CALVIN KLEIN

CALVIN KLEIN

 

JIL SANDER

JIL SANDER

 

6267

6267

 

PRADA

PRADA

 

KARL LAGERFELD

KARL LAGERFELD

 

GIAMBATTISTA VALLI

GIAMBATTISTA VALLI

 

CELINE

CELINE

 

ETRO

ETRO

 

bohemian

지난여름의 히피 무드는 가을, 겨울 시즌에는 더 풍성해진 보헤미안 무드로 빛을 발하고 있다. 보헤미안 스타일은 동부 유럽이나 서부 아시아의 민속풍이 결합해 공들여 장식한 자수 장식, 패치워크 장식, 다양한 모피 트리밍, 프린지 장식과 골드 참 장식 등 화려함이 더해진다. 이번 시즌 보헤미안 무드를 이끌고 있는 컬렉션은 구찌, 에르메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구찌의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는 러시안풍에 록적인 느낌을 더했는데, 골드 참 장식과 자수장식, 화려한 프린트 등이 모델들의 움직임을 현란하게 했던 요소들. 롱&린 실루엣의 페이즐리 프린트 드레스와 탐스러운 무스탕 코트 등 고티에가 선보인 에르메스 컬렉션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눈발이 휘날리는 히말라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였다.‘ 럭셔리 집시’를 표방하며 프린지 장식의 숄과 프린트 드레스를 다채롭게 내놓았던 조르지오 아르마니 컬렉션과 1970년대 히피 무드에 몽골리안 양털 베스트와 현란한 페이즐리 프린트의 벨벳 튜닉과 팬츠를 내놓은D&G 컬렉션은 각각 보헤미안 무드를 사랑하는 마니아 고객들에게 어필할 만했다.

HERMES

HERMES

 

GUCCI

GUCCI

 

GIORGIO ARMANI

GIORGIO ARMANI

 

JEAL PAUL GAULTIER

JEAL PAUL GAULTIER

 

MATTHEW  WILLIAMSON

MATTHEW WILLIAMSON

 

BIBA

BIBA

 

D&G

D&G

 

DRIES VAN NOTEN

DRIES VAN NOTEN

 

ANNA SUI

ANNA SUI